TK서 활보하는 민주 추미애 방문조차 못하는 한국 홍준표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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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1 07:26  |  수정 2018-06-11 09:33  |  발행일 2018-06-11 제5면
■ 두 대표 처지 격세지감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TK(대구·경북)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처지가 뒤바뀌었다. 지방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지난 9일 추 대표는 적극적으로 TK를 찾아 사전투표를 하고 지원유세에도 참여하는 등 그야말로 광폭행보를 했다. 반면 홍 대표는 지난 주말 대구 방문 일정을 수 차례 변경끝에 전격 취소했다. 홍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이후 단 한차례도 TK에 오지 않았다.

◆추미애, TK서 광폭행보

추 대표는 지난 9일 자신의 고향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에서 사전투표를 한 데 이어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사무소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도 직접 주재했다. 추 대표는 자신이 태어나 탯줄을 묻은 곳이 달성군 다사읍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구와 포항에서 후보들과 함께 지원 유세전도 펼쳤다. 지원 유세에는 중앙당 의원들도 대거 참여했다.

추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TK 민주당 후보들로부터 수 차례 방문요청을 받았다. 지난해 대선 때까지만 해도 추 대표의 TK 방문이 오히려 지역 보수층을 자극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TK 민주당 내부에서도 나왔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다.

9일 대구 방문에서 추 대표는 “집권당 대표로서 임대윤 후보가 공약한 것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K2 군사비행장은 이전하고, 대구공항은 국제공항으로 만들어내겠다. 대구의 식수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 대구경제를 일으켜 대구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며 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홍준표, TK 방문 잇따라 취소

이에 반해 홍 대표의 TK행(行)은 취소됐다.

당초 홍 대표는 지방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10일 대구를 찾아 칠성시장과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서 배광식 북구청장 후보와 배기철 동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 일정을 잡았다가 수 차례 일정 수정 끝에 결국 하루 전인 9일 오후 전격 취소했다. 이날 김천 지원 유세 일정 역시 취소됐다.

홍 대표의 방문 취소 이유를 두고 TK에서 민주당 혹은 무소속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 후보들이 홍 대표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실제 홍 대표의 TK 유세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한국당 후보 측에서는 당황스러운 표정이 엿보였다.

물론 홍 대표의 TK 지원 유세에 대해서는 TK 한국당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대구의 한 한국당 당협위원장은 “홍 대표가 그동안의 다소 강한 발언들에 대해 지역민들께 양해를 구하고 진심어린 모습으로 호소한다면 막판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TK 한국당 한 관계자는 “지금은 도박을 할 상황이 아니다”며 “부동층 표심잡기가 필요한데 홍 대표의 방문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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