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했던 일”…민주당에 쫓기는 한국 ‘좌불안석’

  • 임성수,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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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11 07:25  |  수정 2018-06-11 07:25  |  발행일 2018-06-11 제5면
지지 호소하는 대구시장 후보들
영남일보 여론조사로 본 대구 단체장 판세
40·50대도 민주당 지지 높아
대구시장, 8개 기초단체장 중
우위 점한 곳도 장담할 수 없어
확실한 당선권 2∼3곳 불과
“상상도 못했던 일”…민주당에 쫓기는 한국 ‘좌불안석’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왼쪽)가 9일 오전 동성로에서 6·13지방선거에 출마한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상상도 못했던 일”…민주당에 쫓기는 한국 ‘좌불안석’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10일 불로시장에서 상인들과 악수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상상도 못했던 일”…민주당에 쫓기는 한국 ‘좌불안석’
바른미래당 김형기 대구시장 후보가 9일 오후 동성로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후 한 지지자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6·13 지방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대구표심’에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좌불안석인 모습이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20~40대뿐만 아니라 50대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치러진 여섯 번의 지방선거에서 자민련 바람이 거세게 분 1995년 제1회 때를 제외하곤 대구에서 비(非) 자유한국당(전 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가 단체장(광역·기초)에 당선된 경우는 5회 때인 2000년 서중현 서구청장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16년 동안 한국당 후보들이 싹쓸이를 하다시피 하면서 ‘한국당 공천=당선’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확실한 우위가 예상됐던 대구시장 선거를 비롯해 8개 기초단체장 선거 중 한국당 후보가 확실히 당선권에 있는 곳은 2~3곳에 불과하다.

영남일보가 최근 리얼미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성구청장 선거의 경우 50대까지 민주당 후보 지지 응답이 많았다. 60대 이상에서만 한국당 지지율이 민주당 지지율보다 14.7%포인트 앞섰다.

동구청장과 북구청장 후보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두 지역 모두 40대까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이 더 많았다. 현역 구청장이 바른미래당으로 출마한 동구에서는 40대의 절반 정도(49.6%)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반면 40대의 한국당 후보 지지율은 17.2%에 그쳤다.

달성군수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한국당 후보를 모든 연령층에서 앞섰다. 영남일보와 대구CBS가 공동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도 40대까지는 민주당 후보를 더 많이 지지했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국당은 나머지 중·서·남·달서구에서는 자당 후보들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장담은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기에다 한 선거구에서 2~3명씩 뽑는 기초의원(구·군의원) 선거에서는 선거구마다 1명씩의 후보를 낸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한 선거구마다 2~3명씩 출마한 한국당에선 낙선 후보들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 선거구에서 한 명씩만 선출하는 광역의원 선거(대구시의원)의 경우는 한국당 후보들의 입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 했던 일들이 대구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름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민주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를 앞서면서 당선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다소 느긋한 선거운동을 하던 한국당 후보들이 선거 막바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공교롭게 지방선거 하루 전날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민주당에 쏠린 20~40대의 표심이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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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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