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게는 40%…부동층 표심이 당락 가른다

  • 이영란
  • |
  • 입력 2018-06-11   |  발행일 2018-06-11 제4면   |  수정 2018-06-11
민주당, 광역長 14곳 승리 예상
한국당, TK·PK 등 6곳+α 기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단위 선거인 6·13 지방선거가 목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 등 부동층의 표심이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예상대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에서 석권할지, 자유한국당이 ‘샤이 보수’의 결집에 따른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민주당은 시·도지사 등 전국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최소 14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상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제주도지사를 제외한 지역에서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민주당은 대구시장의 경우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필승’을 장담했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가운데 울산시장과 경남도지사 판세는 종반 추격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226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적어도 100곳 이상은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전후방 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경기도 북부와 강원도 등 보수의 ‘텃밭’이었던 접경지에서도 한반도 평화 무드와 함께 상당 지역이 민주당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은 승리의 기준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의 ‘6개지역 플러스 알파(α) 확보’로 잡고 있다. 한국당이 ‘우세’로 꼽은 지역은 대구·울산·경북·경남이고, 경합 우세로 꼽은 지역은 부산·경기·충남 등이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텃밭인 영남지역은 바닥 민심은 이미 한국당으로 돌아섰다면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한국당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지역은 경기도다. 최근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욕설 파일과 불륜 의혹, 친형 강제입원 의혹 등이 이슈로 부상해 라이벌인 한국당 남경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에서도 이인제 후보가 ‘큰 인물론’을 앞세워 급격한 속도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최대 승부처로 꼽는 서울시장 선거에 당의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득표 전망 역시 별로다. 대부분 지역에서 지지율이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서울지역 구청장이나 기초·광역의원 선거 결과 역시 좋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평화당은 당의 기반인 호남 지역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고, 정의당은 광역비례·기초비례 의석 확보를 위한 ‘정당투표’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희망한다.

이번 선거에서도 부동층의 표심은 관심사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이 적게는 10% 수준에서 많게는 40%를 훌쩍 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 등 다른 야당들과 대조적으로 실제 부동층 규모는 크지 않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다만 선거 판세가 민주당에 기울어져 있는 데다, 선거 전날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이슈가 과도하게 부각되면서 20~30대의 선거 무관심을 불러오지 않을까 내심 걱정하고 있다. 한국당은 부동층 중 상당수가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보수’라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당은 마지막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방법상의 문제를 들어 비판하는 등 보수 진영 결집을 위한 선거전략을 구사할 방침이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