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가계부채 90兆 육박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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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20   |  발행일 2019-02-20 제2면   |  수정 2019-02-20

대구경북의 총가계부채가 9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LTV·이하 주담대) 증가폭이 완화됐음에도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부진으로 가계소득이 좀처럼 늘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선 대출규제를 아무리 강화해도 최소한의 생활자금확보를 위해선 금융권 대출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지난해 말 대구경북지역 금융기관 여신동향(예금 취급기관 잔액기준) 자료를 분석해보면, 대구경북의 가계부채(판매신용 제외)는 전년보다 2조2천640억원이 늘어난 총 79조9천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말(77조7천241억원)보다 2조2천559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예금취급기관에서 발생한 가계부채가 이처럼 증가한 것은 예봉이 꺾였다고는 하지만 주담대 비중이 여전히 높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지역의 주담대(43조5천59억원) 규모는 전년(42조7천631억원)보다 7천400억원가량 늘었다. 주담대는 예금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 2천905억원, 12월 2천72억원 각각 늘었다.

지역의 가계부채규모를 온전하게 산출하려면 금융권 대출외에 카드사, 캐피털 등 여신전문기관 대출과 백화점 등의 카드할부를 포함하는 ‘판매신용(외상판매)’이 더해져야 한다. 현재 판매신용의 지역별 규모는 별도 공표되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가장 최근 발표한 ‘지난해 3분기 기준 판매신용’ 규모가 총 86조7천억원이고, 대구경북지역의 금융비중규모가 8%인 점을 감안하면, 지역의 판매신용규모는 6조9천360억원으로 추산된다. 결국 지난해 지역의 총 가계부채규모는 86조9천억원에 이른다는 얘기다. 2017년말 기준 가계 총 부채규모(84조1천881억원)보다 2조7천억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조만간 한은이 지난해 4분기 판매신용 규모를 발표하면, 지역의 총 가계부채는 더 늘어나 90조원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측된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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