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충돌 막은 '레드라인' 사라져…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군사 공격 가능성도"

  • 입력 2024-04-15 08:25  |  수정 2024-04-15 08:22  |  발행일 2024-04-15 제16면
CIA 출신 중동 전문가 분석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하면서 중동에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건은 이스라엘의 대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도 '방어적 조치'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확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히고 있고, 미국도 이스라엘의 반격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분쟁 확대를 막기 위해 나서고 있다.

미국 NBC 뉴스는 14일(현지시각) 지난 2주간 이란은 비공식 통로를 통해 이스라엘에 보복하겠지만 전면전으로 이어질 긴장 고조는 피하고 싶다는 뜻을 미국에 나타냈다고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이스라엘에 도달하기까지 몇시간이나 걸리는 무인기를 이용하고 민간시설이나 종교시설이 아닌 군·정부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도 이란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도 이스라엘에 재보복을 만류하는 등 확전을 막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한 통화에서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어떤 공세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원도 하지 않겠다'고 말하자 네타냐후 총리는 '이해했다'고 말했다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 CNN이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이제 문제는 이란의 공격이 이 나라가 계획한 방식대로 해석될 것인지, 아니면 의도하지 않은 이스라엘의 반응을 촉발해 통제할 수 없는 폭력의 악순환으로 이어질지라고 관측했다.

미국 최고위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철저하게 따져보지 않고 이란의 공격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소식통들은 NBC뉴스에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의 중동 전문가 노먼 룰은 이번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중동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이라면서 이는 이전에 양국의 직접 충돌을 막았던 레드라인을 없앴으며, 이스라엘의 이란 핵 프로그램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에 보복하지 않는다 해도 레드라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변화는 이스라엘 내에서 향후 어느 시점에 필요하다고 여겨진다면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직접 군사 공격을 할 수도 있다는 인식을 커지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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