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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릴 적 꿈은 패션모델이었어요. 젊은 모델은 여성 기준으로 키가 175㎝는 돼야 할 수 있는데, 키가 그만큼은 안 크더라고요(웃음). 모델의 꿈은 마음속에만 묻어두고 가정주부로 몇십 년을 살아 왔는데, 시니어 모델이란 직업을 알게 되고 꿈을 펼치게 됐어요." '시니어 모델' 전성시대다. 주부였던 박세영(56)씨는 중년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했다. 뒤늦게 어릴 적 꿈꿨던 모델로 데뷔하면서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빠른 고령화와 함께 100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최근 액티버 시니어(활동하는 시니어)가 뜨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기자는 '안정추구형' 투자자다. 재태크를 할 때 큰 수익을 기대하는 것보단 원금손실 가능성이 적은 상품에 투자한다. 아마 평소 성격이 반영돼 그런 듯하다. 겁이 많은 성격이다. 불확실한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도전이란 짜릿하면서도 두려운 행위다. 경험하지 못한 일을 한다는 점에선 기대되고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잘해 낼 수 있을까'와 같은 걱정도 크게 든다. 낯설고 복잡한 것들보다 익숙하고 잘해 낼 수 있는 것들을 찾게 될 때가 많다.나이를 먹을수록 편한 것들을 찾게 된다는 말이 있던가. 나도 그런 사람으로 남게 될까..
[주말&여행] 경북 청도 남산 낙대폭포, 하늘서 쏟아지는 30m '물폭탄'…여름이여 오라
청도군청을 지나자 도로 옆으로 물길이 보인다. 범곡천이다. 이 물길은 군청의 주차장 아래를 지나 청화로 밑을 가로지르고 청도군보건소 주차장 아래를 지나고서야 다시 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는 한내길과 나란히 흐르다가 청도읍사무소 앞에서 청도천에 합류한다. 군청에서 범곡천을 거슬러 오르면 곧 대동지다. 아담한 크기의 이 저수지는 지금 둘레 산책길을 만드는 중인 듯하다. 몇몇 아저씨들이 길가에 둘러앉아 계신다. 쓱 둘러보니 아직 쉴 만한 그늘이 보이지 않는다. 태양 빛에 검붉게 그을린 한 아저씨의 얼굴과 머쓱하게 마주쳤고, 저편 물가..
[세계를 보는 창] 반발 커지는 팁문화…미국인도 이젠 부담
최근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A씨는 미국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집까지 우버(Uber)를 이용했다. 자차를 이용할 경우 공항 주차장 이용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었다. 무사히 집에 도착한 A씨는 우버에서 날아온 모바일 안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운전기사에게 얼마의 팁을 주겠느냐?'는 메시지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없었던 안내문이다.미국에선 이처럼 이른바 '팁플레이션(Tipflation, 팁+인플레이션)'이 소비자의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이 현재 미국 내에서 부과되는 팁 비용에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체리의 세계식문화산책]〈끝〉유목민과 채소
지구촌에는 다양한 유목민이 많았다. 그들은 중앙아시아, 중동, 몽골, 북아프리카 사막 지대 등에 대규모로 이동하며 살았다. 인류사에서 최대의 제국을 건설한 몽골 제국의 주인공도 유목민들이었다. 세계사를 통째로 바꾼 그들은 오늘날까지도 여러 음식 문화에 영향을 끼쳤다. 몽골 제국이 아랍, 지금의 이라크 땅에서 들여온 소주도 한국인의 식문화를 좌우했다. 육상 실크로드 역사도, 동서양 음식도 유목민들과 관련이 깊다. 어디든 새로 돋아나는 초지를 찾아서 이동을 하던 그들은 대부분 육식 생활을 즐겼다. 20세기에 들어 유목민 사회에 놀라운..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MZ세대 사로잡은 재밌는 불교문화 (2) 승복 입고 디제잉·스님이 커플 매칭 '재밌어진 불교'
"전엔 엄숙한 종교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 힙하고 재미있게 느껴져요." 다소 엄숙하고 어려운 이미지로 여겨졌던 불교가 이제 MZ세대 사이에서 '힙'한 종교로 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재미'와 '의외성'으로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불교 특유의 포용적 교리와 메시지가 SNS 등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흥미를 가질 만한 이색적인 이벤트가 최근 많이 열리고 있다.'서울국제불교박람회' 파격 시도 호응EDM 입힌 뉴진스님의 찬불가 열광방문객 전년비 3배…10~30세대가 80%커플매칭 예능 패러디한 '나..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MZ세대 사로잡은 재밌는 불교문화 (1) MZ는 불교도 '힙하게'
기자는 가톨릭 신자다. 모태신앙 신자는 아니고, 성인이 되고 나서 세례받았다. 지난 3월 부활절에 받았으니 비교적 최근이다. 큰 고난이 닥쳤을 때 신앙이 있으면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종교를 갖게 됐다. 천주교를 택한 건 살면서 만난 가톨릭 신자들이 하나같이 다 좋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이었고,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인지 내 신앙 생활에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적인 감정은 크게 없는 편이다.그런 종교 중 대표적인 게 불교다. 체질적으로 경쟁과는 맞지 않는 성격이지만 어릴 적부터 무한한 경쟁에 치여 살아..
[동 추 거문고 이야기] 〈9〉형체 없는 거문고
'줄 없는 거문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형체 없는 거문고'를 이야기한 선비가 있다. 안동(풍산) 출신으로 대구부사를 지낸 동리(東籬) 김윤안(1560~1622)의 '무형금(無形琴)'이다. 그는 도연명에게 줄 없는 거문고(無絃琴)가 있었다면 자신에겐 형체 없는 거문고(無形琴)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윤안은 작은 초당을 하나 마련한 뒤 적은 글 '소우당기(消憂堂記)'에서 이렇게 말했다."나는 어려서부터 매우 가난하였는데 늘그막에 구산(龜山) 아래에 집을 빌려 살았다. 집 둘레는 휑하여 바람과 햇빛조차 가릴 수 없었다. 손님이 오면..
[권응상의 ‘천 개의 도시 천 개의 이야기’] 몽골제국의 수도 카라코룸 ② 칸의 도시, 에르덴조 사원 흔적서 만나다
카라코룸은 19~20세기 러시아 고고학자들이 발굴을 시작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출토된 유물 가운데 상당수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예르미타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일부는 몽골 국립역사박물관에 있고, 또 최근에 문을 연 카라코룸 박물관에 중요 유물들을 상당수 전시하고 있지만 도시의 전반적인 실체를 가늠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원래 칭기즈칸 시대의 제국 중심은 헤를렌(Kherulen)강 상류였다. 그보다 훨씬 서쪽인 이곳 카라코룸에 수도를 정한 것은 그의 둘째 아들이자 제2대 칸인 우구데이이다. '원사(元史..
[사람의 서재] 조지 오웰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하지만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욱 평등하다."스탈린 시대 공산주의 독재를 풍자한 소설 '동물농장'의 한 문장이다. 오늘날까지 신문 칼럼에 인용될 만큼 명문이다. 당대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저자인 조지 오웰의 통찰력과 깊은 식견은 빛나고 있다.조지 오웰은 1903년 인도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 영국령 인도행정부 아편부 소속인 아버지의 근무지인 모티하리에서 태어났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아 영국으로 건너갔다. 성적이 우수해 1917년에는 학비를 면제받고 상류층의 학교로 알려진 이튼칼리지에..
[주말&여행] 경남 함양 지리산 가는 길, 지안재와 오도재…돌고 도는 고갯길…인생길 닮았구나
명징하게 구속된 속도를 의식적으로 지키고 있다. 어린이가 보이지 않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차량이 뜸한 시골길에서도. 몇몇 차들이 바쁜 아침처럼 꽁무니를 보이며 쌩하니 멀어지면 속도계를 본다. 내가 너무 느린가. 그러다 난데없는 커다란 오토바이가 나를 앞지른다. 헬멧 아래 삐져나온 백발의 머리칼이 긴 강물 같은 잔상을 남긴다. 그 하얀 물결 따라 함양읍 구룡리 옥녀봉 아래에서 '지리산 가는 길'로 들어선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직선 길을 지나 팔령천을 건너고 조동마을을 스쳐 이제 꼬부랑길을 천천히 오른다. 저 앞에서 굽이마다 아슬아슬..
[권현준의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사의 선언들
영화 역사에는 매우 중요한 몇 가지 사조(思潮)가 등장한다. 이 사조들은 당대 혹은 후대의 평가에 의해 만들어진다. 가령 영화 역사의 가장 도도하고 혁신적인 흐름이었던 프랑스 누벨바그의 경우는 '까이에 뒤 시네마' 등 당대의 비평가들에 의해 호명되면서 자연스럽게 명명되었다. 1950년대 후반에 등장하기 시작한 누벨바그 감독들은 그 이전 영화들, 즉 '아버지의 영화(Le Cinema De Papa)'에 반기를 들고 새로운 영상언어와 미학을 선보이고자 일련의 시도와 실험을 진행했다. 그것은 결국 후대 감독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20일까지 전공의 복귀해야"…전문의 취득 늦어질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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