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옥터’ 천주교 성지 됐다

  • 이하수
  • |
  • 입력 2014-06-30 07:16  |  수정 2014-06-30 07:16  |  발행일 2014-06-30 제2면
조선시대 박해 상징지, 교황 방한 앞두고 가치 증명
왜구 침입 대비해 쌓은 읍성 복원 논의 활발해질 듯
‘상주 옥터’ 천주교 성지 됐다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성지로 지정된 상주 옥터에서 교인들이 미사를 올리고 있다. <천주교 안동교구 제공>

오는 8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앞두고 조선 전기 경상감영이 있었던 상주 옥터가 천주교 성지로 지정됐다.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아 이참에 상주읍성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선시대 상주읍성의 남문 앞에 위치했던 상주 옥은 죄수를 가두는 시설이었다. 당시 천주교 박해로 상주와 인근 지역에서 체포된 교인을 가두고 고문과 처형을 진행하기도 했다.

1866년엔 천주교인 20명이 이곳에서 교수형을 당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들 순교자 중 박상근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에 맞춰 성인의 전단계인 ‘복자품(福者品)’을 받게 된다.

천주교 안동교구는 이에 따라 박상근의 순교지인 상주 옥터가 올해 천주교 성지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상주 옥터의 성지 지정은 종교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상주시의 문화재 보전과 복원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상주읍성은 1912년까지 원형을 유지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일제가 이를 모두 철거하고 상가를 조성한 데 이어 자료도 빈약해 흔적을 찾기 어렵게 됐다.

이번에 상주 옥터가 성지로 지정되고 상주읍성을 대표하는 남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읍성 복원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주읍성은 고려말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것으로 전란 시 요충지였다. 임진왜란 당시 육지의 이순신이라 불리는 정기룡 장군이 의병을 이끌고 상주읍성을 탈환한 승전보는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상주시의 한 향토사학자는 “성지로 지정됐다고 해서 상주 옥터를 종교적인 시각으로 보면 안 된다. 옥터는 상주읍성의 일부분으로 중요한 문화재인 만큼 앞으로 남문 등 상주읍성 복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하수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