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한파’ 구직자 연봉 눈높이 낮아져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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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1-03   |  발행일 2017-01-03 제16면   |  수정 2017-01-03
5년전보다 희망연봉 400만원↓
공기업·외국계기업 선호 줄고
중견기업 취업 목표 두드러져

신입 구직자의 희망연봉이 5년 전보다 400만원가량 낮아졌다. 또 과거에 비해 중견기업 선호도는 높아졌다. 이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난에 신입 구직자의 눈높이가 낮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올해 신입직 취업전선에 나서는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719명을 대상으로 ‘취업목표 기업과 희망연봉 수준’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희망연봉은 평균 2천568만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12년 희망연봉인 2천958만원에 비해 390만원 낮아진 것이다.

학력별 희망연봉을 살펴보면, 4년대 졸업자는 평균 2천758만원, 2·3년제 졸업자는 2천480만원, 고졸자 2천466만원이었다.

잡코리아 측은 “올 취업 경기가 사상 최악이 될 것이란 우려 속에 신입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의 연봉 눈높이가 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졌다. 5년 전보다 중견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진 반면 공기업, 외국계기업에 대한 선호도는 줄었다.

신입 구직자는 취업 목표 기업으로 ‘중견기업’(39.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기업(28.7%), 중소기업(14.7%), 공기업(10.4%), 외국계기업(6.4%) 순이었다.

중견기업을 취업 목표 기업으로 삼은 신입 구직자는 2012년 조사 결과(29.8%)보다 10%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반해 공기업은 2.5%포인트, 외국계기업은 3.9%포인트 줄었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대기업이 올해 신규 채용 축소 발표를 잇따라 하면서 신규 구직자들이 중견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취업 목표 기업은 학력별로 차이를 보였다. 고졸 및 2·3년제 졸업자는 ‘중견기업’을, 4년제 졸업자는 ‘대기업’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졸자는 과반수인 60.2%가 취업 목표를 ‘중견기업’이라고 답했다. 대기업을 꼽은 응답자는 19.9%였고, 중소기업과 공기업을 목표로 한다는 응답은 각각 8.8%였다.

2·3년제 졸업자의 47.5%는 중견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답했으며, 이어 대기업(25.8%), 중소기업(15.7%) 순으로 응답했다.

4년제 졸업자의 35.0%는 취업 목표로 ‘대기업’을 꼽았다. 이어 중견기업(24.2%), 중소기업(17.2%), 공기업(14.2%) 순이었다.

신입 구직자는 이들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이유로 ‘복지제도가 잘 갖춰져 있을 것 같다’(49.9%), ‘일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46.3%) 등을 꼽았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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