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연구원, 치매 등 뇌질환 표적치료 단서 찾아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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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9 07:21  |  수정 2017-08-09 07:21  |  발행일 2017-08-09 제2면
美 코넬대 연구팀과 공동 연구
우울증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
특정부위에 약물투입 ‘치료길’
뇌연구원, 치매 등 뇌질환 표적치료 단서 찾아
송민석 선임연구원

지역의 연구기관이 뇌질환 표적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핵심 단서를 찾아냈다.

한국뇌연구원은 8일 송민석 선임연구원과 미국 코넬대 의과대학 프란시스 리 교수 연구팀이 우울증과 자폐증, 치매 등 뇌질환의 핵심 단백질인 뇌성장인자(BDNF)가 뇌세포내 생성 위치에 따라 조절 기능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BDNF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뇌질환 표적치료 기술 개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BDNF 단백질은 신경세포의 성장과 생존, 그리고 분화에 관련된 물질로, 우울증과 치매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람의 경우 BDNF 단백질이 줄어들면 인지능력이 떨어지며, 실험동물인 마우스의 해마에서 BDNF 단백질 생성을 증가시켰을 때 치매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환자의 뇌에서도 BDNF 단백질의 양이 줄어든다는 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송민석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위치에 관계없이 BDNF의 양을 늘려 뇌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 주로 시도됐으나 정작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합성, 분비장소의 특이성은 고려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특정 부위에서 생성된 BDNF 단백질이 줄어들 경우 그 부위에 효과적인 약물 등을 투입하면 획기적 표적치료가 가능하다는 결과를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BDNF 단백질의 위치와 기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면 전체 뇌기능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특정 뇌질환만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연구는 정신질환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몰레큘러 싸이키아트리에 ‘신경세포 시냅스에서의 BDNF: 위치에 따른 특이적 기능’이라는 제목의 논평 논문으로 게재됐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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