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입철강 25% 관세…알루미늄 10%”

  • 김형엽
  • |
  • 입력 2018-03-03 07:11  |  수정 2018-03-04 10:10  |  발행일 2018-03-03 제2면
■ 내주 행정명령 공식 서명
韓 ‘53% 관세폭탄’ 피했지만
국내 철강업계 “피해 불가피”
201803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수입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쯤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자국 철강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간담회에서 “(외국 업체들이) 우리 공장과 일자리를 파괴했다"면서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이를 규제를 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입 알루미늄에 대해서도 10%의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철강 규제안이 최종 확정되면 한국으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미 상무부는 당초 한국을 최소 53% 이상의 관세 폭탄 부과 대상 12개국에 포함하는 방안도 3가지 옵션 중 하나로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캐나다, 브라질에 이어 3위 철강 수출국이며 지난해 수출 물량은 365만t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날 최종 규제조치를 담은 행정명령까지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백악관 내부의 혼선과 갈등 탓에 간담회만 진행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대미 수출에 큰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만 선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미국은 우리나라가 수출하는 철강재의 88%에 이미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25% 관세는 추가 관세로, 이에 따른 피해는 전체 대미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며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강관업체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의 한 금속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수출 중심으로 이뤄지는 철강 산업이기에 당장 지역 경제계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가전제품에 이어 철강까지 보호무역 흐름이 이어진 만큼 다음 타깃은 어느 분야가 될지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구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무역수지는 13.1% 증가, 331억달러 흑자를 이뤘다. 특히 철강 및 금속제품이 전체 수출 품목 중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수출규모도 15.3% 성장했다. 전체 수출 국가 중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6%다.

특히 전기전자제품의 경우 전체 수출 품목 중 43%를 차지해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해 수출 규모가 42.8% 증가한 기계 및 정밀기기도 철강 산업 추이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