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택상씨 詩 ‘여기는 독도의…’ 최한규씨 ‘희망의 섬 2018’ 大賞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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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24 07:10  |  수정 2018-07-25 10:18  |  발행일 2018-07-24 제1면
독도재단-영남일보 제8회 독도문예대전
청소년부 박준우·권민경 영예
영상 첫 대상에 이강은 外 3명

<재>독도재단과 영남일보가 주최하고 한국예총 경북도연합회가 주관한 ‘제8회 대한민국 독도 문예대전’에서 일반부 시 부문에 응모한 유택상씨(경기 시흥)의 작품 ‘여기는 독도의 플랫폼입니다’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일반부 미술 부문에서는 최한규씨(경주)의 작품 ‘희망의 섬 2018’이 대상으로 뽑혔다. 청소년부에서는 산문 부문의 박준우군(군위초 4년), 서예 부문의 권민경양(상주여중 3)이 각각 대상을 받았다. 올해 신설된 영상 부문에는 청소년부의 이강은, 강수영, 김지원, 박수민양(환호여중 3년)이 대상을 받았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최인희씨(구미·시), 이영숙씨(안동·산문), 임선미씨(충남 아산·미술), 김창현씨(서울·서예)에게 돌아갔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시 부문 김주환군(대륜고 2), 산문 부문 이유진양(천생초 5), 미술 부문 권지민양(복주여중 3), 서예 부문 서민재군(모천초 4), 영상 부문 방서현군(경북대 사대부중 1)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독도문예대전에는 2천474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이 중 일반부에서 대상 2명·최우수상 4명·우수상 4명·특별상 9명·특선 63명·입선 135명이 선정됐다. 청소년부에서는 대상 3명(영상은 단체 수상)·최우수상 5명·우수상 5명·특별상 18명·특선 226명·입선 534명이 입상해 총 1천8명이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9월6일 오후 4시 경북도청 1층 다목적강당에서 열린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여기는 독도의 플랫폼입니다

-유택상

아직은 섬이어서 따개비만 가득합니다

달은 만월(滿月)의 꿈을 기다리고 환하게 등뼈의 은비늘 벗겨내고 있습니다
수면 위로 생의 숨결을 더듬어가는 회오리
지상의 불빛 심연에 잠기면
언젠가 섬의 꼭대기에 올라 목놓아 부를 점 하나로 찍힌 별자리로,
세월의 음률 서러움 깔고 동해의 배경으로 자맥질하고 싶습니다

점과 점 사이 텅 빈 내부 사이로 파도를 끌어당기고
숨죽이며 밤새도록 깨어 있는 삭은 화석 풀어진 힘으로
침묵을 스크럼하는 꽃으로 남고 싶습니다
물거품은 벼랑의 꽃처럼 묘화(妙畵)를 그려내고
파도는 고요하게 강렬하게
이곳 섬에서는 현(鉉)의 미발굴된 음악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점을 지우고 섬을 지우면 발화되는 독도의 지도

지도를 태우고 색채화를 그려낸 고래
사그락거리는 심안(心眼)모서리 한 쪽 송곳 같은 가시 침묵을 꿈꾸며
파도가 일렁이는 은빛 광채를 그리움으로 풀어
갈증의 덫에 모자란 물빛으로 바라보고 별똥별로 바다를 담아내고 싶습니다
밤이면 구름 한 조각도 물보라의 포물선도 인적이 끊어진 이끼의 돌벽
이제는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자율기관으로 낡은 문패 대신 이슬을 먹고 자란
혈관의 아스피린으로 살며 불꽃이 되렵니다

섬을 깨우는 핏줄이여,
모태의 동굴 같은 태내의 나이테로 섬의 수면이 잔잔합니다
이곳은 출발과 귀환이 반복되고 되돌이표가 고동치는 새도 쉬어가는 접경입니다
운석의 꿈이 직물처럼 흐르는 피륙의 광장
독도는 아르페지오를 적어내는 곳입니다
창문 없는 섬이
오늘은
생명을 잉태한 것을 늘 푸른 바다가 다독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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