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달구벌 문예대전]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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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6-05   |  발행일 2019-06-05 제24면   |  수정 2019-06-05
“주제 잘 구현돼…심사위원 전원 지지
몸은 불편하지만 외침엔 호소력 가득”
20190605
박방희 심사위원장

2019 달구벌 문예대전 수필부문에는 전국에서 응모작이 쇄도하였다. 그러나 초등부는 응모 편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수준도 높지 않아 은상 1편을 쉽게 뽑을 수 있었다. 중·고등부는 초등보다는 좀 나아 금, 은, 동상을 1편씩 뽑을 수 있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문제는 대학·일반부였다. 작품 편수도 많은 데다 대체로 길이도 길었다. 무엇보다 일정한 수준에 오른 작품들을 두고 순위를 매기는 일은 결코 쉽지가 않았다. 심사위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서로 후보작을 추천하고 교차 점검하여 입상작을 선정하였다. 그중에서 대상과 금상, 은상 등을 정하는 일은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결국 이런저런 고려를 하여 우선순위를 정할 수밖에 없었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보미씨의 ‘3·1운동의 완성’은 주제를 잘 구현한 수작으로 모두의 지지를 받았다. 첫머리의 엄마의 밀가루 반죽과 자신의 글 반죽의 비유가 좋았고, 지체장애인임에도 “한국은 헬조선의 땅이 아니라 3·1운동을 이어받아 완성해가는 땅이다. 대구는 어린 학생들조차 독립을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들던 민족의 지혜롭고 뜨거운 피가 흐르는 땅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3포세대가 아니라 포기를 모르는 세대가 되어야 한다”는 그의 외침은 호소력이 있었다.

금상으로는 박태칠씨의 ‘동굴은 알고 있다’와 양성자씨의 ‘하늘열차로 떠난 대구 여행’을 뽑았다. ‘동굴은 알고 있다’는 지역신문 시민기자인 필자가 천연기념물 1호인 도동 측백나무 숲에서 발견한 4개의 동굴이 일제 만행의 흔적임을 밝히고 ‘대구 동촌에 일본군 위안소 건물 지금도 있다’는 기사를 취재하는 과정을 그려 일제 만행을 깨우쳐 준다. ‘하늘열차로 떠난 대구 여행’은 결혼으로 대구를 떠난 지 30여년이 지난 필자가 친정 식구들과 이모랑 벼르던 끝에 도시철도 3호선을 타고 옛 추억에 젖어 보는 내용이다. 대구 곳곳의 이야기와 가족 간의 사랑이 잘 버무려져 있다. 은상으로는 정희선씨의 ‘꽃이 아니라도 된다’와 김태호씨의 ‘낮달 아버지’가 뽑혔다. 입상한 분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낙선한 분들에게는 위로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심사위원장 박방희 대구문인협회장 ▲심사위원 홍억선 한국수필문학관장·이종한 계명대 교수·조진범 영남일보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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