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순위 ‘줍줍’ 당첨…대구도 절반이 2030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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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26   |  발행일 2019-09-26 제2면   |  수정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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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금력을 지닌 현금 부자들이 무순위 청약을 통해 신규 아파트 미계약 분을 사들이는 이른바 ‘줍줍’의 절반 이상을 ‘20·30’세대가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토교통부가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에게 제출한 ‘무순위 청약 당첨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무순위 청약·당첨이 발생한 주요 아파트 단지 20곳(서울 12곳, 성남 3곳, 대구·부산·안양 등 5곳)의 무순위 당첨자 2천142명 가운데 30대가 916명(42.8%), 20대가 207명(9.7%)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10대 가운데서도 2명의 당첨자가 있었다.

대구의 경우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3.3㎡당 1천973만원)의 무순위 당첨자 203명 중 106명이 ‘20·30’으로 나타났다. 또 성남 ‘분당 지웰푸르지오’(3.3㎡당 2천715만원) 당첨자 41명 중 11명, 안양 ‘평촌 래미안푸르지오’(3.3㎡당 2천50만원) 당첨자 234명 중 115명이 ‘20·30’으로 확인됐다. 무순위 단지 중 3.3㎡당 4천891만원으로 분양가가 가장 높은 서울 ‘방배 그랑자이’의 경우 ‘줍줍’ 당첨자 84명 중 30대가 30명(20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김상훈 의원은 “다수의 ‘줍줍’단지 분양가가 9억원 이상으로, 중도금 대출이 제한돼 막대한 현금 없이는 지원조차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당첨자의 절반 이상이 ‘20·30’이라는 것은, 현금부자 중에서도 ‘증여부자’가 ‘줍줍’에 많이 뛰어들었을 것으로 짐작된다”면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특정 계층에만 혜택을 몰아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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