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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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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시론] 개딸도 싫고 용산도 싫다면
4·10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조급해진 모양이다. 정치권의 언사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2찍' '탄핵' '개 같이 정치' '쓰레기 같은 말'. 낯 뜨거운 발언이 거리낌 없이 쏟아진다. 이런 혐오와 증오의 발언에 강성 지지층은 오히려 환호한다. 국민을 분열시키는 팬덤 정치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이 다투어 '사이다 발언'과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쏟아내는 이유다. 이들에게 중도 확장을 통한 외연 확대라는 정치의 목표는 애당초 관심 밖이다. 새로운 인물도 새로운 비전도 없이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갈라치기 정치로 일주일 뒤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까.사실 중도층은 모호해 보이기는 하다. 구체적으로 그들은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집단인지 분명하지 않다. 그래서 혹자는 "선거와 전쟁에 중도와 산토끼는 없다. 집토끼들 간의 싸움이고 집토끼들이 실망해 투표장에 안 나오면 진다"는 주장을 한다. 더 나아가 "중도는 실체가 없는 허상이고 중도층을 공략해야 선거에서 이긴다는 말도 맞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쟁점 사안에 대해 정확히 중간 지점을 추구하는 일은 비현실적이다. 중도란 모든 이슈에 보통이라는 정확히 중간값의 응답을 보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 어떤 이슈에는 찬성하고 다른 이슈에는 반대 응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모든 이슈에 일관된 성향을 보이는 중도층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 부자 감세는 반대하지만, 국가의 시장 규제는 찬성할 수 있고 낙태는 허용해야 하지만, 여성가족부는 폐지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윤석열'이 싫다고 '이재명'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와 선거에서 이런 중도의 힘은 세다. 거대 양당 체제가 굳건하고 정치 양극화가 극심한 한국 정치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정의하기 어렵고 모호하나 분명히 존재하는 중도층의 움직임에 따라 선거 판세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실리적으로 지지를 바꿔가며 투표하는 유권자들에 의해 선거 결과는 달라졌다. 최근 세 번의 선거(한국리서치 설문조사)에서 정치 참여에 적극적인 중도층 3명 중 1명(34%)은 한 번 이상 투표 정당(후보)을 바꿨다. 정치 이해 수준과 관심이 높은 중도층이 존재하고, 특정 정당을 강하게 지지하지 않는 중도층의 성향이 '스윙보터'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전체 유권자 중 부동층 유권자는 600만명을 넘을 것(리서치앤리서치 설문조사)으로 분석됐다.여야 모두 30~40%의 지지층만 결집해선 선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더군다나 5% 미만의 격차로 승부가 갈리는 격전지가 수두룩하다.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을 잡겠다면 혐오와 증오의 언사를 쏟아낼 게 아니라 정책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개인의 이익과 목표가 엇갈릴 때, 갈등과 대립이 불거질 때, 정치는 타협과 협의로 길을 내야 한다. 어렵고 힘들지만 그렇게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혐오와 증오에 기대어 선거에서 이긴다고 한들 '개딸'과 '태극기 부대'에 휘둘리는 정치가 내 삶에 도움이 될 리 만무하다. 그러므로 '개딸'도 '용산'도 싫다며 투표하지 않는다면 내 삶도 우리 정치도 바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중도'의 선택과 실천만 남았다. 이은경 한국스토리텔링 연구원장이은경 한국스토리텔링 연구원장
[영남시론] 누가 리스크인가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도 마무리에 한창이다. '비명횡사, 친명횡재'. 민주당 공천의 후폭풍은 요란하다. 내부의 자중지란은 목불인견이다. 친명 인사 중심의 불공정 사천(私薦) 논란이 거세고 공천에서 배제된 비(非)명계 의원들은 탈당 대열에 줄을 섰다. 현역 평가 및 여론조사 기관 선정에 공정성 시비가 불거지고 비명계가 경선에서 불리한 하위 20% 안에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천 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진영은 사분오열되고 당은 쪼개질 위기까지 왔지만, 민주당은 무신경하다. 객관적이고 뚜렷한 표심 이동에도 관심이 없는 듯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만 믿고 총선에서 이길 것이라 철석같이 믿는다. 공천을 통해 보여주려는 민주당의 비전은 무엇인가.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재명 대표는 '151석 다수당'이 민주당의 총선 목표라고 했다. 그 목표는 여전히 유효한가. 당의 색깔을 확실한 '이재명당(黨)'으로 바꾸는 게 우선 순위는 아닌가. 지금의 공천 파동이 불러올 나비효과를 민주당은 알지 못하는 듯하다. '현역 불패, 친윤 불패'.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세운 시스템 공천을 통한 잡음 없는 공천을 자랑한다. 공천은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부적절한 인물을 탈락시켜 당이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고 유권자에게 후보를 통해 제시하는 과정이다. 시스템 공천이 필요한 이유도 유권자들이 원하는 국회의원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서다. 21대 국회 4년에 대한 유권자 평가는 냉혹하다. 현역 의원에 대한 교체 요구가 유례없이 높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60%, 국민의힘 지지자의 53%가 현역 의원이 아닌 다른 사람이 당선되길 원했다. 나이, 지역, 지지 정당,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대다수 유권자가 현역 교체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여당 지역구 의원 컷오프는 한 명도 없다. 경선에서도 현역 의원은 거의 승리하고 있다. 공천룰은 현역에게 유리하고 신인이 새롭게 등장할 여지는 많지 않다. 여당 공천의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1대에는 현역 45%가 공천을 받지 못했다. 친윤 주류를 포함한 중진과 현역 의원 대부분이 살아남으면서, 희생도 혁신도 없는 무감동 공천이 되어버렸다. 더불어 변화와 책임도 함께 사라졌다. '오로지 잡음 없는 조용한 공천'의 배경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대한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의 재표결이 있다. 국회는 오늘 본회의를 열고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쌍특검법 재표결에 나설 예정이었다. 본회의에서 이탈표가 발생하는 사태를 우려해 현역 의원들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것을 공천 우선 목표로 삼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건희 여사 방탄용 공천'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니다.유권자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각자의 밥그릇만 챙기는데 온갖 꼼수를 동원하는 저들을 보고 있자니, 정치는 무엇이며 민주주의란 또 무엇인가라는 질문만 회의적으로 떠올리게 된다. 결국엔 유권자의 몫일 것이다. 꼼꼼하게 후보를 검증하고 정밀하게 정책을 비교하여 표로 심판하는 것. 난장판이 된 정치판을 넋 놓고 바라볼 일이 아니다. 이은경 (한국스토리텔링 연구원장)이은경 (한국스토리텔링 연구원장)
[영남시론] 134만 뷰 기록한 감동의 졸업 연설
"민지가 하늘나라로 떠나던 날, 저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왜 현대 의학은 이 아이를 살리지 못했을까. 저는 오랜 방황 끝에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현대 의학의 한계를 극복하는 길은 결국 과학기술에 있다는 것을 말이지요. 저는 다시 과학자가 되어 그 답을 찾겠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결국 과학기술이기에 우리의 꿈들은 세상의 지평을 넓히고 수많은 사람들을 살릴 것입니다."의사 과학자인 차유진 박사의 카이스트 졸업생 대표 연설이다. 카이스트에 입학해서 의학전문대학원을 거쳐 공학박사로 졸업하기까지 19년. 한때 의사라는 안락한 현실과 타협했던 차 박사는 자신의 첫 환자이던 11세 민지의 죽음 이후 먼 길을 돌아 의사 과학자가 됐다. 유튜브에 올라온 차 박사의 4분짜리 졸업 연설은 조회 수 134만 뷰를 넘었고, 1만5천여 개의 좋아요와 900여 개 감동의 댓글이 달렸다. 더불어 '의사 과학자'라는 차 박사의 직업도 관심을 받았다. 의사 과학자는 의사면허(MD)와 박사학위(PhD)를 모두 취득한 과학자를 말한다. 의사 면허를 취득하고 과학적 연구를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까지 갖춘 박사급 인재로, 임상 현장의 수요를 연구 개발로 연결하는 핵심 인력이다. 최근 25년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37%가 의사 과학자이며 세계적인 제약회사의 대표과학책임자의 70%가 의사 과학자라 한다. 미국 의과대학 졸업생의 3.7% 정도는 의사 과학자의 길을 걷는다. 매년 배출되는 의사 과학자 수도 1천700여 명에 이른다. 미국은 1960년대부터 정부 주도로 의사 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매년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오고 있다. 한국의 의대 졸업생 중 의사 과학자는 약 1.6%로 미국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 차원의 의사 과학자 지원 사업도 2019년에서야 시작됐다.하지만 의사 과학자 수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지속적인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없다면 언제든 임상의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지속 가능한 의사 과학자 양성을 위해 과학·의학이 융합된 새로운 교육과정의 연구중심 의대 설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포항시와 포스텍은 국가 핵심 산업인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과 열악한 지방 의료 여건 개선을 위해 연구중심 의대와 스마트병원 설립을 2018년부터 추진해 왔다. 국내 최초 공학 기반의 연구중심 의대와 함께 500병상 규모의 첨단 의료시스템을 도입한 스마트병원도 동시에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포스텍 연구중심 의대 신설을 위한 서명운동에 30만5천여 명이 동참했을 만큼 포항시민들의 열망도 뜨겁다.현재 18년째 동결된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는 논의가 한창이다. 기존 의대에 정원을 조금씩 늘려주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늘어나는 정원의 일정 부분을 미래 혁신 기술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로 연구중심 의대를 출범시킴으로써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바이오산업을 반도체를 능가하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고 그 중심에 설 의사 과학자를 양성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기존 체제로는 의사 과학자를 키우는 데 한계가 있고 앞으로도 쉽지 않다는 현실을 직시하면 답은 나와 있다. 이은경 동부지역본부장이은경 동부지역본부장
원예작품전'모두가 꽃이야'…19~22일 경북도청서 선보여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이름없이 피어도 모두가 꽃이야."경북도청 1층에 꽃이 활짝 피었다. 경북도 환경연수원(원장 최대진)이 선보이는 원예작품 전시회 '모두가 꽃이야' 전시 덕분이다. 이 전시는 경북도 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후원으로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경북도청 안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렸다. 김해숙 지도교수, 이미자 소정꽃예술중앙회장을 비롯 교육 수료생 20여 명의 원예작품 50여점이 전시됐다. 교육을 맡았던 김해숙 지도교수는 "작은 규모의 전시회라는 공간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교육생들이 실력을 발휘해 만든 알찬 전시회였다"면서 "연말을 맞아 바쁜 일상에 지친 도청 직원들과 시민들이 꽃을 보며 힐링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경북도청 1층에서 12월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모두가 꽃이야' 전시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수성하모니 울림소리 합창단, 삼덕기억학교서 찾아가는 음악회 열어
수성 하모니 울림소리 합창단이 최근 사회복지법인 삼덕기억학교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었다. 울림소리합창단은 문화 혜택이 적은 노인이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한 문화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덕기억학교 2023 송년의 밤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음악회에서는 김성현 지휘, 류지현 반주로 크리스마스 캐롤 메들리 등이 선보였다. 울림소리 합창단 관계자는 " 조직된 지 얼마 되지않은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마음만큼은 프로의 자세로 지역 사랑 나눔을 노래로 실천하고 있다"면서 "이런 따뜻한 온정 나누기가 지역사회에 퍼져나가는 행복 바이러스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전했다.울림소리 합창단은 범어·만촌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구시민 누구나 함께 참여 할 수 있는 주민참여 합창단이다.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수성하모니 울림소리 합창단이 삼덕기억학교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영남시론] 포털에 지역뉴스가 없는 이유
포털 사이트 '다음'이 뉴스 검색 기본 설정을 '전체 제휴 언론사'에서 '콘텐츠 제휴 언론사(Content Partner, CP)'로 변경했다. CP 기사만 노출하는 것을 검색 '기본값'으로 결정해, 전체 언론사의 뉴스를 보려면 '전체' 옵션 탭을 누르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기존엔 기사를 검색하면 전체 제휴 언론사 1천322곳의 뉴스가 떴지만, 기본 설정이 변경되면서 별도의 수정을 하지 않으면 146개 CP사의 뉴스만 노출된다. 네이버도 지난달 '모바일 메인 언론사' 'PC 메인 언론사' 기사만 따로 볼 수 있는 검색 옵션 기능을 도입했다. PC 메인 언론사는 뉴스스탠드 제휴사를 말한다. 이 역시 검색 기본값 변경의 수순으로 읽힌다. 다음의 CP사 기본 검색 방침으로 사실상 대부분의 지역 언론, 장애인·소수자 등 전문 매체의 뉴스는 유통되기도 전에 폐기되는 셈이 됐다. 다양한 뉴스 선택권을 사실상 원천 봉쇄하는 '검색 쿠데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적 중립을 위해 이용자의 정보 접근권을 향상하고, 이용자 주도적인 정보 소비를 돕겠다"는 '다음 뉴스 서비스 운영원칙'이 무색할 수밖에 없다. 지역 언론은 특히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CP사 대부분이 서울에 소재한 중앙 언론인 상황에서 CP사만 검색 기본값으로 노출함으로써 지역민들은 포털에서 우리 지역의 목소리를 담은 뉴스를 손쉽게 접하기 어렵게 됐고 언론 시장은 부익부 빈익빈의 기형적 구조로 내몰렸다. 실제로 2015년 뉴스콘텐츠 제휴 평가위원회 출범 이후 지역 언론사가 CP 지위를 얻은 사례는 전무하다. 그나마 지역 언론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입점 심사 기준도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이 높아지자 2021년 지역 매체 특별 입점 심사를 통해 8개 사를 선정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제휴 심사를 맡았던 포털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활동은 지난 5월 전면 중단된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한 논의조차 없다. 현재로선 지역 언론의 CP 진입 자체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다. 지역이 소멸하고 있다지만, 지역 언론은 더 빠르게 소멸하는 중이다. 미국 400만명이 넘는 주민이 지역 언론이 없는 곳에 살고 있다는 '뉴스 사막화'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역 언론이 없으면 정치 참여가 줄어들고, 부패 규모가 커지며, 빈곤율은 높아진다는 조사도 있다. 저널리즘 책무가 있는 신문이 지역에 없으면 지역민은 풀뿌리 민주주의와 사회적 결속을 육성하는 중요한 뉴스와 정보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다. 지역 뉴스와 관련해서 한국은 이미 광활한 사막이 된 지 오래다. 공론장이 사라진 지역은 정체성을 잃은 채 소멸을 가속화한다. 중앙 언론이 지역의 일에 관심을 두고 지역의 입장에서 뉴스를 보도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태풍 힌남노가 서울로 오다 경로를 틀어 동해안으로 향하면 '다행'이라고 제목을 붙이는 것이 중앙 언론이다. 대구경북신공항을 고추 말리는 공항이라 폄하하고, 대구~광주 달빛고속철도가 총선을 노린 포퓰리즘이라며 목소리를 높인 것도 중앙 언론의 시각이다. 지역 언론이 사라지면 그 피해는 어디로 돌아갈까. 이용자의 정보 접근권을 제한하는 다음의 뉴스 검색도, 지역 언론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네이버의 제휴 심사도 이참에 근본적인 손질이 필요하다. 포털은 과연 뉴스 유통 플랫폼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 자문해 봐야 한다.이은경 동부지역본부장 이은경 동부지역본부장
북한이탈주민예술단원 초청 간담회 열려
대구청년혁신포럼(대표 김재용)이 지난 18일 달성군 음식점에서 북한 이탈주민으로 구성된 평양민속 예술단원 초청 간담회를 갖고 애로사항을 정취하고 향후 안정적인 활동을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clip20231121114406
[영남시론] 의대 증원, 숫자놀음 할 때가 아니다
정부가 2006년부터 3천58명으로 묶여 있던 의대 정원을 2025학년도 대입부터 순차적으로 증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상경 진료 한 해 71만명 환자촌이 생겼다" "의사 늘려야 필수 의료까지 낙수효과"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면서 의대 정원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의대 정원을 늘리면 서울 원정 진료가 없어질까. 15년 전 어머니의 항암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옆에 집을 얻어 6개월 정도 살았던 적이 있다. 형제들이 교대로 서울에 올라가 간호를 했다. 대구에 병원이 없어서도, 의사가 없어서도 아니었다. 더 유명하고 더 능력 있는 의사가 있다면 서울이 아니라 미국, 아니 저 우주까지라도 가는 것이 환자와 보호자의 심정이다. 상경 진료 71만명이 치료해 줄 의사가 없어서 서울을 찾는 것이 아니다. 더 훌륭한 의사를 찾아, 더 좋은 일자리를 찾아, 더 나은 학교를 찾아 사람들은 서울로 몰려든다. 의대 정원을 늘리면 필수 의료 공백이 없어질까. 의사 수를 늘려 놓으면 낙수효과로 필수 의료 분야와 지방에 근무하는 의사도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은 단순하고 무지하다. 의대 정원을 늘렸으나 오히려 의사의 도시 집중 현상이 심해져 실패하고 다시 의대 정원 감축에 들어간 일본의 사례가 이를 말해준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듯이 대기업이 성장하면 대기업과 연관된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새로운 일자리도 많이 창출되어 서민 경제도 좋아진다는 낙수효과는 이미 그 탄생지인 경제 분야에서조차 부정당하고 있다. 전문의 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응급수술 없고, 밤 당직 없고, 의료 소송 없는 분야에 의사가 쏠리고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항상 미달이다. 의대 졸업생 10~20%는 전문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피부과와 성형외과 의원으로 빠져나간다. 이것이 의사 수를 늘려서 해결될 문제일까. 의사 수를 도대체 얼마나 늘려야 이를 해소할 수 있을까.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한국 의료 제도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성서산단 염색공장 3교대 일자리는 늘 구인난에 허덕인다. 일할 사람이 없어서? 필수 의료 수가 개선, 높은 업무 강도, 진료 결과에 대한 과도한 민·형사 책임, 비급여 분야 의사와의 임금 격차 등 복합적인 원인은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이 의사 수나 늘리겠다는 정부는 무능력할 뿐 아니라 무책임하다. 의사 수를 늘리는 것보다 서울행 KTX를 타지 않아도 될 만큼 지역 의료 수준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하다. 지방과 서울의 의료격차 해소, 수도권 쏠림 해소, 국가 균형 발전과 같은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의대 정원 확대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교통사고를 줄이려면 속도를 제한하고, 도로를 개선하고, 신호 체계를 점검하고, 운전자와 보행자의 의식을 바꾸어야 한다. 단순히 차량 숫자를 줄이는 게 해결책일 순 없지 않은가. "의대 정원 증원에 앞서 의사 부족 현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 및 인과관계 해석이 필수다. 의대 정원 증가는 대학과 병원 운영의 자율성, 교육 환경, 보건복지 정책과 피폐한 지역 생활 인프라 회복 등과 맞물려 있다"는 거점국립대학 교수연합회의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 500명, 1천명, 3천명, 선심 쓰듯 숫자놀음이나 할 때가 아니다. 필수 의료·지역의료를 지원하는 과감한 제도부터 고민해야 한다. 이은경 동부지역본부장이은경 동부지역본부장
'신협 어부바멘토링' 취약계층 아동 경제관념 쑥쑥
대구 달구벌신용협동조합(이사장 장효윤)이 2023년도 '신협 어부바멘토링' 프로그램을 10월 말로 성료했다. 신협 어부바멘토링은 지난 4월부터 약 7개월간 아동양육시설 성림아동원(원장 양현수)과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신협과 아동복지시설의 결연을 통해 신협 임직원이 취약계층 아동의 멘토가 되어 건전한 성장을 돕는다는 취지다. 두 기관은 2022년 업무협약을 체결해 2년째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달구벌신협은 그동안 청소년의 건전한 금융 가치관 확립을 위한 경제교육, 경제골든벨, 엑스코 상상키즈월드 문화체험, 김해 롯데워터파크 문화체험, 다이소 키오스크 이용하기, 랜턴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장효윤 달구벌신협 이사장은 "아이들에게 금융지식과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르쳐 함께 잘사는 신협의 가치를 실현하려 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멘토링십으로 미래세대와 소통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아이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달구벌신협은 수년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부활동 및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서 실시하는 '2022년 지역사회공헌 인정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어부바멘토링 수료식 대구 달구벌신협이 성림아동원과 함께 지역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신협 어부바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영남시론] 바다의 로망
경제부에서 산업 분야를 취재하던 때였다. 마이스(MICE) 산업의 높은 수익성과 경제 효과가 주목받으면서 이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컨벤션 시설과 전시장이 잇달아 문을 열고 지자체 차원의 유치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을 즈음이다. 대구 엑스코가 개관했고 전 직원이 컨벤션과 전시, 국제회의 대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당시 유치 경쟁에 나섰던 담당자가 했던 말이 기억에 오래 남아 있다. "온갖 혜택을 준다고 해도 소용없습니다. 바다가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모든 표가 부산으로 몰립니다. 부산처럼 바다를 바로 끼고 있는 도시는 위치상으로 대단한 경쟁력이 있습니다. 유치전에서 우리는 부산에 거의 백전백패입니다." 나라고 해도 당연히 부산이겠다, 그렇게 수긍했다. 기업 유치 차원에서나 삶의 질 차원에서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이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부산의 관광도시로서 가장 큰 장점은 해양도시라는 점이다. 부산의 브랜드 평판지수가 서울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올해 영국 세계 살기 좋은 도시 보고서에 아시아 6위 도시로 이름을 올린 것도 '바다'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대구로서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생각을 좀 바꿔보면 어떨까. 대구가 해양도시라면?'포항살이' 6개월을 지나면서 가장 놀란 점은 대구와 포항이 너무 가깝다는 사실이다. 열차로 35분, 버스로 1시간. 대구 수성구 시지에서 달서구 성서까지 가는 것보다 짧은 시간이다. 한국인 평균 출퇴근 시간이 58분이고, 매일 356만명은 집을 나선 지 1시간 넘어 회사에 도착한다. 대구에 바다가 없어서 번번이 부산에 진다며 분루를 삼키던 그때 마이스산업 담당자에게 말해주고 싶다. 우리도 바다를 가지고 있다고. 대구의 어느 쪽도 바다와 맞닿아 있지 않지만, 대구는 사실상 해양도시다. 대구에서 포항 동해안까지는 불과 80㎞ 거리다. 지척에 동해가 있다. 대구경북의 동해 해안선은 567.7㎞로 강원도 438.2㎞보다 더 길고, 어업인구도 훨씬 더 많다. 해녀도 제주도 다음으로 많다. 귀신고래와 독도 강치가 뛰놀던 바다를 안고 있는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국가무역항으로 지정된 포항 영일만항도 품고 있다. 영일만과 블루밸리 산단에는 2차전지 기업이 자고 나면 쑥쑥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구 240만명의 메트로폴리탄 대구를 강력한 배후도시로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니 포항으로서도 득이 되는 일이다. 공항과 항만이라는 '투 포트(Two-Port)'는 대구라는 내륙도시를 점점 더 바다와 가까워지게 만들고 있다. 포항 영일만항이 국제 크루즈터미널 항로 취항과 기능 확장으로 넓은 바닷길을 열어주고,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중남부권 중추 공항으로 하늘길을 열어줄 것이다. 여기에 울릉공항과 영일만대교의 건설은 해양 도시 대구를 구현하는 또 다른 인프라가 될 것이다. '대구는 분지'라는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버리고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지역 정체성을 구축해야 할 때다. 내륙도시이기 때문에 더욱더 접근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전략적으로 구상해야 한다. 국가 브랜드를 떼고 세계의 도시와 경쟁하는 지금, 대구는 무엇으로 세계인을 붙잡을 것인가. 기술이 발전할수록 국가 간 경쟁보다 도시 간 경쟁이 심화한다. 중앙정부 운영이 아니라 지자체 발전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도시가 강해야 국가가 강해질 수 있다. 이은경 동부지역본부장이은경 동부지역본부장
[영남시론] 2차전지 이후를 준비하자
지금 포항은 50년 전 바다를 메워 기적처럼 포항제철소를 세운 이후 가장 큰 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영일만 산업단지와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일대 1천144만㎡가 2차전지 양극재 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 밸류체인을 완성한 에코프로와 양·음극재를 동시에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2027년까지 이곳에 14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동학개미들에겐 100만원을 웃도는 '황제주'로만 관심을 끌겠지만, 현장에서 실감하는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성장세는 주가 못잖게 무섭다. 국내 2차전지 양극재 생산 1위 기업인 에코프로는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축구장 45개와 맞먹는 33만㎡ 규모의 '에코 배터리 포항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이곳엔 에코프로가 자랑하는 2차전지 생태계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가 자리 잡고 있다.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공정을 집적한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에선 연간 15만t의 양극재가 생산된다. 에코프로BM,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CnG, 에코프로AP 등이 확장해 입주할 16만5천㎡의 공장 터도 새로 닦는 중이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공장과 GS건설의 2차전지 기업 에너지머티리얼즈가 들어갈 24만㎡ 부지의 공사도 한창이다. 그 뒤로는 포스코와 중국 CNGR의 합작그룹이 1조5천억원을 들여 2026년 양산을 목표로 41만2천㎡ 규모의 황산니켈공장과 전구체 공장을 짓고 있다. 100만원대 주가를 아무도 예상 못 했듯, 포항 영일만 산단과 블루밸리 산단의 이 같은 상전벽해(桑田碧海) 역시 누구도 꿈꾸지 못한 것이다. 2차전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제 2차전지와 관련된 재활용 시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환경 오염, 천연자원 절약, 온실가스 감축, 국가 간 에너지 수급 문제 등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EU가 최근 핵심 원자재의 배터리 재활용 의무 비율을 높인 'EU 배터리법'을 내놓으면서 폐배터리 재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폐배터리에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원자재가 포함돼 있어 재활용하면 배터리 생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서도 폐배터리 재활용은 필수적이다. 배터리 재활용은 탈(脫)중국 공급망 흐름과 환경 규제 강화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주목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곳에서 채굴 또는 가공한 배터리 핵심광물을 일정한 비율 이상 사용해야 세제 혜택을 준다. 이 비율은 올해 40%에서 매년 10%포인트씩 늘어 2027년 80%로 확대된다.배터리 친환경성 강화가 글로벌 스탠더드가 되면서 폐배터리 재활용은 K배터리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를 위해선 폐배터리 관련 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연관된 연구개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규제 개선, 제도 정비 및 지원 확대, 기반 확충도 시급하다. 하지만 현실은 기술 발전 속도를 법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개혁은 구호일 뿐, 변화는 느리고 규제는 널렸다. 새로운 세계에서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고 했다. 2차전지로 잡은 천금 같은 이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이은경 동부지역본부장이은경 동부지역본부장
노교수의 제자사랑 박정순 교수 1억원 장학금 기탁
평생을 후학 양성에 힘써온 경북대 박정순 명예 교수가 제자들을 위해 장학금으로 1억원을 내놓았다. 박 교수는 1986년 3월부터 2012년 8월까지 27년간 경북대 신문방송학과(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재직하며 언론학 발전과 후학 양성에 매진해 왔다. 박 교수가 기탁한 기금은 내년부터 그가 평생 몸담았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들을 위한 등록금과 생활비 지원 장학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박 교수는 "학교에서 퇴직한 지 10여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경북대와 제자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항상 간직하고 있다"면서 "장학기금이 학생들을 위해 뜻깊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박 교수는 경북대 신문 주간 교수를 맡았으며, 한국방송학회 부회장, 한국여성커뮤니케이션학회 회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박정순 경북대 명예교수
주문,서빙에서 전화응대 상권분석까지 '진화하는 AI로봇'
최근 경북지역 외식업계에 AI 바람이 불고 있다. 인건비를 줄이고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주문 시스템을 구축하는가 하면 서빙 로봇을 도입해 매장 자동화에 나서는 소상공인이 늘고 있다. AI 비서가 전화를 대신 받아주고 빅데이터로 구매 고객을 분석하는 시스템도 요즘 인기다. 포항 남구의 중국식 레스토랑 '화산짬뽕'(대표 이형숙)은 이달 KT의 테이블 주문시스템인 '하이오더' 플랫폼을 도입했다. 고객이 테이블에 설치된 주문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코스 요리를 정하고 음식의 맵기 정도와 선택 메뉴에 대한 옵션도 지정할 수 있다. 이 테이블 주문시스템은 입소문을 타면서 확산하는 추세다. 인건비 절감 및 매장운영 효율성 개선 효과가 있어서다. 고객이 직접 태블릿을 이용해 주문하기 때문에 주문누락과 오주문에 대한 예방이 가능하고 직원 이동 동선을 최소화해 피로감을 줄여준다. 특히 중소규모 도시와 농촌지역에서 인력난을 겪는 소상공인에게는 부족한 일손을 덜어주는 최적의 솔루션이다. 주문시스템에서 더 나아가 AI서빙로봇을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화산짬뽕은 다음 달 중 KT AI서빙로봇을 투입하고 하이오더와 연동시킬 계획이다. 고객이 하이오더 태블릿으로 주문하면 별도 작동 절차 없이 서빙로봇이 배식 장소에서 주문 테이블까지 자율 주행으로 음식을 가져다준다. KT는 이런 추세에 맞춰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AI통화비서Lite'는 소상공인을 위한 매장 전화 AI 서비스다. AI인사말, 착신통화전환, 통화목록 확인, 부재중 AI메모, 앱을 통한 문자 발신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또 '잘나가게'는 소상공인을 위한 빅데이터 기반 무료 상권분석 플랫폼으로 통신 신호와 배달앱 신호를 토대로 상권 근처에 있는 소비자 빅데이터를 파악하고 이를 시각화해 보여준다. 예상 유동인구와 성별·연령 분포, 유동인구가 많은 요일과 시간대 외 주변 같은 업종 가게의 매출 및 최근 1년간 매출 변화 추이도 확인할 수 있다. 상권분석 및 창업전략 수립에 도움받을 수 있다. 안창용 KT 대구경북광역본부장(전무)은 "소상공인 상생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AI·DX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jh@yeongnam.com하이오더 시스템 경북 포항시 남구 중식당 '화산짬뽕'에서 손님이 KT하이오더 시스템으로 음식 주문을 하고 있다.
남대구노회 논공교회, 입당 5년 만에 헌당식
남대구노회 논공교회(담임목사 여창섭) 헌당 및 은퇴·임직 감사 예배가 지난 20일 대구 달성군 논공교회 본당(평강홀)에서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예배, 헌당식, 은퇴식, 임직식, 축하와 감사 등으로 이뤄졌다. 헌당식에서는 '지나온 발자취'라는 제목의 교회 건축영상 시청, 건축 경과보고, 감사패 증정이 이어졌다. 또 은퇴자와 임직자를 축하하는 정은주 교수(대구사랑의 부부합창단 상임지휘자)의 축가에 이어 남대구노회증경 노회장 김덕년 목사(구지장로교회)와 남대구노회 부노회장 이종재 목사(아름다운교회)의 축사도 있었다.여창섭 담임목사는 "75년 전 논공을 향한 비전을 주고 교회를 세워 하나님의 뜻을 이뤄나가고 그 은혜로 새로운 예배당을 허락하고 헌당에까지 이르게 했다"며 "우리 논공교회를 이때까지 인도했듯 새로운 부흥의 시대로 인도해 나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논공교회는 2018년 1월28일 입당 예배를 가졌고, 입당한 지 5년 만에 헌당식을 했다. 논공 교회당은 대지 420평(연건평 610평)에 지상 4층 규모로 예배동과 교육동이 건축됐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지난 20일 남대구노회 논공교회 헌당 및 은퇴·임직 감사 예배를 마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시론] '동학 개미'가 포항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확실한 곳에 투자해야 합니다. 단언컨대 K배터리에 투자하는 것이 이토록 불확실한 시대에 기회를 얻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최소 3~4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그러면 K배터리 기업들이 열심히 일해서 당신에게 부를 안겨줄 것입니다."주식 고수 '배터리 아저씨' 박순혁씨가 그의 책 'K 배터리 레볼루션'에서 이렇게 말했듯, 지금 한국 증시의 최대 이슈는 '2차전지'다. 실제로 박씨가 '당신을 부자로 만들어줄 K배터리 기업'으로 콕 찍은 2차전지 8개 종목은 두 달 만에 최대 231%의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2035년쯤이면 배터리 시장 규모가 반도체보다 5~10배 커질 것이며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의 자리가 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2차전지 관련 주가도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학 개미 군단'에게 이처럼 가슴 설레는 소식이 또 있을까. 2차전지 관련 주가가 향후 그의 전망처럼 쑥쑥 올라갈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2차전지가 우리를 먹여 살릴 차세대 핵심 국가전략산업인 것은 분명하다. 이미 전 세계가 탄소중립과 친환경에 기반한 성장에 사활을 걸고 있고, 2차전지는 이런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핵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의 분위기를 증명하듯 17·18일 예정된 2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선정을 위한 추진전략발표 심사에는 유례없이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포항 시민의 기대감은 다른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그도 그럴 것이 포항은 자타공인 고품질 양극재 대량 생산에 전국 최고로 특화된 지역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1위의 양극재 생산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세계 양극재 수요량의 16.5%를 처리하게 된다. 또 국내 양극재 생산 1위인 에코프로그룹의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양극재·음극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포스코퓨처엠의 생산 공장, 2차전지 신산업 분야를 개척하는 에너지머티리얼즈의 리사이클링 공장이 자리 잡아 원료부터 양·음극재 생산, 폐배터리 재활용·재사용까지의 풀-밸류체인을 구축한 세계 유일의 도시다. 여기에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등 선도기업과 솔루엠, 미래세라텍, 해동ENG 등 30개 이상의 2차전지 관련 중소기업이 집적해 모범적인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배터리 제조사와 테슬라 기가팩토리를 유치하여 2차전지 산업 전(全)주기를 완성해 명실상부 글로벌 배터리 허브 도시로 도약한다는 그림까지 그리고 있다. 울산-경주-영천-대구로 이어지는 자동차 부품단지와 연결되면 포항이 꾸는 꿈은 대구경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도 있다.다만 걱정되는 것은 경제적인 논리를 무시하고 정치 공학적인 힘이 특화단지 선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벌써 당 대표 지역이라서, 전임 총리가 밀고 있어서 등등의 정치적 이유가 세평에 오르고 있기도 하다. 과거 국가발전과 국민통합, 성장동력 확충을 명분으로 야심 차게 추진됐던 영남권 신공항이 허망하게 무산된 원인은 무엇이었나. 예산? 환경? 법? 제도? 경제가 정치에 휘둘릴 때 그 피해는 국가 전체가 미래에 치러야 할 혹독한 대가로 돌아온다는 것을 우리는 몸소 겪었다. 팩트와 현실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국가 전략 과제의 추진이라는 원칙이 새삼 중요한 이유다.이은경 동부지역본부장이은경 동부지역본부장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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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못 찾는 의대 증원 갈등, 결국 4월 넘기나…의료계 일각 "증원 백지화 없이는 협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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