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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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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배터리 업계, EU 핵심원자재법 대비해야"
국내 전기차 및 전기차용 배터리 업계가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에 대응하려면 공급망 다변화와 원자재 정보 수집·관리 등에 있어 장기계획을 마련해야 정책적 제언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0일 'EU CRMA의 주요 내용 및 대응 방향' 보고서를 냈다. 이 보고서는 "CRMA는 전기차용 배터리 및 부품 제조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급망 다변화와 영구자석 및 제품에 사용된 원자재 정보 수집·관리 등을 위한 장기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지난 3월 EU 이사회가 공식 채택해 발효를 앞둔 CRMA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 완화 및 역내 공급망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U는 2016년∼2020년 중희토류의 100%, 경희토류의 85%를 중국에서 수입하는 등 핵심 원자재의 중국산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CRMA는 전략 원자재 관련 세부 목표 및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총 34개의 핵심 원자재를 선정했고, 이 중 17개 원자재를 '전략 원자재'로 선정했다. 특히, 국내 전기차 배터리 및 연료전지 제조에 사용되는 리튬·코발트·니켈·흑연 등이 전략 원자재에 포함됐다. EU는 2030년까지 전략 원자재 연간 소비량의 최소 10%를 역내에서 체굴하고, 최소 40%를 역내 가공, 최소 25%를 역내 재활용 역량 확보, 특정 역외국가로부터의 수입량 65% 이하로 만드는 게 목표다. 전략 프로젝트 지원, 공급만 모니터링 및 위험 평가, 전략적 파트너쉽 확대도 추진할 방침이다. 연구원 보고서는 CRMA가 개별 기업·제품에 미칠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역외산 제품 등에 대한 차별 조항은 명시하지 않았고, 전략 원자재에 대한 EU의 전체 소비량을 기준으로 목표를 제시하고 있어서다. 다만, 향후 이 법에 근거한 구체적 이행계획 및 정책이 수립되면 실질적 규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무엇보다 배터리를 비롯한 전기차 산업에 사용되는 원자재 가공 및 정·제련 공정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 관련 품목의 가치사슬별 투입되는 원자재의 수입 지역 등을 사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EU 배터리법' 등 다른 규제 법안과의 연계 점검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2월 도입된 배터리법은 배터리 원자재 재활용 최소 비율을 2031년부터 코발트 최소 16%, 리튬 6%, 납 85%, 니켈 6% 로 규정했다. 전기차 배터리도 탄소 발자국의 측정·신고 의무 대상으로 지정했다. 향후 전기차용 배터리 및 부품에 CRMA 환경 발자국 평가 및 정보제공 의무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관련 입법 동향을 꾸준히 모니터링해 역내 재생 원료 공급망 확보 등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전기차 주차장에서 충전 중인 전기차량. 연합뉴스유럽연합 이사회는 지난 3월 '핵심원자재법'을 공식 채택해 발효를 앞뒀다. 이 법에 따른 핵심 원자재 및 전략 원자재 목록.
기업일상으로 스며드는 인공지능…지역 수출입기업들은 AI '열공중'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기업협의회가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인공지능(AI)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협의회는 지난 17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CEO포럼을 열고, 윤성의 마이크로소프트(MS) 매니저를 초청해 '새로운 AI 패러다임에 대한 이해와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AI 활용 전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포럼엔 지역기업 대표, 유관기관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특히 업무 효율화, 제조 생산성 향상방안에 특히 큰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 AWS(아마존웹서비스),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IT 전문가 윤성의 MS 매니저는 "AI는 새로운 '도구'다. 세상을 뒤집을 신기술인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엔 성급한 시점이므로 스마트폰처럼 하나의 도구로서 활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그는 "글로벌 제조기업은 공정 자동화, 공급망 최적화 등 다방면에서 AI 기술을 적용, 혁신적인 생산성 제고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AI 기술을 제조, 경영관리 전반에 효과적으로 적용해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1993년 창립한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기업협의회는 대구경북지역에 있는 5천여 무역업계를 대표하는 협의체다. 이(異)업종간 교류, 변화하는 통상·산업환경 대응 등 상호 간 협력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협의회 회장인 김종부 회장(엔유씨전자 대표)은 "인력과 자금이 제한적인 중소·중견 기업일수록 생산성을 향상시키려면 AI 기술 활용이 필수다. AI 전담인력을 지정하고, 작은 것부터 적용할 수 있는 분야를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지난 17일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기업협의회 CEO포럼에서 윤성의 마이크로소프트 매니저가 '새로운 AI 패러다임에 대한 이해와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AI 활용 전략'에 대해 강연을 펼치는 모습.
대구시, 국내 최초 '매립가스→수소' 전환 성공
대구시가 국내 최초로 매립가스를 99.999% 이상 고순도 수소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SAF(지속가능한 항공유)' 생산 실증에도 착수한다.대구시는 19일 '매립가스 기반 수소 생산 실증연구'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사업 일환으로 폐에너지인 매립가스를 플라스마로 분해해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로 전환하는 기술을 연구했다.대구시와 인투코어테크놀러지·한국화학연구원은 2021년부터 방천리 위생매립장에서 매립가스 기반 고부가가치 바이오연료 생산 및 실증연구를 진행했다. 매립가스를 플라스마로 개질해 메탄올로 전환하는 것에 성공한 바 있다.계속된 연구에서 대구시는 행정지원 형태로 참여해 실증연구 플랜트 부지와 매립가스를 제공해왔다. 인투코어테크놀러지<주>가 보유한 플라스마 기술을 통해 매립가스를 99.999% 이상 고순도 수소로 전환하는 실증 플랜트를 가동했다. 연속 1천 시간 이상 가동해 하루 200㎏의 수소를 생산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이제 대구시는 2027년까지 총 118억원(국비 89억원, 민간 29억원)을 들여 SAF 생산까지 노린다. 합성가스를 생산하고, 이를 원료로 연속 1천 시간 이상 플랜트를 운전해 하루 100kg의 SAF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SAF는 기존 화석연료 기반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이 최대 80% 적은 항공유다. 일반 항공유와 혼합 사용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다. UN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지구온난화 억제를 위해 항공유의 SAF 혼합비율을 2050년까지 70%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의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이에 따라 품질기준 마련 등 제도 기반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매립가스의 수소 전환에 성공하면서 대구시는 단순히 매립가스 소각처리, 발전 및 보일러 연료 활용 단계를 넘어섰다. 친환경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물질로의 전환에 성공하면서 새로운 폐자원 에너지 활용법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대구시는 이미 쓰레기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매립가스를 포집해 지역난방 목적 중질연료로 공급하는 '매립가스 자원화 사업'을 2006년부터 추진하는 등 앞서고 있다. 매립가스 사용료 수입 66억원과 탄소배출권 판매 수입 562억원 등 628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기도 했다.지형재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매립가스 자원화를 통해 이미 대구시는 '탄소중립 선도도시'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속적인 친환경 에너지 생산 도전으로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대구시가 추진하는 매립가스 기반 친환경 에너지 연구개발 사업 개요도. 대구시 제공매립가스 자원화 시설 전경. 대구시 제공
운전 중 충전…대구, 전기車 대중화 '열쇠' 무선충전 거점으로
가까운 미래엔 '전기차 충전' 개념이 희미해질 수 있다. 도로를 달리는 중에도 무선충전이 가능한 세상이 조금씩 열리고 있어서다. 충전소를 찾고 직접 충전 선을 꽂을 필요가 없다. 감전 등 사고 위험도 줄인다. 표준화 실패로 기업마다 충전기 모양이 달라 불필요한 사회적·환경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무선충전기술은 중요하다. 전기차 대중화에 꼭 필요한 이 무선충전 기술발전을 앞당길 거점이 대구에 마련됐다. 16일 개소된 '전파플레이그라운드-대구'가 그 중심에 있다. 주행 중에도 배터리 충전이 가능해지면 전기차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배터리 용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미국·유럽은 이미 막대한 예산을 투입, 무선충전 도로 실증 및 사업화를 시도하고 있다.전기차,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지역 5대 신산업 중 하나로 선정한 대구가 '전파'에 주목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대구시는 전기차 배터리 등 대용량 배터리를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무선충전할 때 요구되는 무선전력전송 등 전파 기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이에 시는 경북대와 협력, 대구테크노폴리스 일원에 '전파 특구'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대구'에는 대규모 전자파 차폐실과 시험측정장비를 갖췄다. 지역기업의 전파 시험 수요에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지난 3월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대규모 시설용 무선전력전송 융합기술 상용화 기반 조성 사업'(이하 무선전력전송 사업)도 따냈다. 무선충전기, 송·수신 모듈, 기타 부품 등 중·대출력 무선전력전송 표준모델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 옆에 실환경 테스트베드를 지을 예정이다.특히 전파플레이그라운드와 테스트베드 조성지 인근엔 '모빌리티혁신센터'도 들어선다. 전파 산업과 모빌리티 산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와 모빌리티혁신센터에서 개발한 연계기술은 곧바로 테스트베드에서 실증할 수 있다. 제품 보완에 드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이와 연계해 대구엔 무선충전 도로가 생길 가능성도 열렸다. 우선 테스트베드 내 실증을 위한 짧은 구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실화되면 모빌리티 분야 글로벌 선도 기술 연구개발이 대구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와 테스트베드 구축을 총괄하는 김현덕 경북대 교수는 "대구가 전파 분야에서 앞서나갈 기회다. 무선충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송·수신 주파수인데 각 산업, 사업주체마다 희망하는 주파수가 있다"며 "이는 간섭, 하모닉 현상 등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고 효율이나 사업성 등에도 관계가 있다. 이에 과기부와 논의해 선호도가 높은 85㎑를 무선충전 표준 주파수로 따냈고, 그 실증과 사업화가 대구에서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그래픽=장수현기자
대구 전파특구 조성프로젝트 출발점 '전파플레이그라운드-대구' 테크노폴리스에 개소
대구가 추진하는 '전파 특구' 조성 계획의 첫 단추를 꿰는 인프라인 '전파플레이그라운드-대구'가 문을 열었다. 대구시는 16일 대구 테크노폴리스(달성군 유가읍)에서 전파플레이그라운드 개소식을 가졌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 조성사업은 2022년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역거점 전파플레이그라운드 구축·운영' 공모 선정으로 추진됐다. 대구(주관기관 경북대)와 충북(충북대) 2곳이 선정됐고, 대구가 먼저 개소했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 -대구는 한국전파진흥협회가 전담관리하고 ,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운영을 맡는다.전파플레이그라운드 조성에는 올해까지 국비 52억원, 시비 31억원, 민자 22억원 등 총 105억원이 투입됐다. 대지 1만2천㎡·연면적 1천500㎡ 규모로 건립됐고, 대형 전자파 차폐실(20×30×11m)과 고성능 전파 시험 및 측정 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이 시설은 지역 중소기업들의 전파 시험과 기술 지원을 제공한다. 자율차·로봇·드론·사물인터넷(IoT) 기기, 무선충전기기 등 전파를 활용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만드는 데 필요한 각종 시험분석이 주된 기능이다. 특히, 전자파 차폐실엔 강한 바람을 생성하는 내풍 시험기와 움직임을 실시간 감지하는 모션캡쳐시스템를 갖췄다. 실제와 유사한 시험 환경을 꾸밀 수 있어 기업 및 연구기관들이 원하는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다. 전파플레이그라운드-대구는 대구시가 조성하려는 '전파 특구 조성 계획'의 출발점이다. 인근에 '모빌리티혁신센터'와 '중·대출력 무선전력전송 제품 실환경 테스트베드'가 생긴다. 범위를 더 넓히면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가까이에 들어서기 때문에 로봇·모빌리티 등 대구 미래 신산업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지역 기업이 전파플레이그라운드를 마음껏 활용하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반 시설을 확충해 대구 미래 신산업 생태계를 더 강화하고, 기업의 기술개발 및 혁신성장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16일 대구 테크노폴리스에서 전파플레이그라운드-대구 개소식이 열렸다. 16일 대구 테크노폴리스에서 열린 전파플레이그라운드-대구 개소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대형 전자파 차폐실을 둘러보고 있다.
'캐즘이냐 지각변동이냐' 소용돌이 치는 전기차 시장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세가 심상찮다. 연평균 45%대 성장률을 보이던 전기차 시장은 올 1분기 20%대로 주저 앉았다. 최근엔 미·중 무역전쟁의 새 신호탄이 터지면서 성장세 둔화가 한동안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상 진단과 관련, 일각에선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며 우려하고, 또 다른쪽에선 '전기차는 이미 정해진 미래'라며 지나친 걱정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올 1분기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데이터를 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0.4% 성장했다. 이중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22% 커졌다. 단순히 수치만 보면 20%대 성장은 '괄목할 수준의 성장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전기차 시장(연평균 45%)과 배터리 시장(연평균 51%)의 초고속 성장세를 감안하면, 다소 주춤한 모양새라는 점에는 상당수가 수긍하는 분위기다. 특히, 2021년엔 전년대비 109%라는 압도적 성장률을 보인 뒤 2022년(57%), 2023년(34%) 계속 둔화세라는 점은 성장 가능성에 물음표를 갖게 한다. 일각에선 전기차, 배터리 산업이 이른바 '캐즘'에 진입하면서 위기를 맞은 것으로 우려한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산업이 크게 위축될 수있다는 가정하에서다.물론 반대 목소리도 있다. 업계에선 자동차 전동화(電動化) 흐름은 여전하며, 그간 과도했던 성장 속도가 정상으로 회귀하는 과정인 일종의 '성장통'으로 여기는 것.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퇴조가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트렌드가 오래 가진 않을 것이다. 전기차 성장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이다. 이 주도권 다툼이 장기화할수록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성장 둔화도 길어질 수 있어서다. 미국 정부는 14일(현지시각)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그에 따른 피해 대응을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무역대표부에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한 전기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붙는 관세는 현재 25%→100%로 껑충 뛴다. 최종 관세는 기존 27.5%(최혜국 관세 2.5%에 25% 추가)→ 102.5%(최혜국 관세 2.5%에 100% 추가)로 올라간다.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부품·소재 관세도 0~7.5%→25%로 대폭 상향된다. 미 정부는 과잉 생산 리스크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보조금과 비(非)시장적 관행 속에서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2022년~2023년까지 70% 증가해 다른 곳에서의 생산적 투자를 위협하고 있다고 본다. 100%의 관세율 적용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부터 미국기업을 보호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중국 정부는 미국측에 추가 관세적용을 취소하라며 반발한다. 중국이 상응하는 조치로 맞대응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한편, 국내 전기차 업계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전기차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실제 피해를 주기보다는 상징적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선제적으로 '탈(脫)중국 기조'를 보이고 있는 국내 업계는 북미·유럽지역 공장 가동에 좀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미국 정부가 14일(현지시각) 발표한 '무역법 301조 관세 인상 조치'에 따른 적용 품목 및 시점. 전기차가 충전을 하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DB
대동 1분기 영업익 전년비 65%↓…"북미 공략해 2분기 실적 만회할 것"
애그테크(Ag-Tech) 기업 '대동'이 국내·외 농기계 시장 축소 여파로 영업실적이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16억원에 그쳤다. 대동이 지난 14일 공시한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작년 1분기보다 9.6% 줄어든 3천624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116억원)은 작년 동기 대비 65.7% 감소한 116억원이다.이처럼 영업실적이 부진한 것은 국내 농기계 시장과 북미 시장 위축에 있다. 국내에선 생산비 증대, 곡물값 하락으로 농가 실질소득이 떨어졌고, 정부 보조사업도 줄어든 탓에 작년보다 매출이 12% 빠졌다. 북미 시장 매출은 15% 떨어졌다. 한파·강수 등 이상기후로 판매 성수기가 지연됐고, 고금리·다가오는 미 대선 여파로 전반적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대동 측은 성수기가 다소 지연된 만큼 2분기엔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통상 북미 시장에선 2분기에만 트랙터(100마력 이하) 연간 판매량의 30% 이상인 약 8만대가 판매됐다. 이에 지역별 시장 분석을 고도화하고, 고객 맞춤 프로모션도 추진할 계획이다.특히, 소형 건설장비(CCE) 시장 공략에 공을 많이 들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CCE 시장은 연평균 4% 성장하고 있다. 북미에선 2021년 10만7천대→2023년 12만3천대로 판매량(15%)이 커졌다. 올해엔 13만1천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시장에서 CCE 1천대 판매를 목표로 정했다. 아울러 튀르키예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국내 매출 증대를 위해선 '미래사업 현실화'에 나선다. 국내 대규모 영농법인을 대상으로 스마트 농기계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운반·방제로봇을 올 4분기부터 판매하는 로드맵을 짰다.원유현 대동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이지만 지금이 대동의 세일즈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기존 사업 성장을 이어가며 미래사업인 로봇, 스마트팜, 모빌리티 등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대동의 수출용 트랙터. 대동이 지난 14일 공시한 올 1분기 보고서 중 매출실적 현황.
길거리 순찰하는 로봇 곧 만날 수 있다…대구 기업 안전인증 획득
조만간 대구에서 로봇이 혼자 거리를 다니며 화재를 감지하고, 쓰러진 사람을 발견해 신고하는 장면을 목격할 것 같다. 인공지능(AI) 순찰로봇 기업 <주>도구공간의 '패트로버'가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하면서 가능해진 것이다. 합법적으로 인도를 다닐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대구 기업 도구공간의 패트로버는 지난 13일 운행안전인증을 획득했다. 패트로버는 동행인 없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혼자 순찰업무를 하게 됐다. 실외이동로봇은 도로교통법에 인도를 주행할 수 없다. 규제샌드박스 구역에선 운행됐지만, 이 경우 한정된 공간에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해 실질적 기능을 하지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는 규제 해소와 기술 혁신을 위해 지난해 11월 운행안전인증 제도를 도입했다. 안전인증은 깐깐하기로 소문나 있다. 속도 제어, 장애물 감지, 비상정지, 운행구역 준수 등 총 16개 항목을 평가한다. 특히 '안전'을 최우선시 한다. 이 인증을 받은 기업은 도구공간 외에 로보티즈·뉴빌리티·AR247 등 전국에 4개사 뿐이다. KIRIA 관계자는 "한 번에 평가를 통과한 로봇은 없다. 지적 사항을 보완해 재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도구공간은 KIRIA 주관 '서비스로봇 실증사업'에도 참여한다. 인증 획득의 이점을 살릴 수 있게 됐다. 대전의 한 필기구 제조기업에서 화재 예방, 야간순찰 기능을 실증한다. 또 경찰청과 협력해 순찰 시스템을 경찰 1명-로봇 1대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전국 지구대에 배치돼 경찰관과 동행하며 응급물품 수송, 영상 촬영을 맡는다. 대구에서 활동은 더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패트로버는 현재 성서산단의 삼익THK 공장을 순찰하고 있다. 향후 성서산단과 협력해 산단 전체 순찰을 도맡는 게 목표다. 도구공간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50여대의 로봇을 운영하고 있다. 전국의 공장·병원·공원 등에서 이상가스 감지나 화재 등의 신호를 파악·분석해 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진효 도구공간 대표는 "규제가 없다고 좋은 건 아니다. 적당하고 적절한 가이드가 있어야 기술 개발을 촉진한다. 안전인증을 획득하면서 더 많은 현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순찰 임무를 수행 중인 주도구공간의 '패트로버'. 도구공간 제공
긍정적 전망치 낸 엘앤에프…증권가는 목표주가 낮췄다?
2차전지 양극재 생산 기업 엘앤에프가 올해 출하량 목표를 상향했지만 증권가에선 오히려 목표주가를 낮춰 잡는 등 전망치 희비가 엇갈렸다. 엘앤에프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매출액 6천357억원, 영업손실 2천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재고평가손실(832억원)을 제외하고도 1천207억원의 적자를 냈다. 엘앤에프 측은 원재료 가격의 추가 하락이 없으면 재고평가손실이 1분기로 마무리된다고 못 박았다. 또한, 주력제품인 'NCMA90' 출하량 대폭 증가와 'NCM523' 회복세는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2분기(4~6월)엔 1분기 대비 25~30%가량 출하량이 늘 것으로 보여 연간 출하량 목표치를 -3~-5%에서 3~5%로 상향했다.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공시 다음날 엘앤에프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지난 10일 15만3천3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전날 대비 3천원 올랐다. 하지만 증권가는 일제히 엘앤에프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13일 KB증권은 엘앤에프 상반기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8만→20만원으로 낮췄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 급락에 따라 양극재 ASP(평균판매가) 전망치가 낮아졌다. 전방시장 성장세 둔화를 감안, 가동률과 영업이익률 추정치도 낮췄다"고 분석했다.KB증권은 2023~2030년 양극재 ASP를 1㎏당 44달러→31달러, 가동률은 70%→67%,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평균 4.8%→4.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앞서 한화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36만→30만원으로 내렸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업종의 2분기 및 연간 실적 기대치는 전체적으로 대폭 낮아졌다.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연간 출하량 증가율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경쟁사들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것과 상반된다"고 했다.다만,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2분기까진 업계 전반적 분위기가 어두울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엔 개선을 기대했다. 엘앤에프는 올해 2건의 수주를 토대로 중장기 출하량 증가에 대한 가시성이 높다. LG에너지솔루션에 치우쳤던 포트폴리오가 SK온 등으로 확대됐다. 하반기 신제품 출시도 예정하고 있다. 가동률이 상승하고, 원가 부담이 해소되는 3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엘앤에프 대구본사 전경.영남일보DB
대구 5대 신산업에 투입할 로봇 시스템 개발 나선다
대구시가 '5대 미래 신산업' 제조 현장에 투입할 최적화한 로봇 시스템 개발 및 실증작업에 본격 나선다. 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2024년 로봇 플래그쉽 사업'에 대구가 최종 선정됐다. 이 프로젝트는 산업부의 '지능형로봇 보급 및 확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다. 정부와 지자체 협력 기반의 '지역 로봇 산업 융합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특화 로봇 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했다. 이 사업과 관련해 대구에는 올 연말까지 국비 9억원을 포함해, 총 21억원이 이 사업에 투입된다.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주관기관이다. 산업부는 로봇 플래그쉽 사업을 통해 지역별 로봇 거점을 지정하고 있다. 대구는 기존 제조용 로봇 일변도에서 벗어나 서비스 로봇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사업 예타 통과로 서비스 로봇 기업의 연구개발(R&D)부터 실증, 국내·외 인증 지원까지 사업화 전(全) 주기 지원체계를 갖췄다. 시는 기존에 서비스로봇 산업 육성 기조와 이번 사업 유치를 연계한다. 서비스 수요 맞춤형 특화 로봇 실증·보급 지원, 대구 중점 육성산업 연계 로봇 시스템 고도화 실증·보급 지원, 로봇 벤처·스타트업 해외 전시회 공동관 참가를 통한 시장 개척 등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전기 자율 모빌리티 부품·기계 요소소재 부품·디지털 의료기기 등 정부가 지정한 대구 주력산업과 대구시가 자체 지정한 5대 신산업(미래모빌리티·반도체·디지털헬스케어·ABB·로봇) 분야 제조 현장에 최적화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도입할 방침이다. 로봇 플래그쉽 사업을 통해 지역 내 서비스 산업 분야 수요처 매칭을 추진하고, 이에 기반한 실증 및 보급도 염두에 두고 있다.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로봇 기술 발전과 상용화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로봇 플래그쉽 사업 선정을 계기로 지역 로봇 기업의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겠다. 지역특화 로봇산업 발굴·육성을 위해 정부와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대구시청 산격청사 전경. 영남일보DB
대구시 "미래차 전환 희망하는 기업 모집합니다" 사업재편 컨설팅 지원
대구시와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KIAPI)이 지역 차부품 기업의 미래차 전환을 돕는다. 대구시는 내달 3일까지 △사업재편 컨설팅 지원 △미래차 전환 상생 패키지 사업 △미래차 역량 스케일업 사업 △마케팅 지원 (국내외 판로개척)등 4개 사업에 대해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이중 사업재편 컨설팅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차 사업재편 승인기업' 지정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미래차 전환 상생 패키지는 지역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또는 중소기업 간 컨소시엄 결성을 통한 성장을 겨냥한다. 미래차 역량 스케일업 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한다. 차 부품 산업은 대구시 전체 제조업 부가가치 25.4%(출처 대구테크노파크 2023 대구산업통계브리프)를 차지한다. 완성차 기업은 없지만 대구에는 국내 자동차 관련 100대 기업 중 12개사가 있다.하지만 최근 전기·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전환 흐름에 따라 차부품은 최대 5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진과 흡·배기, 연료공급 부품 등은 전기차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에 지역 부품 업체의 사업 재편은 이제 필수다. 시는 2022년 1월 KIAPI를 거점으로 '미래차 전환 종합지원센터'를 개소했다. 기업협의체·지원기관협의체 등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195개 부품기업과 18개 지원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 25개 기업이 산업부 '미래차 사업재편 승인기업' 목록에 포함됐다. 경기·경북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엔 미래차 전환 종합지원센터의 지원으로 22개사가 사업화 매출액 61억4천만원, 신규고용 70명 등 성과를 냈다. 특히, 상생 패키지 사업을 통해 구영테크-일성도금 컨소시엄을 지원했다.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 케이스 개발에도 성공해 신규 수주 3건, 신규고용 12명을 달성했다. 두 업체는 산업부 미래차 사업재편 승인기업 심의도 함께 통과했다.오는 7월 시행될 '미래차 특별법'에 소프트웨어(SW)가 미래차 기술로 포함된다. 정부 지원 강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SW협의체'를 구성,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자동차 부품 산업 관련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차부품 기업 보그워너, 대구국가산단 내 R&D센터 열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보그워너'의 대규모 연구센터가 대구국가산단에 문을 열었다. 보그워너 대구연구소(DTC)가 미래차 중심으로 전환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적극 나서면서 대구시의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보그워너(미국)는 9일 보그워너 DTC (달성군 구지면) 준공식을 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랍 군터 보그워너 부사장, 정지원 보그워너 DTC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보그워너 DTC는 2022년 11월 보그워너와 대구시가 맺은 4천360만달러(620억원)상당의 대규모 투자협약의 결과물이다. 대구연구소는 5천303㎡, 연면적 5천307㎡ 로 건립됐고, 연구개발동과 시작(試作)시험동으로 구성됐다. 대구연구소는 보그워너의 아시아 첫 전문 R&D센터로, 미래모빌리티용 전동화 구동모터 연구개발(R&D)을 도맡는다. 독자기술을 적용한 고전압헤어핀(HVH), 연속 와인딩 고정자, 인버터·통합구동모듈(iDM) 등 각종 제품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현재 현대차와 협력 중이며, 향후 아시아 전역 완성차 업체들로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대구연구소엔 석·박사급 43명이 근무하고 있다. 향후 80여명 수준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지역인재를 우선 채용하기 위해 지역대학과 다양한 산학협력 과제를 추진 중이다. 랍 군터 보그워너 부사장은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대구와 동행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1928년에 설립된 보그워너는 세계 21개국에 82개 제조공장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총매출은 142억달러(18조2천억원)이다. 대구연구소 운영이 본 궤도에 오르면 대구시의 '모빌리티 선도도시' 구축 계획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모빌리티모터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을 통해 모터관련 기업을 집적하고, 연구개발 시설 유치, 사업화 지원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보그워너는 대구시가 선정한 소부장 특화단지 앵커기업 7곳 중 하나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9일 대구국가산단 내 개소한 보그워너 DTC 준공식이 개최됐다. 좌측부터 송규호 대구기계부품연구원장, 최재훈 달성군수, 박덕열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 홍준표 대구시장, 랍 군터 보그워너 부사장, 정지원 보그워너DTC 대표, 쑤 시앙동 보그워너PDS 디렉터, 김동희 보그워너창녕 대표. 대구국가산단 내 개소한 보그워너 DTC 준공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보그워너 DTC 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국내 3대 양극재社 중 나홀로 적자" 엘앤에프, 1분기 영업손실 2천38억원
2차전지 양극재 생산기업 '엘앤에프'가 올 1분기 국내 3대 양극재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냈다. 엘앤에프는 9일 실적설명회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3.3% 감소한 6천3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27% 회복했으나 2천38억원 적자(2천38억원)는 면치 못했다. 지난 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였지만 양극재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1천384억원, 379억원이고, 에코프로비엠은 9천705억원, 67억원을 기록했다. 엘앤에프 측은 매출감소 원인으로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 하락을 지목했다. 영업손실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판매 손실, 재고자산 평가 손실(-932억원)에 따른 것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추가적인 원재료 가격 하락이 없다면 재고 평가 손실은 지난 1분기로 마무리될 것 같다. 추가 일회성 비용인식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주력 제품인 'NCMA90' 출하량이 대폭 늘고, 'NCM523' 회복세도 뚜렷하다는 점이다. 2분기(4~6월) 출하량이 1분기 대비 25~3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안정적인 원통형 배터리 수요뿐 아니라 유럽으로 수출되는 미드니켈 제품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엘앤에프는 연초 계획대비 출하량 목표치를 -3~-5%→+3~+5%로 수정했다. 원재료 구매 감축, 제품 재고 소진으로 영업 현금 흐름도 개선됐다. 연간 원재료 구매를 최소화해 재고를 소진, 이를 통해 긍정적 결과를 도출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엘앤에프는 부채 의존도 축소, 신규 사업자금 활용도 추진할 계획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셀 업체 및 유럽 고객사와의 대형 수주 계약을 따냈다.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토대로 여러 논의가 현재 진행중이다"며 "올 하반기 신규 제품 출시도 예정하고 있다. 고객사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 향상 및 차별적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유럽 진출의 패스트트랙"…글래스돔코리아,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 구축
대구에 본사를 둔 탄소배출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 '글래스돔코리아'가 SK C&C와 손잡고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을 구축했다. 최근 유럽발(發) 환경규제가 한층 강화되는 상황속에서 대구 기업이 대응 전략에 있어 한발 더 앞서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유럽연합(EU)은 2027년부터 배터리 생산·이용·폐기·재사용·재활용 등 전(全)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기록·공유하는 '디지털 배터리 여권(DBP)' 제도를 도입한다. 특히, EU는 국제표준 ISO 14067에 의거, 탄소배출량 데이터를 제3자가 검증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글래스돔은 지난 3월 로이드인증원(LRQA)으로부터 서비스용 소프트웨어(SaaS) 기반 솔루션으로는 세계 최초로 ISO 14067 검증을 통과했다. 글래스돔의 솔루션이 제품 탄소발자국 산출 방식과 보고서가 모두 국제 기준에 기반하고 있단 점을 인정받은 것. 이는 글래스돔 솔루션을 활용하면 EU의 CBAM, DBP 등 환경규제에 따르는 제3자 검증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가령 한 기업이 글래스돔 솔루션으로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보고하면 자연스레 ISO 14067이 요구하는 표준 데이터를 얻게 돼 검증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을 볼 수 있다.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은 제조 공정 과정의 데이터 수집부터 모니터링·리포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실측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높다. 제조 협력사의 민감 정보 보호를 위해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 탄소 배출량만 산출한 뒤 해당 데이터만 전송할 수 있다.글래스돔과 SK C&C는 지난달(4월) 독일에서 개최된 '하노버 산업 박람회(하노버메세)'에 함께 참가했다. 실증 장비와 데모 영상을 통해 디지털탄소여권 플랫폼을 선보이며 시장 반응을 살폈다. 글로벌 기업들의 높은 관심은 물론, 플랫폼 도입 및 사업 협력에 대한 러브콜도 적잖이 받았다. 방수인 SK C&C 디지털ESG그룹장은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은 국내 수출기업의 EU 진출을 위한 패스트트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양 사는 데이터 검증에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 있는 배터리 업계 고객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실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을 제조하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최소 2~3개월 걸리던 데이터 검증 시간을 수 일내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함진기 글래스돔코리아 대표는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직면한 탄소배출 관리 이슈를 선진화된 SaaS 기술력으로 해결해 글로벌 규제 대응 및 손쉬운 ESG 경영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2024 하노버 산업 박람회에 참석한 글래스돔코리아와 SK C&C의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 홍보 부스에서 관계자가 참관객에게 제품 설명 중인 모습.
글로벌 차부품 기업 '보그워너' 국가산단 내 R&D센터 열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 '보그워너'의 대규모 연구센터가 대구국가산단에 문을 열었다. 보그워너 대구연구소(DTC)가 미래차 중심 자동차 산업 전환을 위한 기술 고도화에 앞장서면서 대구시가 추진 중인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9일 대구시에 따르면 보그워너(미국)는 이날 오후 2시 보그워너DTC 준공식을 개최한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랍 군터 보그워너 부사장, 정지원 보그워너DTC 대표, 박덕열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이날 보그워너DTC 개소는 2022년 11월 보그워너와 대구시가 맺는 4천360만달러(620억원)상당의 대규모 투자협약 결과물이다. 연구소는 5천303㎡, 연면적 5천307㎡ 로 건립됐고, 기술 연구동과 평가동 등이 들어섰다. 보그워너 DTC는 앞으로 미래모빌리티용 전동화 구동모터 연구개발업무를 맡는다. 전기차 등 미래차 중심 자동차 산업 전환에 따라 최근 전동화 구동시스템 수요는 급증하는 추세다. DTC는 독자 기술을 적용한 고전압헤어핀(HVH), 연속 와인딩 고정자, 인버터·통합구동모듈(iDM) 등 각종 제품 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성능평가까지 진행할 예정이다.랍 군터 보그워너 부사장은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 강력한 기반을 갖춘 대구와 동행하게 돼 매우 영광이다. 부지 공급 및 연구소 건축 과정에서 원스톱 지원을 해준 대구시에도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보그워너는 1928년 설립됐고 전 세계 21개국에 82개 제조공장 및 연구소를 보유한 글로벌 차 부품 기업이다. 지난해 총매출은 142억달러(18조2천억원)이다.DTC가 본 궤도에 오르면 대구시의 '모빌리티 선도도시' 구축 계획에도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지난해 '모빌리티모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선정을 통해 모터 관련 기업을 집적하고, 연구개발 시설 유치·선도기술 고도화 및 사업화 지원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DTC가 대구 미래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보그워너가 전동화 구동 시스템 분야 글로벌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보그워너 DTC 전경.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의대협 "법원 행태는 모순…정부 의대생 복귀 호소는 오만" 주장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정부, 대학 "2025학년도부터 의대 증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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