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계 돈키호테’ 송재돈

  • 이춘호
  • |
  • 입력 2013-09-27   |  발행일 2013-09-27 제34면   |  수정 2013-09-27
밴드→유학→취직→음반 출시
‘팝액트’라는 사운드 행사 기획
“남 노래만 하면 반쪽버스커죠”
‘인디계 돈키호테’ 송재돈

‘도노반과 제3행성’으로 활동하는 송재돈씨<사진>는 합주 멤버를 위해 일부러 ‘제3행성’이란 단어를 붙여놨다.

계명대 철학과 출신으로 감각 있고 기획력까지 갖춘 싱어송라이터 인디뮤지션이다.

1999년부터 2006년까지는 펑크 밴드 ‘클린 업 트리오’와 ‘몬스터 볼’에서 기타와 노래를 담당했다. 2006년 미국 유학 중 ‘잭 존슨’이라는 뮤지션한테 감전돼 어쿠스틱 기타로 돌아선다. 2007년 귀국, 미국에서 습작한 곡으로 어쿠스틱 음악을 시작한다. 이것이 ‘도노반과 제3행성’의 시작이다. 2008년 8곡이 담긴 데모CD를 발매한 후 사회생활에 대한 전반적 회의를 느끼던 중 회사 업무 연장 차원으로 캐나다로 떠난다. 2009년 다시 귀국. 2009년 1집 앨범 ‘행성 사이에’가 나오는 즉시 음악에 올인하기 위해 직장을 접는다. 요즘은 2집 앨범을 녹음하면서 장기하의 노래처럼 ‘별일 없이’ 구름처럼 산다.

얼마 전에는 전자기타 사운드와 어쿠스틱 사운드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대구 팝액트’란 행사도 기획했다. 그는 일상에서 ‘초월’을 발견하려고 한다. 자작곡인 ‘추석’의 가사가 딱 그렇다.

‘오랜만에 타지에서 돌아온 친구들/ 명절이라고 내려오는 하나둘 모이면/ 얼마나 잘 살고 있나 물어보고/ 한 달에 얼마나 버는지 물어보고/ 정치이야기에 재테크 이야기에/ 조금 화를 내다가 다시 말이 없네/ 나도 그럭저럭 균형을 맞추어 가며/ 돈도 벌어가며 아직 음악도 한다고/ 오래전 연습실 이야기에 조금 웃다가/ 커다란 보름달 아래 말이 없네’

“‘뭘 이루고 싶다’란 거창한 목표는 없어요. 그냥 2~3년에 한 번식 앨범 내고, 장가 가서 아이도 낳고….”

그는 “인디뮤지션은 자기 노래를 갖고 자기 앨범 판매망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된다”면서 “아니다 싶은 무대에는 절대 오르지 않는 고집과 신념이 있어야 된다”고 강조한다. 또한 그는 남의 노래만 엔터테이너처럼 부르는 버스커도 ‘반쪽 버스커’로 비판한다. 그가 생각하는 거리음악가 활성방안은 뭘까.

“대구시내에서 버스킹하는 팀을 선정해 지원금을 준다는 식은 아르바이트거리에 그칠 수 있어요. 그보다는 앨범 제작비 지원하고 녹음실 저렴하게 사용하게 도와주는 게 더 낫죠.”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위클리포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