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에서 인디 기획자로 변신한 ‘인디053’ 대표 이창원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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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9-27   |  발행일 2013-09-27 제35면   |  수정 2013-09-27
“솔직히 ‘홍대입구’만한 곳 없어…대구인디가 살려면 더 많은 친구들이 실험하고 도전해야”
20130927
이창원 인디053 대표.

2007년 태동한 ‘인디053’.

영남대 불어불문학과 출신인 이창원 대표(34). 자칭 ‘전방위독립문화기획자’란다. 록밴드인 초콜릿팩토리와 골든티켓, 오디움스타즈, 힙합뮤지션 리플로, 마일로, PJQ 등 음반, 방천시장 컴필레이션 ‘시장이 시작이다’란 음반을 제작했다. 2010년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2012년 ‘청춘인디뮤직페스타’, 올해 ‘전국대학생인문학활동’을 총괄기획했다.

인디053은 ‘독립’을 뜻하는 영어 ‘Independent’의 약자인 ‘Indie’와 대구지역번호 053을 합해 만든 명칭이다.

전방위독립문화예술단체를 표방한다. 인디 레이블 사업을 비롯해 힙합정기공연 ‘다이나마이크’를 분기별로 개최하고 있다.

그도 한때 버스커였다. 시내에서 버스킹 밴드인 ‘정착하고픈 푸른 유목민’을 이끌며 버스킹을 했다. 2008년에는 김명진과 최수열, 최재우 등과 함께 ‘초콜릿팩토리’라는 록밴드도 결성한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매월 야외 록페스티벌인 ‘스트리트 어택(Street attack)’, 작년부터 거리힙합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래퍼레이드’를 기획했다.


◆ 나는 인디를 이렇게 생각한다

“인디뮤지션과 비슷한 의미로 언더그라운더라는 게 있다. 이건 유명한 오버그라운더와 달리 뜨지 못한 무명 뮤지션을 의미한다. 하지만 인디에겐 언더냐 오버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인디뮤직은 음악에 대한 기획-제작-생산-유통-판매에 이어지는 시스템을 뮤지션(혹은 독립적인 자본과 의사결정구조를 가진 집단)이 스스로 해내며 거기에서 독자적인 예술 표현을 하는 모든 것을 일컫는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대구에 인디음악이 잘 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예’라고 답하기는 힘들다. 물론 지역을 떠나지 않고 꿋꿋이 버텨주고 있는 뮤지션들과 클럽을 비롯한 공연장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홍대 입구’를 제외하고 인디음악에 대한 생산과 소비시장을 동시에 만족하는 곳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인디밴드, 버스킹 등을 통해 자기 문화를 일궈가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그중에는 좋은놈·나쁜놈·이상한놈이 다 섞여 있다. 시간이 지나면 옥석이 자연스레 가려지겠지만, 지금은 보다 많은 친구들이 나와서 실험과 도전을 해야 할 때다. 이게 지역 인디를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부디 일단 만나고 실험하고 함께 도전하자! 그것이 최고의 ‘인디스러움’이다.”

이춘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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