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생 저자 무려 4만5천명·112권 출판…대구교육 책쓰기에 빠지다

  • 백경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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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1 07:40  |  수정 2014-07-21 07:42  |  발행일 2014-07-21 제15면
학교마다 1개 이상 책쓰기동아리 운영
대구 교육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20140721

책쓰기 교육은 학생 각자가 자신의 흥미와 적성, 진로 희망 등에 맞게 일정한 주제를 정해, 이를 중심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 및 학습하면서 자신만의 책을 완성해 나가는 프로젝트 완성형 교육이다. 그간 이루어진 독서교육이 수동적이라면, 책쓰기 교육은 능동적인 교육 형태라 할 수 있다. 읽기 중심 교육을 쓰기 위주의 교육으로 바꾸면서 학생이 생산자의 역할을 맡게되는 계기가 된 것.

이러한 책쓰기 교육은 스스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왕성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의 청소년들로 하여금 자신을 돌아보고 표현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담당하면서 자아가 올바로 드러날 수 있게 돕는다는 이점도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종류의 교육보다 특별한 지식이나 능력이 없이도 ‘학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식정보화사회가 요구하는 높은 창의성과 인성 등을 고루 갖춘 인재를 기르는 데도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구시교육청의 책쓰기 교육 정책은 2008년부터 시작됐다. 일선학교에 책쓰기 교육을 시범 적용, 동아리 활동을 병행하기 시작했고, 교사를 대상으로 글쓰기 및 책쓰기 연수를 벌였다. 이후 우수 작품은 출판을 지원, 책 축제와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교육의 성과를 대내·외에 알리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각종 박람회나, 입학사정관제 등에 책쓰기 교육을 홍보하기도 했다.

2012년부터는 각급 학교당 1개 이상의 책쓰기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급기야 ‘책쓰기 교과서’가 발간되기도 했다. 학부모도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고 판단, 공공도서관에서는 9개의 학부모 책쓰기 동아리를 운영하고, 우수 결과물은 출판을 돕기도 한다. 또 책쓰기 가족 캠프도 열려, 자녀 교육에 학부모도 참여하는 ‘가족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그간 배출된 학생 저자는 어느새 4만5천명을 넘겼다. 출판된 책은 112권에 이르며, 현재 600개가 넘는 책쓰기 동아리가 활동할 정도다.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부모까지 함께하는 책쓰기 교육은 어느새 대구교육을 대표하는 교육브랜드가 됐다.

올해는 대구만의 책쓰기 교육 정책이 새로운 도약을 이뤘다. 지난 6월, 교육부의 독서교육 중점 사업으로 대구시교육청의 책쓰기 교육이 선정돼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대구교육청을 중심으로 나머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의 책쓰기 연수, 워크숍, 동아리 지원 등의 업무를 벌이게 된다. 이달에는 전국적으로 200개의 책쓰기 동아리가 이름표를 달고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렇게 교육 현장의 풍경까지 바꾼 책쓰기 정책은 최근 교육부 평가에서도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준희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이제 책쓰기 교육은 대구만의 교육 브랜드가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의 브랜드가 됐을 정도”라며 “올해 교육부의 독서정책 핵심사업으로 지정된 것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책쓰기 동아리 활동이 이루어지면서 전국에서 책쓰기 열풍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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