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돼지와 한우리 46마리 출하…도축해 한때 일반고기와 보관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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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7-25 07:10  |  수정 2014-07-25 08:34  |  발행일 2014-07-25 제3면
구제역 신고 전날 출하
대구 축산물도매시장, 도축 전 육안검사 그쳐 구제역 밝혀내지 못해

24일 구제역이 발생한 의성 농장에서 이미 돼지 수십마리가 출하됐고, 출하된 돼지는 대구축산물도매시장에서 도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도축된 돼지고기는 한때 대구축산물도매시장의 냉동고에 다른 고기와 함께 보관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의성 농장 돼지의 실제 주인인 고령의 A농장 대표는 24일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22일 의성 농장에서 자란 돼지 46마리를 트럭에 싣고 대구시 북구 검단동 대구축산물도매시장에 출하했다”고 밝혔다. 의성 농장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 온 날은 23일이다.

이들 돼지 46마리는 의성 농장 돼지 1천500마리 중 구제역 양성 판명이 나 매몰처리 중인 600여마리와 같은 우리에서 사육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대구축산물도매시장에 출하되지 않았다면, 매몰처리 대상이다.

대구축산물도매시장은 23일 오전 이들 돼지 46마리를 전량 도축했다. 도축 전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파견된 전문 검사원이 검사도 실시했다. 하지만 육안검사에 그쳐 구제역 의심 여부를 밝혀내지 못했다.

도축된 돼지고기는 23일 오후 3~4시쯤부터 대구축산물도매시장의 냉동고에 격리 보관 중이다. 그 전까진 도축 직후 일반 고기와 함께 같은 냉동고에 보관됐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감염성이 높아 열처리(랜드링) 업체도 폐기처리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부 손모씨(45)는 “대구의 축산물 유통행정에 구멍이 뚫린 것이나 다름없다. 대구축산물도매시장에서 도축된 고기를 어떻게 믿고 사먹겠느냐”고 지적했다.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축산물도매시장 내 도축검사 및 질병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고온에서 멸균되며, 사람에겐 전염되지 않아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해명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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