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관련주 '희비'…카카오↑·인터파크↓

  • 입력 2015-11-30 00:00  |  수정 2015-11-30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결정에 따라 30일 주식시장에서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인터넷 전문은행 첫 사업자로 선정된 한국카카오은행과 케이(K)뱅크에 속한 업체들의 주가는 급등한 반면 고배를 마신 아이(I)뱅크 컨소시엄 관련주는 울상을 지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29일 외부평가위원회의 평가의견을 고려해 카카오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과 KT가 이끄는 케이(K)뱅크 등 2곳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한국카카오은행은 카카오톡 기반사업 계획의 혁신성과 안정적 사업운영 가능성을, K뱅크는 다양한 고객 접점 채널 활용 가능성과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 등을 각각높게 평가받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4천500원(3.88%) 오른 12만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12.83%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카카오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한국금융지주(-0.18%)도 장 초반 7.66% 상승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약세 전환했다.
 코나아이(5.79%), 로엔(2.98%) 등 다른 카카오은행 참여 업체들도 상승 마감했다.
 특히 보안·인증 관련주를 비롯한 중소형 업체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졌다.

 K뱅크에 속한 모바일리더(29.88%)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다날은 장 초반 24% 가까이 급등했다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분을 일부 되돌려 7.83%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인포바인(5.32%), KG이니시스(2.88%), 한국정보통신(3.75%), 브리지텍(4.81%), 민앤지(1.74%) 등 K뱅크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K뱅크를 이끄는 KT는 0.50% 올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 사업은 사업자로 선정된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에 금융과 결합된 새로운 사업기회를 줄 것"이라며 "새 사업모델 공유 기회를 얻었다는 점은 해당 종목의 주가와 투자 심리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컨소시엄에 포함된 회사 가운데 상장된 중소형 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보안·인증 관련 종목이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파크는 전 거래일보다 6.17%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인터파크홀딩스는 14.07% 급락했다.

 인터파크가 주축이 된 아이뱅크 컨소시엄은 예비인가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고배를 마셨다.
 아이뱅크 컨소시엄에 포함된 SK텔레콤(-1.27%), NH투자증권(-0.49%) 등도 동반 약세였다.
 기존 은행권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 업종과 금융 업종은 각각 2.59%, 1.88% 하락했다.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KB금융(-1.67%)과 우리은행(-2.37%)도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기업은행(-2.92%), 하나금융지주(-0.97%) 등도 동반 약세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단기적으로 은행업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봤다.
 
은경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경쟁자 및 차별화된 사업모델 출현으로 은행간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나, 기존 은행과는 영업범위가 달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황석규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부분이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지만 이를 통해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실생활에서 고객의 사용이 늘어나면 점진적으로 은행주에는 부정적일 것"이라며 "특히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돼 ICT 기업들이 주도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현이 본격화되면 그 속도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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