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고급의류 브랜드 웃고…저가 의류는 울고…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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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01 07:22  |  수정 2015-12-01 07:22  |  발행일 2015-12-01 제3면
中서 생산되는 글로벌 SPA
국내 타격 여부 전망 엇갈려

지역 섬유업계와 고급 브랜드의 패션업체들은 한·중FTA 발효를 반기고 있지만, 저가 의류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

대구·경북 섬유업계는 이번 비준안 통과로 무관세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의류업체들은 품질과 기능면에서 우수한 한국 원단을 선호하면서도 관세장벽 탓에 수입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관세가 철폐되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한국 원단을 사들일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섬유의 경우 상당수 품목이 FTA 발효 후에도 3~10년의 충분한 유예기간을 확보해 시장 개방에 따른 기대효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종상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경영지원본부장은 “파급효과를 속단하긴 이르지만 지역의 섬유 품질이 중국보다 우수해 수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폴리에스테르를 비롯한 다양한 주류 섬유 품목의 무관세 적용이 유예된 만큼 영세 섬유업체들도 당장 피해를 입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급 디자이너 패션업체들도 이번 비준안 통과를 반기고 있다. 그동안 의류 완제품 관세가 판매가의 35~40%여서 중국 대리상(한국과 중국을 연계하는 무역상)들이 지역의 의류를 소량 수입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유니클로·자라 등 글로벌 SPA 브랜드의 상당수가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어 향후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 싸게 공급되면 패션업체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란 예측을 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SPA브랜드의) 판매가가 소폭 하향되는 수준에 그칠 것이므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저가 의류를 생산하는 의류업체들은 향후 시련이 불보듯 뻔하다. 동대문시장 등 저가 의류시장에선 수년 전부터 중국산 의류가 판을 치고 있는 만큼 한·중FTA가 본격 발효되면 이들 업체는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동훈 대구경북패션조합 이사장은 “패션의 경우 중·고가와 저가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저가 브랜드의 경우 디자인 개발이나 마케팅에 집중해 중국시장의 공략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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