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중시 ‘관시문화’ 이해하고 공안·세무국과 원활한 관계도 중요”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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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01   |  발행일 2015-12-01 제4면   |  수정 2015-12-01
■ 中서 사업할 때 유의사항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에서 사업할 때 염두에 둬야 할 중요 요소로 △관시(關係)문화 △당치(공산당에 의한 통치) △공안국·세무국 등을 지목한다.

우선 관시 문화는 최근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는 가족·씨족 등 혈연관계, 고향 등 지역관계, 학교·직장 등 사회적 연고관계에 기초해 맺어진 인맥관계를 의미한다. 관시는 비공식적이고 ‘호혜적 친분’의 교환을 기초로 하고 있다. 따라서 한번 혜택을 받으면 반드시 그 혜택을 갚아야만 유지·발전된다.

관시를 유지하는 또 다른 중요 요소는 체면이다. 중국은 ‘체면’과 ‘수치’에 의해 규율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현대 중국정부의 ‘당치(黨治)’ 경향은 덩샤오핑 집권을 거치며 확립됐다. 당치는 마오쩌둥의 ‘인치(人治)’를 벗어나기 위한 덩샤오핑의 노력으로 정착됐으며, 행정·기업·군대에 대한 공산당의 우위를 의미한다. 특히 중국은 회사법에 기업이 일정 규모 이상일 경우 회사 내에 공산당 조직을 두도록 하고 있다.

공안국·세무국과의 관계 역시 중요하다. 공안국은 불법 비즈니스를 단속하는 권한이 있다. 이 때문에 외국기업은 짝퉁이나 유사제품 단속과 관련해 공안국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기업이 세금을 납부하는 세무국은 직원들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직원 간 ‘관시 인수관계’도 중요하다. 세무국에 모범적 기업으로 인식돼 성공을 거둔 대표적 사례가 ‘이랜드’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한국인들은 관시를 구축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나 유지를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 관시의 특성을 잘못 인식해 상대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경향도 있다”며 “현재 중국은 법치주의 사회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를 간과하면 큰 곤욕을 치를 수 있으니 중국 법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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