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조선해양’ 법정관리 수순

  • 입력 2016-05-26 07:17  |  수정 2016-05-26 07:17  |  발행일 2016-05-26 제17면
‘수주 절벽’에 청산 절차 밟나
건조 선박 등 정상 가동 최우선
은행권 2조원 추가 손실 불가피
협력사 미지급 5천억 맞춤 지원
‘STX 조선해양’ 법정관리 수순

25일 산업은행은 STX조선해양이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더라도 현재 건조 중인 선박의 정상적인 건조를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수주절벽 상황에서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회사가 사실상 청산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산업은행 등 국내 은행권은 STX조선의 법정관리로 약 2조원의 추가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주선박 상당수 계약 취소할 듯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이미 수주한 선박을 일부 인도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수주 선박은 인도를 취소하는 등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회생절차 개시 후에도 채권단 손실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정상 가동을 위해 현재 STX조선이 건조하고 있는 선박을 정상적으로 건조하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TX조선이 현재 수주해 건조 중인 선박은 총 52척이다. 우선 공정이 많이 진행돼 선주에 인도할 시점이 다가온 선박에 남은 재원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남은 선박은 공정률 등을 고려해 건조 지속이나 건조지 이전, 계약 취소 등을 선택할 것으로 산은은 파악했다.

◆은행 추가 손실 2조원 이상

STX조선이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되면 STX중공업 등 관계사도 상당한 손실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TX중공업, STX엔진, <주>STX 등 STX조선의 기존 관계사는 정상화 방안에 따라 기존 지분 감자 및 채권단 출자전환 등이 완료돼 지분 관계가 단절된 상황이다. 다만 STX중공업은 STX조선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고 STX는 STX조선이 건조 중인 선박에 대한 이행보증을 제공하고 있어 이들 회사에 대해서는 STX조선 회생절차 때 채권단이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처리방안을 신속하게 수립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추가 손실도 예상된다.

STX조선해양을 비롯한 STX관계사가 함께 회생절차를 밟게 되면 국내은행의 추가손실은 2조원을 다소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산업은행은 전망했다.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큰 산은, 수은, 농협 등 3개 은행의 손실 규모가 크며 시중은행(우리, 신한, KEB하나 등)의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으로 산은은 예상했다.

◆협력업체 맞춤형 지원

STX조선이 법정관리로 가면 협력업체에 대한 피해도 예상된다.

이달 말 현재 STX조선의 협력업체 미지급금 규모는 약 5천억원으로 파악되고 사내외주 인력은 4천600여명 정도다.

산업은행은 협력업체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금융 지원을 시행한다.

STX조선해양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아 정상영업이 어려운 기업은 가능한 한 워크아웃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연쇄 도산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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