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확장 승복 못해” 한목소리…權시장 “검증단 규모 확대”

  • 박광일,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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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7 07:14  |  수정 2016-06-27 09:32  |  발행일 2016-06-27 제3면
대구 ‘백지화’규탄대회
20160627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주최로 25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남부권신공항 백지화 진상규명 촉구대회’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이 ‘하늘길이 막혀 우짜노!’라는 문구의 팻말을 들고 있다. 오른쪽부터 조원진 국회의원, 강주열 남부권 신공항 추진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윤재옥·김부겸·김상훈·곽대훈·추경호·곽상도 국회의원.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영남 4개 시·도서 2천여명 참가
“백지화 두번은 사기극” 맹비난
“표심 뒤 숨은 정치적 결정” 성토

“백지화 두 번, 대국민 사기극” “김해공항이 신공항 맞나” “하늘길이 막혀 우짜노”…. 25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 모여든 2천여명의 영남권 4개 시·도민은 이같은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및 김해공항 확장 결정에 강력히 항의했다.

이날 동성로 야외무대 앞 광장에서 열린 ‘남부권 신공항 백지화 진상규명 촉구대회’에는 영남권 4개 시·도가 신공항 유치를 추진한 지역인 밀양의 주민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밀양시민들은 “765㎸로 죽이고 공항으로 죽이고 밀양시민 다 죽네” 등의 내용을 담은 펼침막을 들고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765㎸’는 10여년간 밀양에서 엄청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 ‘송전탑’을 가리키는 말이다. 밀양에서는 신고리 원전 3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경남 창녕군의 북경남변전소로 전달하는 765㎸ 규모의 송전탑 건설 문제로 한전과 주민들이 심한 갈등을 빚었다.

밀양에서 온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정부가 신고리~북경남 765㎸ 송전탑 공사로 수년간 밀양시민에게 뼈아픈 고통을 안겨줬다”며 “여기에다 신공항 백지화로 밀양시민을 우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행사를 주최한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강주열 위원장은 “이번 정부의 결정은 철저한 표심 뒤에 숨은 정치적 결정”이라며 “결코 승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초 예정됐던 삭발은 하지 않았다. 대신 신공항 백지화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학계와 정치계, 경제계, 문화계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범시·도민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현재 정부의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에 대해 검증단을 구성하고, 정부에 자료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며 “대구시 검증단을 시·도민 검증단으로 규모를 확대하고, 지역 국회의원들과 힘을 모아 정부의 용역 결과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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