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흩어질때 대비 만날 장소 사전약속”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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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3 07:17  |  수정 2016-09-23 14:54  |  발행일 2016-09-23 제1면
대구시 ‘도쿄방재’ 벤치마킹
대피 중심 지진행동요령 배포
20160923

대구시가 지진발생 시 시민의 행동요령을 정리한 안내문구를 22일 최종 확정했다. 안내문은 이번 주 중 대구시민 전체 가정에 배포된다. 안내문에 적시된 행동요령은 일본 도쿄시가 지난해 9월초 제작한 ‘도쿄방재’(322쪽) 책자의 내용을 일부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 책은 향후 30년 이내 도쿄에서 큰 지진이 올 확률이 70%라는 것을 가정해 만들어졌다.

대구시가 확정한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 10가지는 도쿄시처럼 크게 지진발생 순간·발생 직후·지진 후 등 3단계로 나눠져 있다. 우리나라 국민안전처가 제시한 행동요령은 나열식으로 복잡하게 돼있을 뿐 아니라, 현재 자신의 위치에 따른 대응위주로만 명시하고 있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접근방식에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세부내용 중에는 우선, 지진발생 직후 야외에서 흔들림을 느끼면 유리나 담벼락, 블록담 등에는 접근하지 말라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특히 지진 후의 행동, 즉 대피와 관련해 상세히 기재돼 있다. △큰 흔들림이 있거나 건물균열, 붕괴, 화재 등 신변위험이 있으면 가까운 공원, 공터, 운동장으로 대피할 것 △자택의 안전이 확인되면 귀가할 것 △가족이 흩어진 경우, 만날 장소를 확인할 것 △피난시 전기차단기를 내리거나 가스밸브를 잠그고 대피하라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특정 장소에서의 대응보다는 어디에 있더라도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사항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정명섭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무엇보다 국민안전처 행동요령은 대피사항을 소홀히 다뤄 제일 마지막 수단으로 둔 반면, 도쿄모델을 차용한 대구시 행동요령은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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