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여진 97%가 규모 5.8 지진 5㎞이내서 발생”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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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3 07:20  |  수정 2016-09-23 07:20  |  발행일 2016-09-23 제3면
19일 규모 4.5 여진 원인 논란
일부 학자 “다른 단층의 전진”
추가 정밀 조사 필요성 제기

기상청은 22일 개최한 경주지진 정밀조사 중간결과 브리핑에서 “규모 3.0~4.0 안팎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여진이 언제 끝날 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앞으로 수주에서 수개월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상청은 “규모 5.8보다 큰 여진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지난 12일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진 이후 412회(21일 오후 6시 기준) 이어진 여진을 분석한 결과, 진앙을 중심으로 97.1%(403회)가 규모 5.8 지진이 일어난 곳에서 반경 5㎞ 이내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또 여진 가운데 약 70%가 최초 지진 발생 후 2일 내에 발생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규모 4.0 이상 여진의 위치는 모두 2.5㎞ 이내였다. 반경 10㎞를 벗어난 경우는 9곳뿐이었다. 진원 깊이의 경우, 규모 5.8은 15.4㎞, 규모 5.1은 15.2㎞로 확인됐다. 여진은 대부분 13~17㎞ 사이에 분포하고 평균은 15.2㎞로 조사됐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지층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기상청이 내놓은 정밀분석 자료만 놓고 보면 양산단층 외에 다른 단층이 움직였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면서 “양산단층대 주변엔 울산단층대도 있고 다른 단층대도 많이 분포한다. 따라서 이번에 양산단층대가 움직였는지 다른 단층대가 흔들렸는지를 향후 면밀히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지진 학자들은 이번 지진이 양산단층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지난 19일의 규모 4.5 여진이 또 다른 단층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지진의 전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규모 5.8 지진으로 그동안 쌓인 응력이 충분히 해소됐겠지만, 주변의 다른 단층도 이번 지진이 일어난 양산단층과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단층이어서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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