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문자, 11월부터 2분이내 전송…관측소는 2018년까지 314곳으로 확대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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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3 07:21  |  수정 2016-09-23 07:21  |  발행일 2016-09-23 제3면

오는 11월부터 규모 3.5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재난문자를 2분 내에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이는 경주에서 규모 3.0~4.0의 여진이 수개월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조치다.

기상청은 22일 발표한 경주지진 정밀조사 중간결과에서 “재난문자 통보체계를 개선해 오는 11월부터는 지진관측 뒤 2분 안에 국민이 지진문자를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긴급재난문자는 기상청이 국민안전처에 지진발생을 통보하면 국민안전처가 이를 취합해 최종문자를 발송하는 시스템이어서 시간이 지연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국민안전처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주 지진의 경우 긴급재난문자는 발생한 지 5분 뒤인 밤 8시38분(2차로 밤 8시41분 발송)에 발송됐다. 하지만 경주를 제외한 경북지역에는 12분이 지난 밤 8시45분쯤 문자가 발송됐고, 대구·울산·부산 등에는 밤 8시47분에야 발송됐다. 앞서 안전처는 지난 12일 같은 경주에서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진 발생 8분 뒤에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게다가 지진 대피 요령 등을 안내하는 안전처 홈페이지는 지진 발생 당일 한때 접속이 되지 않았다. 지진 발생 직후 불안해진 시민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접속 장애가 일어난 것. 이후 안전처는 정부종합전산센터가 홈페이지 처리용량을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최대 80배까지 향상시켜 문제점을 해결했다고 밝혔지만 똑같은 문제가 되풀이됐다.

이에 따라 국민안전처가 운영하는 긴급재난문자 통보시스템을 아예 없애고, 지진이 관측되는 순간 정보가 바로 이동통신네트워크로 전송돼 국민에게 전달되도록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특히 지진 발생 위치 및 크기를 이용한 문자 구성 및 발송 자동화를 통해 발송 시간을 앞당기기로 했다. 지진 발생 시간과 장소, 규모만 간단하게 단문으로 표시해 속보를 발송하는 형식이다. 내년부터는 지진의 규모와 위치, 발생 시각뿐만 아니라 진원 깊이 등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이어서 긴급재난문자로 계속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진앙 위치의 오차를 개선하고 경보시간 단축 등을 위해 현재 206곳인 지진 관측소를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2018년까지 314곳으로 늘린다. 규모 5.0 이상의 내륙지진의 경우 조기경보 시간을 현재 50초에서 내년에는 15초, 2018년에는 10초 안팎으로 줄일 계획이다.

기상청은 학계 전문가들과 현장조사 대응팀을 구성해 내년 3월까지 경주지진 발생지역 현장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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