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무한경쟁 폐해·갈등…수능 절대평가 필요”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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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1 07:09  |  수정 2017-08-01 08:12  |  발행일 2017-08-01 제2면
■ 대구서 ‘학부모 간담회’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 강조
대학입시 체계 절대평가 전환
참석자 14명 중 1명만 찬성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1일 “현 대학입시 체제에선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기 어렵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절대평가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대구 동구 신암동 한국장학재단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능 개편 방향 관련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엔 영남권 중학교 3학년∼고교 1학년 학부모 14명이 참석, 교육 전반과 수능 개편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대구에선 중·고교 학부모 각 2명씩 참석했다.

김 부총리는 우선 “지금의 대입은 암기 위주 교육과 줄세우기식 평가로 21세기를 선도할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르는 데 한계가 있다"며 “복잡한 입시체계와 상대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무한경쟁 속에 많은 폐해와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점 해소를 위해 교육부가 추진하는 것이 바로 대입 제도를 단순화하고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김 부총리는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정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수능을 절대평가로 추진할 것을 공약했다"면서 “과도한 경쟁을 완화하고 개정 교육과정 취지를 구현하는 등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절대평가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교육현장에서 우려를 제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큰 정책의 경우 당사자 의견을 듣고 추진하는 것이 정책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학부모들은 수능 절대평가 전환에 대해 미온적 반응을 나타냈다. 학부모 14명 가운데 1명만이 찬성했다. 나머지는 반대하거나 단계적 도입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광주지역은 대부부의 학부모들이 찬성했는데, 영남권은 분위기가 좀 다른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2021학년도 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선 변별력 약화로 사실상 대학별 고사가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부모들의 의견 수렴 결과를 종합해 8월 중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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