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자고 나면 쏟아지는 폭로…‘미투’ 용기내는 TK 여성들

  • 최미애,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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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0 07:11  |  수정 2018-03-10 08:01  |  발행일 2018-03-10 제1면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폭로가 쏟아진다. 대한민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미투(#Me Too·성폭력 피해 폭로)’ 운동 이야기다. 지난해 미국에서 불붙은 미투가 올 초부터 국내로 번졌다. ☞6면에 관련기사

지난 1월 서지현 검사가 내부통신망을 통해 검찰 내 성추행 사실을 폭로하면서 대학로에서 활동 중인 배우 이명행, 이윤택 연출가를 비롯한 연극계에서 이 같은 폭로가 쏟아져 나왔다. 최근에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수행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 등 의료계에서도 성폭력에 대한 폭로가 이어졌다.

유명인이나 상대적으로 지위가 높은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다른 여성들도 용기를 얻고 있다. 지난 8일 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상담통계 분석’에 따르면 지난 1월30일부터 3월6일까지 접수된 성폭력 피해상담은 100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다.

지역에서도 지난해 동료 구의원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정애향 수성구의원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밝히며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아직 드러내진 않지만 문화계, 대학, 직장 등에 속한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서로 털어놓고 있다.

미투 물결 확산을 계기로 사회 분위기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처럼 누군가를 고발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순 대구여성의전화 대표는 “‘내 말을 들어준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미투 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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