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중진의원 출신 첫 광역단체장 나오나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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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1   |  발행일 2018-04-11 제3면   |  수정 2018-04-11
본선 앞둔 이철우 성공사례 여부 주목
김광원·서상기 등 경선 문턱서 ‘쓴잔’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에서 3선 국회의원인 이철우 의원(김천)이 승리함에 따라 대구·경북(TK)에서도 3선 이상 중진 국회의원이 광역단체장으로 진출하는 첫 성공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그간 다른 지역에선 중진 의원 출신 광역단체장들이 다수 배출됐으나, TK에선 번번이 경선 문턱에서 좌절된 바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3선 의원 출신 광역단체장은 김기현 울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4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5선 의원 출신 단체장이다. 이들은 2014년 국회의원 임기 2년차에 지방선거에 출마해 광역단체장 변신에 성공한 사례다. 10일 한국당 후보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문수 전 대구수성구갑 당협위원장은 2006년 3선 국회의원 임기 도중에 경기도지사에 출마해 당선됐다.

3선 고지를 넘은 의원들 사이에 단체장 변신 시도가 많은 것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국민 정서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10년 가까이 의원직을 지키는 동안 지역구민들 사이에 피로감이 쌓이는 데다 본인도 정치인으로서 위상을 끌어올려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기 때문이다.

그간 TK에선 김광원 의원이 3선 때인 2006년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경선에 도전했으나 소지역 대결구도가 형성돼 3선 구미시장 출신의 김관용 후보 벽을 넘지 못했다. 2014년에는 서상기 의원이 대구시장 경선에 출마했으나 친박(親박근혜) 계파 지지표가 재선의 조원진 의원과 갈리면서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에 경선 관문을 통과한 이철우 의원은 현역 의원 프리미엄을 충분히 살릴 수 있었고, 계파 대결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게 호조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물론 본선 관문을 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대구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그간 유승민 의원과 주호영 의원 등에도 대구시장 출마를 권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지만, 중앙 정치인으로 남겠다는 본인들 의사가 강해 무산된 것으로 안다”면서 “앞으로 행정관료 출신 의원들의 선수가 올라가면 시장 선거에 관심을 가질 의원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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