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연고 홍준표·김문수·유승민 정치생명 서울시장 선거에 달렸나?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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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1   |  발행일 2018-04-11 제4면   |  수정 2018-04-11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김문수 추대
2018041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사에서 열린 서울·세종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김문수 서울시장후보(왼쪽 넷째)와 송아영 세종시장 후보(오른쪽 둘째)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구 수성구갑’ 당협위원장이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0일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화했다.

영천 출신으로 2015년 6월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대구 수성구갑에 도전장을 내밀며 TK(대구·경북) 정치권에 진출했던 김 전 도지사가 3년여 만에 ‘수도권 복귀’를 택한 것이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를) 피하고 싶었다”면서도 복귀 이유로 “대한민국을 김정은 폭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통일시킬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인 한국당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며 ‘색깔론’을 꺼내 들었다.

한국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김 전 도지사의 서울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을 열었다. 이날 결의식에서 김 전 도지사는 자신의 출마가 문재인 정권에 대항하기 위함임을 강조했다. 그는 “철 지난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좌파의 그릇된 생각에 매달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에 빠져있다”며 “그들(좌파)이 드디어 수도를 이전하겠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헌법개정안을 내 국회의원 과반수만 찬성해도 수도를 계속 옮겨 다니는 ‘보따리 대한민국’으로 바꾸려 한다”고 비판했다.


金 “좌파 그릇된 생각 매달려
지금 나라가 위기 빠져 있어”
색깔론 꺼내며 文정부 비판

민주당 “TK맹주 노린 洪이
金을 서울 귀양보낸 것” 일갈



특히 김 전 도지사는 “수도 서울의 600년 역사를 지워버리고, 이상한 남북 간의 교류와 화합을 말하는 세력들이 어떤 세력인지 저는 체험으로 잘 알고 있다”며 “그들은 감옥 속에서도 북한 대남방송을 들으면서 김일성주의를 학습해온 친구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청와대에 있다. 저와 같이 감옥에 산 사람들이다. 이들이 한 일이 무엇인지 저는 잘 알고 있다”며 “선거를 떠나 이런 것을 방치한다면 제 양심에서 이 시대의 김문수는 죽은 삶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주민등록도 대구에 되어 있는데 자꾸 저보고 서울시장에 나가라고 한다”며 “저는 이 자리를 피하고 싶었다. 지금이라도 저보다 더 적합한 분들이 많이 있고, 제가 꼭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다만 “서울시장을 내지 못하는 당이라면 이 당은 해체되어야 한다”며 “이 나라를 김정은의 핵폭탄으로부터 확고히 지켜낼 수 있는 정당이 한국당 외에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김 전 도지사가 지역을 옮긴 것에 대해 타 정당들은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박영선 의원은 “홍준표 대표 본인이 대구·경북(TK)의 맹주가 되기 위해 김 전 도지사를 서울로 귀양보낸 것”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서울시장 선거에 대구 정치권과 연고가 있는 김 전 도지사와 홍준표 대표, 그리고 유승민 공동대표 3인의 정치생명이 모두 얽혀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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