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 기초長 배제 기류…한국당 공천 후유증 우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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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1   |  발행일 2018-04-11 제3면   |  수정 2018-04-11
3選 도전 경북 시장·군수 10명 중
최양식 경주시장 가장 먼저 탈락
지지자들 “탈당 불사” 강력반발
물갈이 확정되면 후폭풍 거셀 듯
“무소속 출마땐 ‘全勝’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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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최양식 경주시장 지지자들이 대구 수성구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사를 찾아 최 시장을 경주시장 당내 경선에서 배제시킨 데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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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의 관건은 3선에 도전하는 재선 단체장들의 공천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역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경북도내 23개 시·군 중 단체장이 재선인 곳은 절반에 가까운 11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 중 김항곤 성주군수가 유일하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따라서 3선에 도전하는 현역 시장·군수는 권영세 안동시장, 최양식 경주시장, 고윤환 문경시장, 최영조 경산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곽용환 고령군수, 백선기 칠곡군수, 박노욱 봉화군수, 임광원 울진군수, 최수일 울릉군수 등 모두 10명이다.

이 중 10일 단수추천(전략)으로 공천을 받은 곽용한 고령군수 외 나머지 8명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최양식 경주시장은 지난 9일 가장 먼저 한국당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러자 다음날인 10일 오전 최 시장의 지지자들은 한국당 경북도당 위원장인 김석기 의원의 경주 사무실을 찾아가 강력히 항의했다. 지지자들은 이날 오후에는 전세버스를 타고 대구에 있는 한국당 경북도당사를 찾아 1시간여 동안 점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공관위 회의장 앞에서 강석호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향후 집단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시장의 한 지지자는 “최 시장이 공천에 배제된 것은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석기 위원장의 사심이 작용한 결과”라고 주장하면서 “교체지수 조사는 최 시장을 처음부터 공천에서 배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여론조사에서 항상 적합도 1위를 한 최 시장을 자르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 시장을 배제시키고 경선에 나서는 세 사람 중 한 명은 전과가 3범이고, 또 한 사람은 공직에 있으면서 가족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았다. 또 한 사람은 여론조사에서 한자릿수 지지율을 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최 시장의 경우 4년 전 지방선거 때도 경선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지지자들과 함께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경북도당을 찾아 경선 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처럼 재선 현역 단체장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앞으로 경북도당 공관위의 재선 단체장 공천 배제가 확정 발표되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도당 관계자는 “최 시장 지지자들의 항의 방문을 보며 4년 전 지방선거 공천 때의 일이 오버랩된다”며 “앞으로 다른 공천 탈락자들의 항의 방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한국당이 과연 이번 지방선거에서 23개 시·군 기초단체장을 모두 사수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경북의 경우 한국당 스스로 ‘보수의 심장’이라고 표현할 만큼 당세가 강한 곳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한국당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경북 일부 지역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천 탈락 인사들의 무소속 출마 때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한국당 내부에선 경북 기초단체 1곳은 민주당 후보가, 1곳은 무소속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경북은 ‘한국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었지만, 이번에는 그 공식이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또 3선 도전 단체장 물갈이 시도 등으로 공천 후유증도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여 선거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글·사진=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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