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실패에 승부 갈린 TK경선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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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4-11   |  발행일 2018-04-11 제3면   |  수정 2018-04-11
한국당 경북도지사 1∼3위 예비후보 접전
대구시장 바람몰이로 판세 달라졌을 수도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 결과 1~3위 후보가 6%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2~3위를 한 김광림 의원(안동)과 박명재 의원(포항남구-울릉) 중 한 명이라도 4위에 그친 남유진 전 구미시장과 단일화를 했다면 공천장을 거머쥐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책임당원 투표에서 2위 김광림 의원은 1위인 이철우 의원(김천)보다 오히려 592표나 많은 득표를 했고, 3위 박명재 의원은 2위 김광림 의원보다 여론조사(환산)에서 686표를 더 얻어, 이 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가 된 이 의원은 지난 9일 개표 직후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승리가 발표된 후에도 이 의원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는 남유진 전 구미시장의 이의신청으로 최종 후보로 결정되지 못한 점도 있었지만, 자신의 예상과 달리 책임당원 투표에서 김 의원에게 뒤졌다는 점과 여론조사에서도 박 의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남 전 시장의 ‘이철우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 주장’에 대한 이의신청으로 이날 밤 열린 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긴급 전체회의에서야 경북도지사 후보로 결정됐다.

중앙당 공관위는 이날 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남유진 후보 측의 주장과 이에 대한 이 후보 측의 소명을 면밀히 검토한 바, 토론 과정에서 이철우 후보가 본인의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의 인식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데다, 남 후보도 현장에서 즉각 시정을 요구하지 않은 점, 추후 남 후보 측의 문제 제기에 대해 이 후보가 즉각적인 해명과 정정 보도자료 배포·문자메시지 발송 등의 조치를 한 점을 종합해 보면 고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또 “최종 경선 결과에 비추어 볼 때 공천관리위원회는 해당 사안이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사유가 아니라고 판단, 이에 경선 결과를 존중하여 1위 득표자인 이철우 후보자를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영진 현 시장에 맞서 후보 단일화 논의가 활발했던 한국당 대구시장 경선에서는 단일화 여부와 상관없이 권 시장이 공천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개표 결과, 권영진 시장은 1만7천942표로 50.0%의 득표율을 기록해 산술적으로 나머지 세 후보 득표수 1만7천911표를 모두 합쳐도 권 시장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김재수 전 장관이 신인 20% 가산점을 받은 것을 제외하면 이보다 더 차이가 난다. 다만 후보 단일화에 따른 분위기 전환 등의 변수는 고려되지 않았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결과만 놓고 보면 김재수·이재만·이진훈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했어도 권 시장을 이길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지만, 만약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바람몰이 등으로 경선 판세가 어떻게 변했을지 모르기 때문에 결과를 놓고 단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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