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는 32년간 삶의 이유…마음으로 응원할 것”

  • 마창성
  • |
  • 입력 2018-04-20 07:19  |  수정 2018-04-20 07:19  |  발행일 2018-04-20 제3면
■ 임직원에 e메일로 작별인사
“한단계 도약위한 중차대한 시점
후임 선임 때까지 책무 다할 것”
권오준 “포스코는 32년간 삶의 이유…마음으로 응원할 것”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1일 포항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미래비전 기념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9일 e메일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이날 사내망에 공유된 ‘사임에 즈음하여’라는 제목의 이 글은 권 회장이 이사회에 사의를 표명한 18일자로 작성됐다.

권 회장은 19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오늘(18일)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포스코 회장직을 사임하고자 하는 뜻을 밝혔다”며 “보다 젊고 도전적인 CEO가 포스코의 100년을 향한 여정에 앞장서 주어야 함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이사회를 중심으로 후임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며 저도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주어진 책무를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포스코는 이제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고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위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서 있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포스코는 구조조정의 긴 터널을 통과해 왔다. 이제 본원적인 경쟁력이 회복됐고, 미래 도약에 필요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밑돌이 깔렸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포스코는 지난 32년간 제게 삶의 이유이자 비전이었다”며 “비록 몸은 비껴나 있겠지만 마음은 영원히 여러분과 함께하며 포스코의 빛나는 미래 창조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그동안 바쁜 일정으로 자주 방문하지 못하는 사업장의 실무진과는 e메일을 통해 수시로 보고 받고, 직접 e메일을 보내 직원들을 격려했다.

대외활동이나 주주관리의 수단으로도 e메일을 적극 활용했다. 권 회장의 e메일 사랑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사퇴 소식을 접했던 직원들에게 e메일을 통해 사퇴의 뜻을 다시 한번 밝힌 것은 ‘포스코맨’으로 영원히 남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마창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