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불화화합물이란…섬유가공·페인트·코팅제에 사용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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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3 07:22  |  수정 2018-06-23 07:22  |  발행일 2018-06-23 제3면
잔류성 강해 자연분해도 안돼
EU·캐나다 유해물질로 지정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과불화화합물(PFC)은 체내 흡수 때 배출되지 않는 발암물질이다. 2015년 그린피스 동아시아가 발간한 ‘지역환경 PFC 오염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과불화화합물은 자연 상태에서 생성되지 않는 인공 화학물질이며, 공기나 물에 섞여 확산된다. 잔류성이 매우 강한 물질로 자연 분해가 되지 않는다. 이 같은 특성으로 과불화화합물은 아웃도어 의류의 섬유 가공에 사용되거나 카펫 등 가정용 직물 제품의 내구성 발수제로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도 고발포 소화약제, 전자제품의 코팅제, 페인트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일부 과불화화합물은 체내에 축적되는 특성이 있어 혈액 및 장기 내 과불화화합물의 잔류농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한다. 또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고, 종양의 증식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호르몬 체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적은 양이라도 과불화화합물이 포함된 물을 지속적으로 마실 경우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과불화화합물 중 불소계 유기화합물인 과불화옥탄산(PFOA)과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은 잔존 기간이 긴 난분해성 물질로 분류된다. 과불화옥탄산은 EU의 신화학물질관리제도에 따라 제한 대상 유해물질로 지정됐으며, 과불화옥탄술폰산은 2009년 5월 스톡홀름협약 제4차 당사국총회에서 잔류성 유기 오염물질(POPs)로 지정됐다. 때문에 EU와 캐나다에서는 특정분야에 대한 과불화옥탄술폰산의 사용과 마케팅을 금지하고 있다.

이태관 계명대 환경과학과 교수는 “화학물질 관리법을 통해 유해물질 관리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는 김천·구미 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유해물질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실로 충격적이다. 고도정수처리시스템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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