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2천억 VS 6조5천억…K2 부지 ‘활용 가치’ 큰 격차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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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03 07:19  |  수정 2019-04-03 08:38  |  발행일 2019-04-03 제3면
K2 이전사업비 8兆 어떻게 조달하나

대구시와 경북도는 대구공항·K2(군공항) 통합이전을 위한 개략적인 군공항 이전사업비로 8조~8조2천억원을 산출했다고 2일 밝혔다.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업이어서 종전부지, 즉 K2기지 부지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했더니 9조2천억원이 나와 군공항 이전사업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과연 9조2천억원을 종전부지 땅값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선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일 브리핑에서 “군공항 이전 건의서상의 분양면적(주거·상업·산업단지용지)은 전체 K2기지 부지의 47%를 차지한다. 이전 건의서 제출 당시보다 땅값이 올라 사업비 충당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심뉴타운 사업을 기준으로 삼고, 최근 6년간 땅값 상승률을 반영했더니 9조2천억원이 나왔다”고 부연했다.


대구도시公 자료로 산출한 결과
權시장 발표액에 2조7천억 부족
이전 건의서상 사업비 충당 의문

市 “6년간 지가상승률 적용하고
군공항부지 추가하면 갭 메워져”



이에 영남일보는 안심뉴타운 택지분양 가격으로 K2기지 부지 활용 가치를 산출해 봤다. 우선 대구도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안심뉴타운 3.3㎡(1평)당 분양가격 평균치는 공동주택(아파트) 880만원, 준주거 850만원, 단독주택 530만원, 상업용지 1천200만원이다. 이를 K2기지 분양면적에 대입해 보니 주거용지(169만8천219㎡·25.5%) 3조8천750억원, 상업용지(44만6천150㎡·6.7%) 1조6천220억원으로 산출됐다. 산업용지(98만5천525㎡·14.8%)는 안심뉴타운에서는 분양하지 않아 수성알파시티 사례(조성원가 3.3㎡당 350만원)를 적용해 1조450억원으로 계상했다. 이를 모두 계상한 결과 K2기지 분양면적(312만9천894㎡)의 가치는 6조5천420억원으로 추산됐다. 단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대구시의 재평가 금액(9조2천억원)과 2조7천억원의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지난 6년 동안 지가 상승률을 적용하고, 이전 건의서엔 빠진 군공항 부지(6만평)를 추가하면 2조7천억원의 갭을 메울 수 있다는 주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2~3년 사이 대구의 땅값 상승률은 연간 6%를 웃돈다. K2기지 부지 활용 가치는 이전사업비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시가 9조2천억원으로 추산하는 K2기지 가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함께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되는 사업비를 우선 떠안을 시행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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