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실 ‘영남권신공항 개입’ 명분쌓기 들어갔나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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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03 07:24  |  수정 2019-04-03 08:37  |  발행일 2019-04-03 제3면
“통합대구공항 속도감있게 추진”
별 내용 없는 보도자료 내놓아
공항정책 주체 부처 강조한 듯

군공항 이전 사업 주체인 국방부가 아닌 국무조정실이 대구공항·K2기지 이전에 직접 나서면서 ‘김해신공항 검증’을 위한 명분쌓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들게 하고 있다.

특히 이달 중으로 예고된 ‘동남권 관문공항(영남권 신공항) 부산·울산·경남 검증단’의 최종 결과 발표에 앞서 국무조정실이 2일 별다른 진척 사안이 없는 통합대구공항 사업 관련 별도 보도자료까지 내놓아 김해신공항 검증을 위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무조정실은 이날 ‘대구공항 통합이전 사업, 연내 이전부지 선정 목표로 속도감 있게 추진’이라는 제목의 두 쪽짜리 보도자료를 냈다. 국무조정실은 보도자료에서 “정부는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기관 회의를 통해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 관련 국방부와 대구시 간 이견을 조정하고 관련 절차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전 사업비와 종전부지 가치 다시 산출 △기부 대 양여 방식에 따라 차질없이 추진 합의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절차 준수하면서 금년내 최종 이전부지 선정 목표로 사업 신속 추진 △대구 민간공항 이전사업도 군공항 이전부지 최종 선정 후 논의 본격화 등 그동안 국방부, 대구시, 경북도가 밝혀왔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가운데 영남권 신공항 부·울·경 자체 검증단의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무조정실이 영남권 신공항 사업 개입의 명분을 쌓기 위해 급하게 보도자료를 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주열 하늘길살리기운동본부집행위원장은 “국무조정실이 난데없이 알맹이도 없는 통합대구공항 보도자료를 낸 것은 김해신공항을 비롯한 공항 관련 정책의 주체가 국토교통부가 아닌 국무조정실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남권 관문공항 부·울·경 검증단장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경남 김해을)은 이날 경남CBS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3일 보궐선거 전에 최종보고서를 발표하면 불필요한 오해나 비방이 예상돼 보궐선거 이후로 발표를 미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검증 결과가 4월에 발표되면 총리실(국무조정실)에서 국토부 기본계획안과 우리 검증안을 비교·검증하는 과정, 절차를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면서 “적어도 3개월가량 당초 계획보다 늦춰지지만 추석 전까지는 기본 방향이 가(可)냐 부(否)냐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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