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연구원 안성조 박사 “인구 유출로 유령도시화 우려…지자체간 주거계획 공조 필요”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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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0-08 07:29  |  수정 2019-10-08 07:56  |  발행일 2019-10-08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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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량적 인구 감소시대에 접어든 이상, 대규모 택지개발 사업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인구분야 전문가인 안성조 대구경북연구원 박사(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지역분과 위원·사진)는 대규모 택지개발이 지역에서 일어난 도심 공동화의 주 원인이라는 부분에 공감했다. 향후 지역에서 대규모 택지 개발이 펼쳐질 경우, 해당지역과 인근의 인구유출지역 모두 공멸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 박사는 “과거에는 대규모 택지개발지로 특정 지역 인구가 유출되더라도 어느 정도 인구 회복이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 총량적 인구 감소 시대에 접어든 이상 해당지역의 인구 회복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유출지역에선 심각한 슬럼화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택지개발을 진행한 지역 역시 인구감소로 인해 예상 유입인구(입주자)를 채우지 못하면서 유령도시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박사는 지자체간의 공조를 새로운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자체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인구유입 혹은 인구유출 방지다. 우리 지자체의 인구유입을 위해 무리한 사업을 펼치면 자칫 인근 지역과의 인구 뺏고 뺏기기 경쟁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지자체가 자기 지역만 생각해 주거계획을 만들어선 안된다. 인근 지역과의 조화와 영향도 감안해 서로 공멸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대구 인구흐름에 대해서 안 박사는 “중·남구는 인구가 줄었지만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도심이 갖는 지리적 장점이 있어 더 이상의 큰 인구유출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달성군은 가용토지 잠재력이 높아서 난개발에 유의하고 체계적인 도시정책을 펼친다면 대구의 미래성장지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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