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월드컵유치"꼬인다 꼬여"...유치주요기준 '붐조성'차질

  • 입력 1996-09-18 00:00

2002년 월드컵경기 대구유치를 위한 관련기관 및 단체 등의 축구붐 조성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월드컵준비기획단에 따르면 축구붐은 월드컵경기의 관중동원 능력을
평가하는 주요기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의 개최도시 결정에 있어 주
요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대구시는 이에 따라 지난 8월말 월드컵경기 대구유치위원회를 발족시키
면서 축구붐 조성을 위해 오는 10월중 제1회 대구시장배 초.중.고축구선수
권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의 이같은 계획은 대구시축구협회가 이미 예정돼 있는 축구대
회의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며 새로운 대회의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밝힘에
따라 무산될 전망이다.

시는 또 그동안 쌍용그룹과 대구지역 프로축구단 창단을 협의해온 것으
로 알려져 있으나 쌍용측이 아직까지 창단과 관련해 아무런 공식적인 언급
을 하지 않고 있고, 시도 사실상 프로축구단 창단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아,
창단열기가 점점 식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시축구협회도 지난 7월 라피도컵 프로축구경기를 대구에 유치한 데 이어
앞으로 있을 FIFA의 실사에서 해당지역의 프로축구경기 개최횟수 및 평균
관중수 등이 중점조사될 것으로 보고 프로축구 후기리그 경기의 일부를 유
치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더 이상의 대구개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한국프
로축구연맹 등 관련단체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축구붐 조성운동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대구
시 등 관련기관이 지역축구계의 현실을 무시한 채 주먹구구식으로 월드컵
유치사업을 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축구관계자들은 축구붐 조성에 나선 관련기관 및 단체가 각종 축구대회
를 내실있게 추진하고, 프로축구단유치도 특정업체에만 의존하지 말고 대
구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많은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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