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속 고려·조선’을 수집한 ‘일본版 간송 전형필’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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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1   |  발행일 2014-04-11 제35면   |  수정 2014-04-11
한국 유물 1700여점 전시 日 고려미술관 세운 故 정조문
‘일본 속 고려·조선’을 수집한 ‘일본版 간송 전형필’
한국과 관련한 유물 1천700여점을 전시하고 있는 일본 교토 고려미술관.
‘일본 속 고려·조선’을 수집한 ‘일본版 간송 전형필’

일본 교토시 북구 시치쿠카미 기시초 15에는 고려미술관이 있다.(지하 1층∼지상 3층)

이곳에는 한국과 관련한 유물 1천700여점이 전시돼있다. 이 미술관은 우리의 문화유산만을 전시하는 해외소재 유일한 사립미술관이다. 고려미술관은 1924년 여섯 살 때 부친을 따라 일본에 정착한 예천 출신 고(故) 정조문 선생이 88년에 설립했다. 그는 일본에서 부두노동자로 일하다 파친코업에 손을 대 부를 축적했다. 그는 남북이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개탄하며 통일이 되기 전까진 절대 귀국도, 방문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다 70세의 일기로 89년 사망했다. 그는 일본에서 우리의 유물을 되찾아야 한다는 신념과 집념으로 힘들게 조선의 유물을 한 점 한 점 사 모았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친 도자기류가 주류이며, 이 가운데 100여점은 사료가치가 있다.

현재 그의 부인인 오연순씨가 미술관 이사장, 아들인 희두씨가 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하지만 고려미술관의 운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와 연대해 정조문 관련 영화 ‘정조문의 항아리’를 제작 중이다.

오는 17일에는 서울 고궁박물관 별관에서 ‘정조문, 일본에서 우리 문화재의 자존심을 지키다’는 주제로 학술대회를 연다. 또 19일에는 ‘정조문 일대기 다큐영화제작 후원의 밤’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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