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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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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완섭 콘텐츠랩 슬러그 대표 '2023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
영상 콘텐츠 제작사 콘텐츠랩 슬러그의 황완섭 대표가 지난 21일 대구EXCO에서 열린 '2023년 대구경북 벤처기업인의 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은 벤처기업 발전과 육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가 있는 벤처기업을 발굴, 포상함으로써 벤처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상이다. 콘텐츠랩 슬러그는 방송을 포함, 유튜브 등 뉴미디어 영상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영상 제작사로 지역 콘텐츠 기업 최초로 '인 하우스 시스템'을 도입,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확보했고 지역기업의 한계를 넘어 다수의 수도권 기업·기관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하며 지역 영상산업의 수준을 높이는데 이바지한 점이 높이 평가돼 수상이 결정됐다. 또한 콘텐츠랩 슬러그는 30명이 넘는 지역대학 출신 인재들을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지역 문화예술인ㆍ장애인ㆍ이주민 등 다양한 지역 구성원들과 협업하는 등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고 있다는 점도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황완섭 대표는 "지역에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 좋은 콘텐츠로 좋은 세상을 만드는 탄탄한 기업,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으로 쉼 없이 나아가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황완섭 콘텐츠랩 슬러그 대표(오른쪽)가 '2023년 대구경북벤처기업인의 밤' 행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이현조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콘텐츠랩 슬러그 제공
[영남타워] 지역신문 가치 소홀하게 생각해선 안 돼
예산 전쟁이 한창이다. 여야는 말할 것도 없고 사회 각 분야에서 필요한 내년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내년에 정부가 무엇을 할 것인가는 조만간 국회에서 통과될 예산안을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대통령이 아무리 정책 추진 의사를 밝혀도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으면 모든 게 공염불(空念佛)이다. 여당이 서민 살림살이를 챙기겠다고 발표해도 예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야당이 거대의석을 내세워 여당과 행정부를 견제하더라도 자신들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예산 확보에 실패한다면 그 또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내년 나라 살림살이를 정하는 예산국회가 중요한 것이다.윤석열 정부는 출범 뒤 첫 예산인 올해 예산을 대폭 구조 조정해 지출을 줄인 바 있으며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는 허리띠를 더욱 졸라매고 있다. 첫 예산인 2023년 예산부터 국가채무를 줄이는 방향으로 예산편성기조를 잡다 보니 내년도 예산안 긴축 편성은 어느 정도 예견될 일이기도 하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확대된 재정수지 적자 폭과 1천조원 이상의 누적된 국가채무로 재정 상황은 어려운 가운데 올해와 내년 세수 상황도 녹록지 않다고 고민을 드러낸 바 있다. 때문에 정부는 내년도 재정지출 규모를 2023년 예산증가율 5.1%보다 대폭 축소한 2.8% 증가로 억제하기로 했다며 국민의 이해를 구했다. 이번 2.8%의 지출증가율은 재정통계가 정비된 2005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이런 기조 아래에서 R&D 예산 대폭 감축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한 내년도 예산감축 추세는 사회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정부는 꼭 필요한 지출은 하도록 하겠다고 했으나 그 '꼭 필요한 지출'에 대한 관점이 서로 달라 사회 간 분야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현실이다. 국내외 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지출 감소의 불가피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취약한 분야에 정부지출이 줄어들 경우 위기국면에 노출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지역신문에 대한 예산 감축도 그런 예 중의 하나다. 지역신문발전기금은 지역신문의 로컬 저널리즘 역량 강화, 지역신문을 통한 지역소멸방지 및 지역공동체 활성화, 지역신문의 디지털 전환 확대 기반 구축 등을 목표로 2005년부터 도입돼 어려운 여건에 있는 지역신문의 마중물 같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해마다 예산은 줄어들고 사업목적은 늘어나면서 임팩트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제1기(2005~2007년) 사업비 예산이 약 618억원이었던 것이 2기(2008~2010년) 489억원, 3기(2011~2013년) 335억원, 4기(2014~2016년) 286억원, 5기(2017~2010년) 234억원, 6기(2020~2022년) 256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올해 82억5천100만원이었던 기금을 내년에는 72억8천200만원으로 약 10억원 줄이겠다는 것이 정부 예산안이다. 지역언론 사정이 나아지지도 않고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예산은 해마다 줄어들어 과연 정부가 지역신문 육성의지가 있는지 의심케 한다. 더 심각한 것은 정부가 일반회계전입금 지원을 내년부터 전면 중단하고, 언론진흥기금에서 전액 충당하도록 해 지역신문발전기금의 독립성과 안전성이 크게 위협받게 됐다는 점이다.정부의 지역신문 무시, 지역언론에 대한 몰상식으로 보인다. 지역 커뮤니티와 투명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신문에 대한 가치를 정부는 물론 여야 정치권에서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한다. 박종문 편집국 부국장박종문 편집국 부국장
경북 중국문화원, 11월 11일 경북도청 동락관서 '한중힐링 콘서트' 공연
경북 중국문화원(원장 김미숙)은 경북도·주부산중국총영사관·주한중국문화원·대구 중국문화원 후원으로 오는 11월 11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2023 한·중 힐링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17년 중국문화원이 경북도와 자매결연 도시인 허난성의 시낭송협회, 허난성대외인민우호협회 등과 MOU를 체결하고 대구와 하남성에서 한·중 교류행사를 한차례 가졌으나,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교류행사를 가지지 못하다가 팬데믹이 해제돼 3년 만에 열리게 됐다. 이번 공연에는 중국 쓰촨성에서 직접 변검을 사사받고 안동에서 개최된 세계탈놀이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는 등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구본진 변검술사와 한국 현대무용을 대표하는 안경미 교수, 영남이공대 모델테니너과 시니어 학생들(한·중전통의상쇼), 중국 산동성인재자원예술가로 지정된 중국 전통악기 궈징 연주자인 장신레이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 'Spazio Musica' 국제성악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사랑의 묘약, 팔리아치 등 각종 오페라에서 주역으로 출연한 바 있는 바리톤 최득규와 '사랑의 묘약' '라트라비타' '피가로의 결혼'등에서 주역으로 출연한 바 있는 소프라노 소은경, 테너 현동헌이 멋진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최근 지역을 대표하는 대중가수로 각광받고 있는 트롯 가수 이세벽과 골드맨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안창민의 팝핀마임, 중국을 대표하는 시낭송가와 한국을 대표하는 시낭송가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행사의 연출을 맡은 김미숙 경북 중국문화원장은 "이번 공연으로 평소 문화예술을 자주 접할 수 없었던 경북도민들에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새로운 희망과 활력을 선사하고 이번 행사에 함께한 한·중 양국의 문화예술인들에게는 경쟁이 아닌 더불어 함께 호흡하고 연습하는 과정 속에서 우정을 나누고 나아가 함께 손잡고 무대에 올라 관객들의 마음에 한·중우호의 마음을 심고자 하였다"라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한중힐링 콘서트 경북 중국문화원은 오는 11월 11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2023 한중 힐링컨서트'를 개최한다. 한중콘서트 자료사진. 한중힐링1 경북 중국문화원은 오는 11월 11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2023 한중 힐링컨서트'를 개최한다. 한중콘서트 자료사진. 한중힐링2 경북 중국문화원은 오는 11월 11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2023 한중 힐링컨서트'를 개최한다. 한중콘서트 자료사진.
영남일보-라온퓨쳐, 세계 NFT보물찾기대회 MOU
영남일보와 라온퓨쳐는 10월 31일 영남일보 회의실에서 '세계 NFT 보물찾기 대회(World NFT Treasure Hunter Contest)' 사업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과 김성훈 라온퓨쳐 대표는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면 NFT와 상금을 주는 오프라인 T2E(Tour to Earn) 게임대회를 추진하기로 하고 양사가 상호협력 하기로 했다. 라온퓨쳐는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발하는 WEB3 기업으로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3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PRE NFT보물찾기대회를 진행한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영남일보 라온퓨쳐 MOU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왼쪽)과 김성훈 라온퓨쳐 대표가 10월 31일 영남일보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세차례 걸쳐 대구지역 초등학생 대상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영남일보는 지난 21일과 29·30일 세차례에 걸쳐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대구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상일기 제작 교육과 함께하는 AI 모션 드로잉 챌린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이 프로그램은 영남일보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을 받아 대구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다. 미래 독자인 청소년들에게 미디어 대한 관심 유도와 함께 비판적 소비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 마련과 AI 기술을 활용해 초등학생들이 그림 및 영상일기를 제작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영남일보와 GRAPHYTOOM이 공동 진행한 이번 프로그램은 3차에 걸쳐 대구지역 초등학생 79명이 참가했다.참가학생들은 △ 스토리보드 작성 △ 그림 그리기 및 AI 모션 드로잉 △ 나만의 애니메이션 제작 등 두 시간 동안 세가지 프로그램을 이수했다.김태현 그래피툰(GRAPHYTOON) 대표는 "그래피툰 솔루션을 통해 앞으로 뉴테크 산업 발전 노력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더욱 활성화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영남일보가 진행한 '영상일기 제작교육과 함께하는 AI 모션 드로잉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가한 대구지역 초등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영남일보가 대강당에서 대구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상일기 제작교육과 함께하는 AI 모션 드로잉 챌린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영남대 대학원생들, ‘한중 청년 공동연구 경진대회’서 1등 차지
영남대 대학원생들이 한중 청년 공동연구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영남대 대학원 동아시아문화학과(BK21 글로컬 동아시아 혁신인재양성 교육연구단)에 재학 중인 박장효(박사과정·사이버감성연구소 연구원) 씨와 채송아(석사과정) 씨는 지난 20일, 성균관대 경영관 소극장에서 열린 '한중 청년 공동연구 경진대회'에서 대학원생들 간의 문화교류를 실천할 수 있는 문화지우(文化知友) 프로그램을 발표해 1위를 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2023 재한 중국인 대학원생 100인 포럼 수료식을 겸해 열렸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성균중국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포럼은 중국인 유학생 커뮤니티에서 여론을 주도하는 석·박사 과정생을 차세대 지한(知韓)파로 양성해 한중간 우호 교류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2018년 기획되어 올해로 6회째를 맞고 있다.특히 올해 포럼에서는 실질적인 한중 우호교류를 실천하고자 처음으로 전국에서 중국어가 가능한 한국인 대학원생 10명을 선발해 한중 청년 공동연구 발표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경진대회는 한중 청년이 직면한 현실문제 비교, 한중청년 교류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 탐색 및 강화 방안, 한중 언론과 미디어 콘텐츠의 상호 이해와 영향력, 환경 보호의 청년 글로벌 협력과 지속 가능한 미래 등 4가지 주제 중 하나를 택해 조별로 10분간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영남대 박장효 씨와 채송아 씨는 지난 5월 포럼 발대식에서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리빈빈(李彬彬) 씨와 다이페이윈(代培耘) 씨와 공동연구팀을 구성했다. 4명 모두 서로의 국가에서 짧게는 5년, 길게는 15년간 유학·직장생활한 경험을 바탕으로 10차례에 걸친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한중 양국의 문화를 학술적으로 좀 더 이해하고 실질적인 한중문화교류를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 '한중간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벗이지우'라는 뜻의 문화지우 프로그램은 재한 중국인 100인 포럼 발대식날 지역 또는 대학별, 관심사별로 소그룹을 매칭시킨 후 온오프라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권장하는 것으로 한중 석·박사생들이 보다 실질적으로 교류를 실천할 수 있게 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발표는 채송아 씨와 다이페이윈 씨가 공동으로 담당했고, 심사위원진과 현장에 참석한 중국 대학원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발표에서 전체 기획을 맡은 박장효 씨는 "학과에서 지향하고 있는 '실천적 동아시아'를 실제로 실천하고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아 매우 기쁘다"며 "현재 사회에 팽배한 혐중(嫌中) 정서가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실천적 교류와 학술적 성과를 발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채송아 씨 역시 "중국인 팀원들이 바쁜 와중에도 자료수집, 교류방안 기획 등에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가능했다"며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문화지우' 프로그램이 10년, 20년 지속되어 한중 청년교류를 대표하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이번 경진대회에는 총 4개 조가 참여했으며, 1위에게는 상금 100만원이 수여됐다.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한중 청년 공동연구 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영남대 대학원 동아시아문화학과에 재학 중인 박장효씨(왼쪽 셋째)와 채송아씨(왼쪽 둘째)가 시상식에서 중국 공동연구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성균관대에서 열린 '2023 재한 중국인 대학원생 100인 포럼' 참가자들이 단체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고] 혁신도시 공공기관, 지역금융기관과 거래 강화해야
최근 정부는 미국의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하여 인구소멸지역이나 낙후지역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기회발전특구(Opportunity Development Zone)'의 지정·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기회특구펀드'를 조성해 낙후지역으로 자본의 유입을 촉진하는 '미국의 세금감면 및 일자리법(2017 Tax Cuts and Jobs Acts)'에서 유래한다. 다양한 세제 혜택과 인프라 제공으로 개인과 기업의 자발적인 지방 이전을 촉진하여 지방주도, 민간주도의 지방시대를 추구하는 정책이다. 영국, 프랑스 등의 국가도 우리보다 먼저 수도권 집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수십 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수도권의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프랑스는 1991년부터 2005년까지 8개 지역으로 수도권의 315개 공공기관을 이전시키고, 직원 3만5천여명을 이주시켰다. 그 결과 수도권 인구집중률은 1960년대 이후 20%를 넘지 않고 있다(1960년 18.2%, 2000년 18.6%, 2015년 18.8%). 우리나라도 1970년부터 다양한 이름으로 지역 균형개발정책을 시행하였지만, 수도권 인구집중률은 1960년 20.8%에서 점진적으로 증가하여 2022년에는 50.4%에 이르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균형개발정책은 효과가 미온적이고 수도권 집중은 날로 가속화되는 것일까? 가장 큰 차이는 이들 국가는 우리나라와 달리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지역에서 이전 공공기관과 연관산업이 클러스터를 형성하여 지역의 산업을 부흥시키고, 정주 환경의 개선을 통하여 지역으로 자발적으로 유입되는 인구를 증가시켰다는 점이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지역 균형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역산업과의 클러스터 형성, 지역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의 충원, 풍부한 유동성 공급 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이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 공급'은 기업의 생산활동을 촉진하는 필요조건이다. '지역균형특별법 및 혁신도시 건설법 제29조의 2, 제29조 5, 같은 법 시행령 제30조 2, 제31조의 3'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상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지역의 인재를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하는 조항이 있지만, 지역금융과의 거래에 대한 의무 또는 권고 조항은 없다.최근 일본은 지역경제가 침체되자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한 유동성 공급 증가, 지역 기업의 설비투자 촉진으로 경기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제국데이터뱅크(TDB)'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일본 주요기업의 주거래은행 점유율을 전국적으로 보면 지방은행(40.10%), 신용금고(23.30%), 도시은행(19.78%), 제2 지방은행(9.96%)의 순으로 지방은행의 비율이 가장 높다. 미국은 저소득 또는 빈곤 지역에 대한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지역재투자법(CRA: Community Reinvestment Act)'을 실시해 지역금융시장 내 '금융배제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경제 전반을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호주는 1995년 시중은행의 지방은행 인수에 따른 지역시장에서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주에 최소 1개 이상의 지방은행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의 펠스 정책(fels policy)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사정에 밝은 지역금융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외계층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지역의 풍부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이 일정 비율(규모) 이상 지역금융기관과의 거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법규를 정비하거나, 국토부가 매년 발표하는 '지역발전추진실적' 항목에 '지역금융기관과의 거래실적'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지역금융기관을 통해 지역 기업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이는 지역내총생산과 고용증가를 견인한다. 궁극적으로 지역기업과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클러스터가 형성되어 혁신도시가 지역의 성장거점 역할을 원만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승로<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시지부 회장·<주>수성고량주 대표>이승로 새마을문고중앙회 대구광역시지부 회장
영남일보-아나피치, 시니어 교육 프로그램 개발 협약
영남일보 이승익(왼쪽) 대표이사와 아나피치 최윤정 대표가 25일 영남일보 회의실에서 업무협약식을 갖고, 고령화시대 시니어의 사회참여 확대와 건강한 여가생활 증진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운영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영남일보-대구경북학회 공동기획 경북의 마을 '지붕 없는 박물관] <3> 문경 적성리·노은2리 마을-오미자의 고장
지난 9월20일 취재차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와 노은2리를 찾았을 때는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제법 많이 내리고 있었다. 동로면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적성리와 노은리는 산속 분지라 아늑하고 목가적인 풍경이다. 북서쪽으로는 소백산맥이, 북동쪽으로는 태백산맥이 우뚝 솟아있고 남쪽으로는 개방된 U자형 분지다. 마을에서 보면 오른쪽에는 천주(天柱)산, 왼쪽에는 황장산인 멀리 보인다. 천주산은 간송리와 노인리에 걸쳐있는 산으로 산세가 우뚝솟아 기둥처럼 보여 '하늘받침대', 즉 '천주'로 불리게 됐다. 적성리에서 보면 붕어가 하늘을 향해 입을 벌리고 뭔가 갈구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해서 붕어산이라고도 한다.전국 최고 품질의 문경 오미자야생서 적성리 옮겨온 게 시초전국 생산량의 45%가 동로면20여년 전 축제 첫해부터 '대박'300여명이 적군 3천명 물리친돌성·허궁다리 등 흔적도 생생◆목가적 풍경 적성리와 노은2리 마을은 분지 속에 자리 잡은 매우 아늑한 마을이다. 시골답지 않게 시가지 풍경이 산뜻하다. 마을이 잘 정돈돼 있고 따뜻한 인상을 풍긴다. 식당, 카페, 초등학교, 성당, 교회, 오미자복지문화센터 등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처음 찾아온 낯선 곳인데도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친구나 동네어르신이 반겨 줄 것 같은 포근함을 느낀다. 마을은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있고 조금만 벗어나면 전형적인 시골풍경이다. 맑은 소리를 내며 흐르는 개울 물, 무심한 듯 흐르는 하천, 논과 밭은 온통 오미자와 사과밭으로, 한창 벼들이 익어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푸른 숲과 초록빛 들판만 시야에 들어온다.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면서 짙은 구름이 내려와 높은 산들을 가리니 제대로 된 시골풍경이 드러난다. 빛소리도 사방 풍경도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풍경을 선사한다. 홍순학 동로면 부면장은 "축사나 공장 같은 오염원이 거의 없어 청정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면서 "오미자와 사과 등으로 주민소득도 향상되고 있어 귀농인구가 차츰 늘어나고 있다"고 자랑했다.◆오미자 축제취재를 갔을 때는 아쉽게도 문경 오미자 축제가 끝난 뒤였다. 문경을 대표하는 축제 가운데 하나인 오미자축제는 동로면 적성리를 흐르는 금천둔치 일대에서 열린다. 오미자축제는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마을에 있는 오미자복지문화센터와 다목적 광장으로는 수용에 한계가 있어 공간이 넓은 금천둔치에서 열리고 있다. 오미자는 적성리에서 본격 재배돼 문경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농촌노인들이 큰 힘 들이지 않고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목으로 오미자를 선택했다. 깊은 산중 야생에서 자라는 오미자를 옮겨와 적성리 일대에 심은 것이 문경 오미자의 시작이다. 전국 최고 품질의 오미자를 생산하고 있다. 단맛·쓴맛·신맛·짠맛·매운맛 등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미자(五味子)로 불린다. 적성리·노은리를 비롯해 동로면에서 전국 오미자생산량의 45%가 생산된다고 한다.오미자 재배가 늘어나면서 동로면에서 오미자축제를 계획하게 된다. 문경시로부터 3천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면사무소 직원과 마을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축제를 열었다. 동사무소 직원과 주민들이 손수 인근 시·군에 홍보물을 돌리고 음식과 선물을 준비해 축제를 열었는데 '대박'을 터트렸다고 한다. 한꺼번에 4만~5만명의 축제인파가 조그만 시골마을을 찾으면서 주변 일대는 온통 차로 막히고 준비한 음식과 선물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고 한다. 이후 오미자축제는 문경시가 주최하고 있다.당시 최돈기 면장은 "첫 오미자 축제가 2002년인가 2003년 가을인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을 찾아 감당을 할 수 없었다"면서 "많이 놀라기도 했지만 마을 주민과 재배농가들이 오미자 재배와 축제에 확신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 그 후로 마을에 많은 변화가 생겨 이제는 젊은이들이 다시 고향을 찾는 마을이 됐다"고 말했다.이 지역은 2006년 오미자산업특구로 지정됐으며 현대인의 웰빙 트렌드와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친환경 청정 오미자를 생산하고 있다. ◆6·25적성리·노은2리 전투6·25전쟁 당시 적성리와 노은2리는 전략적 요충지로 군사적 충돌이 빈번했다. 개전 초기 몇 달 동안 주민들은 공산치하에서 지냈으며 인천상륙작전 후 북한군이 물러나가 주민 스스로 자경단을 구성해 마을을 지켰다. 1951년 1·4 후퇴 며칠 뒤인 12~15일까지 4일간 치열한 전투 현장이 곳곳에 남아 있다. 당시 아군 300여 명이 적군 3천여 명을 상대해 이겨낸 기적 같은 현장이다. 군과 주민들이 일치단결해 이룬 결과다. 동로지서 무기고 터, 돌성과 초소, 전투전승비, 허궁다리 등의 흔적이 아직도 그 현장을 증언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돼 인근에 적성리 전승비와 순국 위령비를 세웠다.◆박물관 콘셉트적성리·노은3리 마을박물관 콘셉트는 '오미자'와 '4일의 전쟁박물관'이다.적성리에 있는 오미자복합문화센터에는 오미자 전시장과 체험장, 교육장, 숙박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카페도 운영되고 있고 오미자 관련 상품도 판매 중이다. 이곳은 4일의 전쟁 박물관과 주민라운지를 조성해 오미자 카페와 굿즈샵을 운영하기에 좋은 곳이다. 동로오미자문화복지센터 바로 옆에 조성된 다목적광장에는 미끄럼틀 등 어린이 놀이공간이 있으며, 야외 공연이 가능한 무대도 꾸려져 있다. 빨치산으로부터 마을을 수호하기 위해 주민들이 금천의 돌로 돌성과 초소를 쌓은 흔적이 남아있는 동로지서 터, 보건소 옆·노인회관 옆·동로공소 옆 마을정자, 적성리 전승비 및 순국 위령비와 금천둔치도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좋은 장소다. 적성리 전승비 및 순국 위령비에는 전쟁 후 청년민방위대원들의 기념촬영 사진과 관련 스토리를 전시하고 전승비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도 좋아 보인다. 금천둔치는 돌성 축조과정의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보여주는 공간으로 조성하면 오미자축제 때 많은 관심을 끌 전망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동로면 적성리와 노은리는 분지로 물맛이 좋고 일교차가 커 오미자를 재배하는 데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천주교 동로공소에서 본 마을 전경. 동로 오미자문화복지센터.
조선 8대 명당 '무송대'·술도가 '문경주조'도 가볼 만
동로면을 가로지르는 금천 맞은편에 노은리 술도가인 문경주조는 매력적인 곳이다. 홍승희 대표는 2007년부터 이곳에서 훌륭한 우리 술을 빚고 있다. '오미자생막걸리', 100% 우리햅쌀로 발효시키는 막걸리 '구름을 벗삼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VIP 만찬에 건배주로 선정된 스파클링 막걸리 '오희', 유기농 햇찹쌀과 전통 누룩만을 사용해 전통 삼양주 기법으로 덧술을 해가며 100일간 숙성시켜 만들어 걸쭉한 질감에 농익은 과일 향, 화려한 산미가 돋보이는 술로 알코올 도수가 13도로 일반 막걸리보다 높은 '문희' 등을 생산한다. 예약을 하면 전통주 제조 체험도 가능하다. 애주가들에게는 필수 코스로 추천한다. 조선 8대 명당중 하나인 무송대(舞松臺)는 연주패옥(連珠佩玉) 명당(明堂)과 관련된 설화가 전해오고 있는 곳이다. 임진왜란, 명나라 장수 이여송, 두사충(杜師忠), 약포 정탁(鄭琢) 대감, 마총(말무덤) 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긴 곳이다. 경북도에서 둘째로 큰 저수지인 경천호는 낙동강 지류인 금천을 막은 댐이다. 멋진 풍경과 풍부한 어종에 반한 전국 강태공들이 찾는 곳이다. 588년 운달도사가 창건한 김룡사와 김룡사 바로 앞 운달계곡도 절경이다. 운달계곡은 온도가 낮아 냉골이라 불리며 문경 8경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를 겪으면서도 성철, 청담 스님 등 현대 한국불교계의 대표적인 선승들을 배출한 대승사도 인근에 있다. 그 외 근암서원과 철로자전거, 문경새재도립공원, 문경도자기박물관, 고모산성, 문경석탄박물관(에콜랄라)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문경주조 홍승희 대표가 생산 중인 다양한 우리술을 보여주며 자랑하고 있다.
PRE 세계 NFT 보물찾기 대회 "관광하고 NFT캐릭터 얻고, 상금도 타고"
"관광도 하고 NFT 캐릭터도 얻고 상금도 받는다."관광지를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면 NFT와 상금을 주는 오프라인 T2E(Tour to Earn) 게임대회가 오는 11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시 전역에서 열린다. 참가자는 서울 주요 관광지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NFT캐릭터를 얻는 대회로 관광객 유치, 관광지 홍보 등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T2E는 "관광을 하며 돈을 번다"는 뜻이다. 현재 대회 홈페이지(wnthc.io)에서 회원가입이 진행되고 있으며, 11월 2일부터 전용 앱(PRE WNTHC)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 앱을 통해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성공하면 ETB라는 NFT캐릭터를 지급 받는다. 대회에서 획득한 NFT캐릭터는 차후 OpenSea(NFT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뿐만 아니라 총 상금이 5천만원으로 그 중 가장 빨리 미션을 수행한 1등 1천만원, 2등 500만원, 3등 200만원 등 상금이 수여된다.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는데 메타버스, NFT, 보물찾기 대회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내년 2024년 5월쯤 10만명 규모로 국내에서 개최될 세계NFT 보물찾기 대회 (World NFT Treasure Hunting Contest·WNTHC) 앞서 펼쳐지는 이번 서울 PRE 대회는 1만명이 참가할 예정이다.<주>라온퓨쳐 김성훈 대표는 "이번 WNTHC사업을 통해 대중들에게 멀게만 느껴졌던 블록체인 NFT 개념을 관광과 결합한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블록체인의 대중화에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TB((ExtraTerrestrial Beings)= NFT의 형태로 진화한 외계생명체라는 컨셉의 캐릭터로 라온퓨쳐가 독점적으로 제작한 지적재산권이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PRE 세계 NFT 보물찾기 대회 포스터.
별신굿·어부의 삶 엿보는 마을 언덕 위 '기원 박물관'
포항시 계원1리에 지붕 없는 박물관 콘셉트는 '기원(祈願)박물관'이다.동해안 별신굿 관련 일지, 문헌, 마을의 당집, 당나무(금솔) 등을 집적해 바다를 향한 어촌 사람들의 기원의 역사와 어부들의 삶을 전시하는 대중적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언덕에 자리 잡은 노인회관 앞 창고가 마을 박물관의 가장 좋은 위치로 보인다. 포구로 내려가면 곰솔(당나무), 작은 당산목, 마을공동작업장과 이어진다. 마을 박물관에 머구리 등 어업 도구와 별신굿 과정 등을 전시하면 좋은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원포구 앞 작은 굿당, 마을 입구, 등대 앞 공터 등도 좋은 관광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바다 한편에는 얕은 곳이 있어 머구리와 해녀의 체험관광도 가능하다. 마을에서 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장기읍성, 장기유배문화 체험촌(우암 송시열, 다산 정약용 등 조선시대에만 200여 명이 유배 옮), 덕림서원, 장기향교, 장기척화비(병인양요와 신미양요 후 흥선대원군이 세운 척화비), 금산서원, 포항 초롱구비마을(사계절 바다체험), 장바우어촌체험마을 등을 관광할 수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포항시 장기면 계원1리 주변에는 장기읍성 등 관광지도 많다. 장기에는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 유배를 왔던 곳으로 장기유배문화체험촌이 조성돼 있다.
[영남일보-대구경북학회 공동기획 경북의 마을 '지붕 없는 박물관] 〈2〉 포항시 장기면 계원1리-동해안 별신굿
한때 120가구 왕성한 어업 '부촌' 일궈10여가구만 남아 해녀 활동, 생계 유지어촌 수호신 모시는 '동제' 별신굿 전통마을 존속 위한 동력자원 등 지원 절실포항 감포읍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구룡포 쪽으로 가다 보면 양포항 못 미쳐 도로 아래 조그만 마을이 하나 숨겨져 있다. 장기면 계원1리는 해안도로 밑에 마을이 형성돼 있어 지나치기 쉽지만 조그만 포구와 등대가 있는 전형적인 어촌마을이다. 추석을 앞두고 마을을 찾았을 때 너무 한적하고 조용해 놀랐다. 마을 한가운데 정자에 어르신들이 없었다면 사람이 살지 않은 곳이라 착각할 정도로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마을 정자로 다가가니 어르신들이 반갑게 맞는다. 미리 약속을 하고 온 터라 김용조 계원1리 이장과 머구리를 오래하신 전영득(75) 할아버지, 김실근(80) 마을개발위원이 담소를 나누며 기다리고 있었다."여기 볼 거도 없는데 무슨 취재할 게 있다고…."어르신들은 마을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한숨을 지었다. 계원1리는 한때 주변 어촌마을 가운데 소득이 둘째로 많은 부촌이었지만 지금은 10여 가구에서 해녀들이 해산물을 수확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여기서 보면 마을이 예쁘잖아. 항구를 중심으로 언덕에 100여 가구가 살았어. 마을 뒤에 국민(초등)학교를 설치할 정도로 교육열도 높았어. 이제 자식들은 다 떠나고 우리 노인들만 남아있지…." 김용조 마을이장은 "옛날부터 전복과 성게, 자연산 미역이 좋고 많이 나와 마을 사람들이 풍족하게 살았다"면서 "부산 기장미역하고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미역은 알아줬다"고 말했다.어르신들의 마을 자랑이 끝없이 이어진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평생을 살아온 어촌마을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한때 어업활동이 번창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동제(洞祭)인 동해안 별신굿 전통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동해안 별신굿은 동해안의 어촌 마을에서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고 마을의 평화와 안녕, 풍요와 다산, 배를 타는 선원들의 안전을 빌기 위해 무당들을 청해다가 벌이는 대규모 굿이다. 풍어제, 풍어굿, 골매기당제라고도 하는 동해안 별신굿은 1년 또는 2~3년마다 열린다. 굿을 하는 시기는 마을마다 다르나 대체로 3∼5월, 9∼10월 사이에 주로 거행된다. 동해안 별신굿은 굿에서 추는 춤이 다양하고 익살스러운 대화와 몸짓 등 오락성이 강하다. 계원1리는 2년마다 5월 말~6월 초 사이에 동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계원1리는 1952년부터 작성된 동제 장부가 대대로 물려내려 올 정도로 동해안 별신굿은 유명하다. 찬조금 기록부터 행사 참여자 명단까지 꼼꼼히 기록해서 지난 역사를 알 뿐만 아니라 동제 때 어떤 절차에 따라 어떻게 치러졌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어장 수입이 줄어들면서 마을의 공동살림살이도 어려워지고 있지만 포항시의 지원을 받아 마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어촌마을 쇠락과 함께 동해안 별신굿 하는 마을이 하나둘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서 계원1리 동제는 이제 동해안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예전 동해안 별신굿은 마을의 가장 신성한 의식이고 큰 행사였어. 몇 달을 빈틈없이 준비하고 성대하게 치렀지. 바다 어업활동의 무사기원을 빌고 풍어를 바랐지."수십 년간 이 마을 동해안 별신굿이 열릴 때마다 찾아서 자료를 기록하고 영상을 담아온 김신효(한국국악협회 대구시지회장) 박사는 "계원1리를 주목하게 된 계기는 동해안 별신굿이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조건들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면서 "마을 주민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소중한 민속 자원"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계원1리도 시대의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인구감소에다 어업자원이 고갈되면서 젊은이들은 대부분 외지로 떠나고 해녀들만 고향을 지키고 있는 조용한 포구로 바뀌었다. 이날 마을 정자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해녀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참이었다. 60~70대인 해녀할머니들은 오전 7~8시쯤 바다로 나가면 오후 1~2시가 돼야 뭍으로 올라온다.한 해녀할머니는 "바다가 예전 같지는 않지만 야간 불법조업이라도 막아주면 그래도 좀 나아질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어촌을 지키면서 머구리와 해녀들이 하나둘 사라져가고 있어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어업활동을 할 수 없는 어촌이 될까 걱정이 됐다.이날 잠수부를 동원해 바다목장에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돌아온 엄동락 계원어촌계장은 "계원1리 어장은 주변에서 가장 크다. 자연산 미역과 전복이 인기 좋았다. 그러다 양식미역과 전복이 나오고 바다도 고갈되면서 지금은 많이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어장에 해산물이 풍부할 때는 이 마을에 120가구가 살았다고 한다. 김실근(80) 마을개발위원은 "몇 년 전 뉴딜사업으로 해녀박물관을 건립하려고 했는데 사업선정이 안돼서 지금은 마을발전의 동력이 떨어진 상태"라면서 "마을이 사라지지 않도록 행정당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포항시 장기면 계원1리는 한때 주변 어촌 가운데 손에 꼽히는 부자마을이었으나 어족 자원이 고갈되면서 한적한 어촌으로 변했다. 계원1리 마을회관에서 바라본 동해안 전경.계원1리 마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수령 500년 넘은 소나무인 곰솔의 웅장한 자태.
[지붕 없는 마을 박물관 해외 사례] 지역 전체 박물관화…日 아사히마을 주민 대부분 학예사 능력 갖춰 활동도
◆일본 아사히마치 박물관일본 야마가타현 니시무라야마군에 위치한 아사히마치 에코뮤지엄(https://asahimachi-kanko.jp/detail/?no=10777)은 지자체에서 1991년 마을 장기발전계획의 하나로 에코 뮤지엄 개념을 도입했다. 2000년 아사히마을 에코뮤지엄이 공식 출범했고 활동가들과 주민들이 지역문화, 자연환경, 문화 등에 대해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삶을 즐길 수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지역 전체를 지붕 없는 박물관화 하고 주민 대부분이 학예사 능력을 갖도록 했다. 2004년 6월에 오픈한 창유관(創遊館)은 지역 17개 에코뮤지엄의 중심시설로 도서실, 문화센터, 회의실 등의 시설이 있다. 17개 에코뮤지엄은 사과농원, 공기사원(신사), 숙박시설, 포도와인공장인 와인성 등이다. 운영은 지자체에서 관리한다. ◆프랑스 브레스 부르기뇽 박물관프랑스에서 시작된 에코뮤지엄은 프랑스의 역사, 즉 전통에 대한 애착심, 농촌과 농산물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 등의 가치관과 맞물려 있다. 대표적인 것이 브레스 부르기뇽 박물관(http://www.ecomusee-bresse71.fr/)이다. 프랑스 동부 부르고뉴프랑슈 콩테 지역의 피에르 드 브레스 (Pierre de Bresse)의 도성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브레스 부르기뇽 지역의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연구·보존하고 관광 자원화하자는 목적이었다. 지역의 건축물, 유물, 유적, 대대로 내려오는 이야기 등을 수집하고 알리면서 지역정체성을 이해하고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거점 박물관 1곳, 위성박물관 5곳에 방앗간, 기와공장, 기름판매소, 대장간 등을 연결해 관광루트로 개발했다.◆영국 플로든 1513 박물관1513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접경지에서 일어난 플로든전투를 테마로 한 전쟁유산형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2013년 플로든전투 500주년 기념으로 '플로든 1513 에코뮤지엄'(https://www.flodden1513ecomuseum.org/)을 만들었다. 건립을 위해 뉴캐슬대학의 국제 문화유산연구센터와 협력해 이해관계자 리스트 작성 후 '플로든 500 운영위원회'를 결성하고 여러 이벤트를 통해 지역사회 참여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운영위원회에서 주민들에게 자신만의 '플로든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지원한 결과 2011년까지 90개의 프로젝트가 정리됐다.현재 플로든 전투와 관련된 장소, 기념물 등을 관리하고 있다. 영국 전통 유산 복권 펀드 약 88만파운드를 모금해 고고학, 문서 연구, 교육 프로젝트, 전시, 기념행사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LEADER와 헤리티지 로터리 펀드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프랑스 브레스 부르기뇽 에코뮤지엄 시설 중 하나인 빵의 집에 어린이들이 견학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대구경북학회 공동기획 경북의 마을 '지붕 없는 박물관]〈1〉 지속가능한 마을 생태계 구축
마을이 사라지고 있다. 농촌마을에는 폐가가 늘고 있으며 마을 전체가 아무도 살지 않는 유령마을도 많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경북의 자연마을은 2015년 9천210개였으나 불과 5년 뒤인 2020년에는 7천446개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현재 경북의 마을은 고령화, 빈 공간화 촉진, 빈곤화가 지속돼 지속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마을의 소멸은 중장년 세대에게는 삶의 추억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소중한 유무형 문화자원을 잃어버리는 것이기도 하다. 경북의 마을은 저마다의 소중한 추억과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수천 년 이상 우리 민족의 삶의 터전으로 공동체를 형성해 왔다. 마을의 가치를 다시 재조명하고 우리 삶 속으로 끌어올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영남일보는 대구경북학회와 함께 마을의 가치를 재조명해보는 '경북의 마을-지붕 없는 박물관' 연재를 시작한다. 이번 기획취재는 지면반영과 함께 마을의 전경을 담을 동영상을 함께 제작해 외국어로 번역해 유튜브에 업로드할 예정이다.저마다 소중한 추억·역사 간직한 마을방치해두면 어느 순간 사라질지 몰라자발적 커뮤니티 형성·주민 교육 필수마을상품 기획 등 콘텐츠 개발 힘써야◆마을의 가치마을은 인위적인 도시공간과는 다른 가치를 지닌다. 초기 대부분의 마을은 지형을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다. 마을은 유무형 자원의 보고로 마을전체가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높은 곳이 많다. 산업화 이전까지 삶의 주된 터전으로서의 기능에 충실했다면 이제는 마을을 새롭게 바라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다수의 마을이 본래의 기능, 원초적 역할은 다했다고 할지라도 보존하고 가치를 복원해야 할 마을들도 많다. 주마간산식으로 지나치면 이 마을, 저 마을이 같아 보이지만 마을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가치는 다 다르다.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스토리텔링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마을이다. 마을이 해가 갈수록 무서운 기세로 사라져가고 있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 아직은 더 많다. 비록 젊은이들이 많이 떠났지만 건전한 커뮤니티가 형성돼 아직도 마을을 가꾸고 있는 주민들이 많으며, 삶의 터전으로서 소중한 마을이 많다.경북의 마을은 역사문화를 통한 자기실현, 자연환경에 대한 경외, 인간 삶의 존중, 산업 및 전쟁의 다이내믹한 문화 등 문화자본으로서의 가치를 확보하고 있다. 마을 붕괴, 지역소멸의 위기 상황에서 삶의 거주공간이자 자연생태역사문화의 현장인 마을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지속 가능한 마을을 위한 정책적 판단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관광자원화 가능한가하지만 이런 마을들도 그냥 방치해 두면 어느 순간 사라질지 모른다. 인구감소와 산업화·도시화로 순환구조(생태계)가 무너져 지속 가능한 마을은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경북의 마을은 역사문화, 생활문화, 자연친화성, 문화재 등 관광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관광자원으로서 마을의 가치를 재조명해야 하는 이유들이다.전 세계 관광트렌드 또한 바뀌고 있다. 세계 유명 대형 박물관 중심 관광이 숙지고 지역주민의 삶과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일상공간에 대한 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관광지 단순 방문과 관람보다 기억에 남는 경험과 체험, 참가 등 여행지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체험형 관광이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깊은 산골짜기와 유유히 흐르는 강과 계곡을 배경으로 형성된 경북의 마을은 빼어난 자연 경관과 다양한 마을 유산들로 가득 채워진 문화 집합체로서 최고의 관광지이자 문화뮤지엄이라 할 수 있다. 마을 그 자체가 박물관인 것이다.◆전통 박물관전통적인 박물관은 가치가 높은 유산을 그 현장에서 분리해 박물관에 소장한다. 박물관 건물 안에 유물 중심의 보존과 전시가 큰 역할을 한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박물관 유물을 전문가의 관점에서 공개하고 전시하는 공적 기능을 하는 것이 전통박물관의 모습이다. 이 같은 박물관과 미술관은 아직도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부유층의 전유물이다. 개인 컬렉션 등을 통해 일부 부유층에만 공개되는 등 권위적이며, 주로 도시에 사는 엘리트를 위한 공간으로 인식된다.이들 박물관은 18세기 말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되면서 공공박물관이 탄생한다. 초창기 공공박물관은 계몽과 교육이 주요 목적이었고 제국주의를 거치며 국가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다.◆에코 뮤지엄(Eco Museum)에코뮤지엄은 1973년 조르주 앙리 리비에르(Georges Henri Riviere)가 프랑스의 지역 상황과 지역 주민의 삶에 지역 민속학을 접목해 인간, 자연, 지역유산을 박물관의 범주로 만든 개념이다. 생태를 의미하는 에콜로지(ecology)의 접두사 에코(eco)와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로 탄생했다. 지역재생운동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중핵 자원인 거점 박물관, 분포된 유산의 거점 공간인 위성박물관, 지역의 자원과 유산을 발견하는 탐방로 등이 조성돼, 지역의 건축물과 역사문화유산, 자연경관, 주민의 경험과 기억, 네트워크 등 유·무형의 유산을 내외부인을 대상으로 전시했다.지역 주민들의 주도적인 참여로 지역 유산의 수집, 보존, 조사, 연구, 기획, 실행하는 보존 기관으로써 연구소,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어 한 지역주민이 지역전문가로서 역량을 축적하는 유의미한 박물관이기도 하다.◆지역 공동체박물관공동체박물관(Community Museum)은 지역의 낙후된 건축물의 재생과 기존 박물관의 문턱을 낮춘 신개념 박물관이다. 생활환경 개선을 넘어 문화, 복지, 교육 등의 변화 및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한 지속 가능한 공동체 조성을 중요시하며 주민의 자생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의 고유성을 존중하고 지역 주민의 삶을 바탕으로 하며, 마을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전시, 체험 등이 이루어진다. 지역 주민의 삶과 의견, 이를 반영하고 제작하는 문화기획자와 예술가 등의 협업으로 새로운 공간이 탄생하자 지역의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으로 급부상했다. 1967년 설립된 미국 아나코스티아 커뮤니티뮤지엄(Anacostia Community Museum)이 대표적이다. 당시 마을 내 오래된 극장을 개조하여 전시시설로 활용했다. 지역 내 공동체의 다층적 의미와 공동체박물관의 역할 변화, 지역사회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등 지역의 문화유산과 지역 이슈를 다루는 박물관으로 성장했다.◆지붕 없는 마을박물관정부나 지자체에서 박물관 건물을 짓고 공무원을 파견해 관리하는 일반적인 박물관과는 전혀 다른 주민주도 박물관이 지붕 없는 마을박물관의 특징이다. 지붕 없는 마을박물관은 마을과 박물관의 융복합적 모델이다. 에코뮤지엄의 핵심 기능인 지역 유산(Heritage), 주민 참여(Participation), 박물관 활동(Museum) 등의 3요소를 확대·진화한 것으로 지속 가능한 마을 발전을 지향한다. 에코뮤지엄(Eco Museum)과 공동체박물관(Community Museum) 기능에 지역주민의 자발적 커뮤니티 기능을 중요시하는 한국형 박물관 모델이라 할만하다. 지붕 없는 마을 박물관은 마을의 자연환경, 경관, 사이트, 문화재, 문화유산, 문화 공간, 생태 공간, 생활공간, 마을산업(상업) 및 특산품, 적정기술(음식, 농업, 어업 등), 역사적 공간, 지역공동체 등 유·무형의 유산(Village Heritage)을 현지 보존한다.또 마을 이해를 시작으로 정체성 확립과 마을의 고유한 유산에 대한 역사성, 자긍심 고취 등 주민 스스로 지역 공동체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Resident Participation)하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을 주민이 박물관 활동의 중심이 되어 유산의 현지 보존 및 관리, 박물관 콘텐츠를 기획하도록 했다.마을 관광(Village Tourism)도 주민 주도하의 관광 활성화 기획 및 공유 경제 실현으로 지속 가능한 마을 생태계를 구축하자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 마을의 자발적 커뮤니티 형성은 필수적이다. 마을 주민, 지역 학생, 참여자 등을 대상으로 마을박물관 학교(교육)를 운영해 마을박물관 주민 학예사 양성 교육, 자료 인덱스 교육, 카페(셰프) 교육, 마을 상품 기획 및 경제 교육 등을 추진하도록 했다.박승희(영남대 교수) 대구경북학회 회장은 "지붕 없는 마을 박물관은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 되는 공간적 전환과 더불어 대중적이면서 지속 가능한 마을을 지향한다"면서 "마을 주민이 주체가 돼 마을유산을 보존하고 지역사회의 발전과 관광, 교육 등을 함께 도모함으로써 마을의 대중화를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마을박물관으로의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경북의 마을 가운데는 보존해야 할 유무형 유산과 빼어난 자연환경을 가진 곳이 많다. 소중한 추억과 역사를 가진 마을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붕 없는 박물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포항시 장기읍성에서 바라본 농촌마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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