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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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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아이디어를 바로 실행해야 글로벌 리더"
"'처음', 그리고 '바로'. 대구가 세계를 리드하는 방법입니다." '독도 지킴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교양학부)가 지난 7일 대구를 찾아 지역의 세계화를 논했다. 서 교수는 이날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서 교수는 '세계화'의 개념이 한 단계 전진했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세계화(世界化)는 단순히 힘을 모으는 것에 그쳤다면, 오늘날 세계화(世界和)는 보다 긴밀히 융합하고, 섞이는 수준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특히, 국가 단위에서 진행되던 논의가 도시 단위로 응축되면서 도시 브랜드가 중요한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글로컬(글로벌+로컬)' 시대다. 지역 주도의 문화, 역사 콘텐츠를 발굴하고 홍보하는 것, 이를 토대로 세계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라면서 "세계를 리드하는 대한민국, 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대구와 대구시민은 글로벌 에티켓, 창의적 사고, 압도적 실행력을 고루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등 기술의 발전으로 언어 차이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서 교수는 서로의 문화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글로벌 에티켓 준수가 중요해졌다고 말한다. 또 에티켓을 따르면서도 남들이 하지 않았던 창의적인 생각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글로벌 기업만이 광고를 내던 세계적 유력지에 개인이 독도, 동해 광고를 실었던 것이 이슈가 됐고, 자연스럽게 영향력이 커졌다. 이처럼 개인의 작지만 '처음'인 아이디어가 세계화를 만드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공무원, 기업이 시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구시민 스스로 창의적 사고를 시도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아이디어에 그치면 안 된다. 도전 정신이 중요하다.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국내 광역시 중 한곳'에서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야만 지방소멸을 극복하고 젊은 청년이 지역을 떠나는 현실을 뒤바꿀 수 있다"면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지 10여 년이 흘렀다. 대구가 자랑하는 뮤지컬 콘텐츠, 치맥축제 등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그동안 다양한 방송매체에 출연해 한국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대통령 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당신이 알아야 할 한국사 10' 등이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영남일보 CEO아카데미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 강연하는 서경덕 교수 서경덕 성신여대 교양학부 교수가 지난 7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지쳐가는 의료진
2월부터 시작된 의대 정원 증원으로 인한 의정갈등이 명확한 해답 없이 계속되고 있다. 8일 오후 대구의 한 대학병원 의료진이 목을 주무르며 이동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대구 새 랜드마크 될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 첫 삽 떴다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이 마침내 첫 삽을 떴다. 대구대공원엔 동물원과 반려동물 테마파크, 공동주택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대구도시개발공사는 8일 오전 대구 수성구 삼덕동 일원 대구대공원 사업부지(대구미술관 서측편)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부지 총면적은 185만㎡(56만평)에 달한다.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은 대구시가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구도시개발공사를 민간공원 추진자로 선정, 공영개발방식으로 추진한다. 30년간 장기 미집행된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실효(2020년 7월)되면서 우려되는 난개발, 도심 녹화공간 축소를 방지하기 위해 구상했다.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규정에 따라 대구대공원은 공원시설과 비공원 시설로 나눠 개발된다.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은 5만㎡ 이상의 공원을 대상으로 공원면적의 70% 이상을 공원시설로 조성하고, 30% 이하에 공동주택 등 비공원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공원시설의 핵심 시설은 동물원이다. 동물원 방사장은 달성공원의 5.7배, 내실은 4.3배 규모로 조성한다. 전체 시설은 유럽 동물원·수족관 협회(EAZA)기준에 부합하도록 건설한다. 향후 희귀 동물 확보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비공원시설에는 공동주택 3천세대(분양 1천800세대, 공공임대 1천200세대)와 초등학교, 유치원, 도서관, 주차장(930여면) 등이 들어선다. 특히, 분양에 나설 공동주택은 국토교통부 공모를 통해 우수 작품을 선정했다.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를 추진 중이다. 이르면 2026년 2개 분양단지(아파트 1천800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공공임대 주택은 주택도시기금 지원을 받아 추진한다. 대구도시개발공사가 실제 사업(도로 등 제외)을 할 부지는 공원시설 135만㎡, 비공원시설 27만5천㎡ 등 총 162만5천㎡이다. 전체 사업비가 1조5천억원(보상비·동물원 각 2천800억원, 아파트 건설 8천700억원, 기타 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사업비는 전량 아파트 분양 수입으로 충당한다.대구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대구대공원 조성 사업은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최대화하기 위해 구역을 10개 공구로 분할, 지역 시공사 10곳이 나눠 맡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공식엔 홍준표 대구시장과 주호영(수성구갑) 의원,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과 지역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홍 시장은 축사를 통해 "대구대공원은 전국에서 가장 쾌적하고 즐거운 시설이 될 것"이라며 "가장 주목받는 시설은 동물원이다. 달성공원은 동물이 있기엔 매우 열악하다. 대구대공원으로 옮기면 동물들 역시 건강하게 서식할 수 있다"고 했다.이어 "시민들 관심이 높은 판다를 대구로 데려올 수 있다. (세계 유일의 판다 서식지인) 중국 청두시 시장이 동의했고, 중국 중앙정부 승인을 받으면 판다를 보내줄 수 있다고 한다. 내 임기가 끝나기전에 판다를 데려올 수 있게 2026년 7월까지 동물원을 완공하는 방향으로 다시 계획을 세웠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8일 대구 수성구 대구미술관 서편 일대에서 열린 대구 대공원 조성공사 기공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내빈, 아이들이 첫 삽을 뜨며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구대공원은 동물원과 산림레포츠시설, 미래형공공주택 등을 갖춰 2027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대구대공원 기공식 아이들과 함께 첫 삽 뜨는 홍준표 대구시장
8일 대구 수성구 대구미술관 서편 일대에서 열린 대구 대공원 조성공사 기공식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 내빈, 아이들이 첫 삽을 뜨며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대구대공원은 동물원과 산림레포츠시설, 미래형공공주택 등을 갖춰 2027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아들도 꽃 안 달아주는데"…대구 두류공원 어버이날 특별 무료급식 현장
"아이고~ 우리 아들도 카네이션 안 달아주는데, 정말 고마워요."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10시 30분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는 <사>사랑해 밥차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배식을 기다리는 줄이 100m 이상 늘어서 있었다. 배식이 1시간가량 남았음에도 어르신들은 일찍부터 줄을 서 기다렸다. 일부 어르신들은 줄에 본인 물건을 두고 근처에서 바둑을 두거나, 봉사자들이 제공하는 '이발 서비스'를 받기도 했다.매주 화·목·금요일 두류공원과 도시철도 대실역에서 열리는 '사랑해 밥차'는 어버이날을 맞아 이날은 특별히 '어르신 섬김의 날'로 정했다. 행사에는 기존 자원봉사자들과 삼익신협 직원(두손모아봉사단) 등 50여 명이 출동했다.오전 11시 40분부터 시작된 배식을 기다리던 어르신들은 차례가 되자 소고기 뭇국·돼지고기볶음·오이무침·완자 등 준비된 음식을 담았고, 커피·떡 등 간식도 비닐봉지에 두둑하게 챙겼다. 특히 이날 봉사자들은 어르신들에게 "건강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어버이날의 상징인 '카네이션'을 달아줬다.카네이션을 달고 배식을 기다리던 오세식(60·달서구)씨는 "아직 열심히 일해야 하는 나이인데 몸이 불편해 쉬고 있다. 이렇게 봉사자들이 밥을 챙겨줄 뿐만 아니라 어버이날이라고 카네이션도 달아주니 감사할 따름"이라며 "요즘 어버이날 문화가 점점 사라져 가족끼리도 그냥 보내기 일쑨데, 이렇게 카네이션을 달고 바람을 쐴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김필오(여·69)씨는 "바쁜 아들이 어버이날이라고 다른 말 없이 용돈만 보냈다. 다 이해한다"며 "오늘 맛있는 음식을 준대서 왔는데, 예상치 못한 카네이션에다 선물까지 챙겨줘 감동했다"고 말했다.두손모아봉사단으로 무료급식소 자원봉사를 처음 참여한 손아현(30)씨는 "직접 꽃을 달아드리면서 어르신들이 '딸 같다' '우리 아들들도 꽃 안 달아주는데 고맙다'고 말씀해주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날 무료급식소를 찾은 어르신은 1천200여 명에 달했다. 무료급식에 더해 무료 이발 봉사와 색소폰 무대 등도 마련돼 어르신들은 식사를 마친 후에도 한동안 이곳을 떠나지 않고 대화의 꽃을 피우기도 했다.최영진 사랑해 밥차 대표는 "코로나 펜데믹이 이후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갈수록 무료급식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올해는 어버이날을 맞아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작게나마 무대도 꾸미고 음식과 선물을 훨씬 풍성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어르신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영민기자 ympark@yeongnam.com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사랑해밥차가 주최한 '어르신 섬김의 날' 나눔 급식이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렸다. 어르신들이 카네이션을 단 채 배식을 받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사랑해밥차가 주최한 '어르신 섬김의 날' 나눔 급식이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렸다. 어르신들이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어버이날 앞두고 대구 두류공원에서 나눔급식하는 사랑해밥차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사랑해밥차가 주최한 ‘어르신 섬김의 날’ 나눔 급식이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문화예술회관 앞에서 열렸다. 어르신들이 카네이션을 달고 배식을 받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미술관서 즐기는 가족요가 "신나요"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펀펀키즈요가체험'에 참가한 시민들이 자녀와 함께 요가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출구없는 의정갈등으로 불안정한 의료계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상급종합병원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6일 오후 물웅덩이 위에 비친 대구의 한 대학병원 간판이 일렁이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대구미술관에서 부모님과 함께 요가체험하는 아이들
황금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미술관에서 열린 ‘펀펀키즈요가체험’에 참가한 시민들이 자녀와 함께 요가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실내로" "우산 써도 밖이 좋아"…2년 연속 비 내린 어린이날 표정
#1. 어린이날인 5일 오전 롯데백화점 대구점 5층 '메타시티 키즈파크' 출입구 앞에는 설레임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아이들로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은 처음 보는 놀이시설을 마음껏 누릴 생각에 한껏 기대에 부푼 모습이었다.#2.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아침부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를 찾은 어린이팬들은 우천 취소 소식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를 보기 위해 동탄에서 대구를 찾았다는 한 가족팬은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모처럼 가족 여행을 겸해 왔는 데 보지 못해 아쉽다"면서 "실내 놀이터나 백화점 등 가볼만한 곳을 찾아봐야 겠다"고 말했다.2년 연속 어린이날 비가 내리면서 여러 야외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일정을 변경했다. 이에 사람들이 외부활동 보다는 실내놀이공원이나 키즈카페, 쇼핑몰 등으로 몰리며 아쉬움을 달랬다.역대 최다 관중을 기대케 했던 어린이날 프로야구 경기가 2년 연속 비로 취소됐다. 삼성은 이날을 포함해 지난 3~4일 경기까지 라팍에서 첫 3연전 매진 기록을 세운 터였다. 삼성이 3연전 매진을 달성한 기록은 지난 2014년 대구시민운동장을 홈으로 사용하던 5월 어린이날 시리즈가 마지막이었다.또 전국 5개 구장에 10만4천949명이라는 일일최다관중 기록을 세워 최다 인파가 몰려들 예정이었다. 지난해에도 어린이날 많은 비가 내리면서 고척스카이돔에서 치러지는 키움과 SSG 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대구 동구 아양아트센터에서는 어린이날 우천으로 일부 야외행사가 실내로 옮겨져 진행됐다. 이날 아양아트센터 야외광장 일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제2회 동구 어린이날 큰잔치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 행사 중 의용소방대의 심폐소생술 체험, 동부경찰서의 경찰관 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이 비로 인해 아양아트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됐다.수성구 수성아트피아 키즈페스티벌 역시 비로 몇몇 야외행사가 실내행사로 전환됐다. 행사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예정된 '어린이건축학교' '아트플로우' '어린이 종이접기' '매직&버블 퍼포먼스' '버스킹 & K-POP 댄스퍼포먼스' '캠크닉 & 피크닉 체험' 등이 실내에서 개최됐다.동구 관계자는 "행사 추진에 앞서 날씨를 고려해 야외와 실내에서 관련 부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계획했고, 실내체육관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정상진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상주박물관은 야외 행사로 계획했던 '들썩들썩 박물관'이라는 프로그램을 실내로 옮겨 진행했다. 박물관 마당에서 데굴데굴 보름달 굴리기·모돌이 대회·신발던지기 대회 등 13개 행사를 준비했지만 비가 내리면서 오전 중 로비 등 실내로 장소를 변경했다.대구에서 열린 '떡볶이 페스티벌' 행사에서는 비 때문에 야외에서 하는 일부 체험 프로그램의 운영을 중단했다.떡볶이 페스티벌 관계자는 "5일 오전부터 비가 와서 야외에서 하는 일부 체험기구의 운영을 중단하고, 나머지 부스 프로그램 등은 차질 없이 진행했다"며 "어린이날 날씨가 안 좋아서 안타깝지만, 그래도 많은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우산을 들고 떡볶이 페스티벌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경북 곳곳에서는 방문객들이 우산을 쓰거나 우의를 입은 채 진행된 어린이날 행사도 적지 않았다. 이날 가족과 바깥 나들이를 기대한 어린이들을 위해 우의를 입고 참여 가능한 실외 행사는 그대로 진행한 모습이었다. 대구 한 어린이날 실외 행사에서 만난 시민 최모(41)씨는 "아이들이 어린이날 가족 운동회를 기대했다. 비가 와서 취소될까 봐 걱정했는데, 부스와 실외를 오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라며 "내년에는 아이들이 야외에서 뛰어놀 수 있게 날씨가 좋았으면 한다"고 말했다.대구지역 백화점들은 반사효과를 톡톡히 봤다. 더현대 대구점은 주차시간만 30분 이상이 소요됐고,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점심 시간을 전후에 차량들이 몰리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상인점도 다양한 어린이날 행사들이 열리면서 많은 가족나들이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더현대 대구점을 찾은 홍주현(43)씨는 "어린이날 선물을 사기 위해 왔는데 사람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면서 "1층부터 시작해 전층이 사람들로 가득해 하루 종일 여기서 놀면서 저녁까지 먹고 가야 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회부·경북부·체육팀어린이 날인 5일 오후 대구 남구 대구교대에서 열린 '2024 어린이날 큰잔치'를 찾은 어린이들이 젠가를 높게 쌓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외국인도 '엄지척'…대구서 열린 떡볶이 축제서 남녀노소 즐거운 시간
"떡볶이, 최고에요!"4일 오후 5시쯤 대구 북구 고성동 DGB대구은행파크 일원. 제4회 떡볶이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이곳은 각양각색 떡볶이를 맛보러 전국에서 몰려든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부스마다 긴 줄이 형성됐고, 천막 아래 준비된 2천여 좌석에도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올해 참가한 떡볶이 업체는 모두 30곳으로, 푸드트럭 8개와 식음부스 9개까지 총 47개 업체가 간식과 음료 등을 판매했다. 축제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관람객이 모였지만, 어린이날 연휴답게 가족 단위 관람객이 특히 많았다. 축제장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아이 둘과 함께 축제를 찾은 김지훈(36·달서구)씨는 "작년에도 왔었지만, 올해 축제는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떡볶이 외에도 콘텐츠가 다양해져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온 최재익(42)씨도 "마술쇼, AR 가상체험 등 어린이 관련 부스 및 행사가 많아서 아이가 참 좋아한다"고 말했다.최근 축제장마다 불거졌던 '바가지 논란'도 이 축제에서만큼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북구는 축제 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해 '바가지요금 근절' 판매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판매 가격은 컵 떡볶이 2천~2천500원, 1인분 용기 떡볶이 3천~6천 원, 음료 1천~6천 원 등이다. 예상 밖의 합리적인 가격에 관람객들은 엄지를 추켜세웠다. 부산에서 온 김천희(31)씨는 "축제여서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는데, 기대 이상의 퀄리티와 저렴한 가격에 감동했다. 다양한 떡볶이와 주류, 그리고 공연까지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라고 활짝 웃었다. 일반 먹거리 축제에서는 보기 힘든 이색 콘텐츠들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에어바운스 놀이터·VR버스 등 키즈 전용 공간은 물론, 축제장 속 피크닉을 가능하게 만드는 '떡크닉', 북구 관광지를 둘러본 관람객 대상 경품을 제공하는 '북꾸마블' 등은 젊은 층은 물론 어린이·어르신들에게도 호평을 받았다. 곽지영(33·북구)씨는 "치맥페스티벌은 가족 단위로 가기엔 조금 부담스러운 분위기였는데, 떡볶이 페스티벌은 건전하고 밝은 분위기여서 좋았다. 어르신들이 쉴 수 있는 공간만 조금 더 생기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축제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축제에는 외국인 관람객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최근 K-푸드 대표주자로 떠오른 떡볶이의 위상을 보여주는 듯했다. 외국인들은 매운 떡볶이를 먹으며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도 얼굴엔 웃음꽃을 피웠다. 미국에서 온 교환학생 제니퍼(24)씨는 "혀가 데인 것처럼 화끈한 매운 맛과 조화를 이루는 떡의 말캉한 식감이 인상적이다. 같이 온 친구들도 모두 떡볶이에 흠뻑 빠졌다"고 엄지를 내밀었다.북구 관계자는 "4일 하루 방문객만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축제 첫날 관람객(5만 명)보다 2배 증가한 것"이라며 "앉아서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 등 편의시설을 확대했다. 맛있는 떡볶이를 먹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밝혔다. 이승엽기자 sylee@yeongnam.com4일 오후 대구 북구 고성동 일원에서 열린 '제4회 떡볶이 페스티벌'을 찾은 어린이들이 축제장 담벼락에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북구청 제공.지난 4일 오후 대구 북구 고성동 일원에서 '제4회 떡볶이 페스티벌'이 열렸다. 관람객들이 축제 캐릭터 '뽀기'(왼쪽)와 함께 공연을 즐기고 있다. 북구청 제공.휴일인 5일 오전 대구 북구 DGB 대구은행파크 중앙광장에서 열린 '2024 떡볶이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갓 만들어진 떡볶이를 구매하고 있다.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2024 떡볶이 페스티벌에서 떡볶이 구매하는 시민들
휴일인 5일 오전 대구 북구 DGB 대구은행파크 중앙광장에서 열린 '2024 떡볶이 페스티벌'을 찾은 시민들이 갓 만들어진 떡볶이를 구매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엑스코에서 개최된 '2024 대구국제아트페어' 둘러보는 시민들
'2024 대구국제아트페어(Diaf)' VIP 프리뷰가 2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렸다. 디아프를 찾은 VIP 관람객들이 미술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은 디아프는 역대 최대 규모로 3~5일까지 개최된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이주헌 미술평론가 "내 주체 일깨우도록 감동 주는 그림이 명화"
"명화란 유명한 것도, 비싼 것도, 독특한 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감동을 주는 그림이 바로 명화입니다."이주헌 미술평론가가 지난달 30일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행복한 명화 읽기'를 주제로 강의했다.이 평론가는 강의를 시작후 착시 현상을 일으키는 그림들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은 내 눈앞에 보여줘. 그러면 내가 믿을게'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우리 눈은 정확하지 않다. 오감 중 가장 불확실한 감각이 시각"이라면서 "그렇지만 우리 눈이 가진 시각의 한계는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다. 미술은 시각의 한계를 이용해서 탄생한 예술"이라고 말했다.이어 "한계 앞에서 좌절하면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 없다. 반 고흐는 미술학도 시기에 완벽하게 데생을 하고 싶었지만 삐뚤삐뚤하게 그릴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거기에 색채를 쓰고 에너지를 실어 위대해졌다"며 "한계는 저주가 아니라 예술가의 개성이다. 한계를 극복할 수도, 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평론가는 본 강의에 들어가면서 '무엇이 명화인가'라는 질문을 했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잭슨 폴록의 '폴록 넘버5', 피에로 만조니의 '예술가의 똥'에 대해 설명했고, "나에게 감동을 주는 그림이 명화"라고 강조했다.이어 "우리가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즐기는 이유는 감동을 얻기 위해서다. 감동을 느낀다는 것은 어떤 강렬한 느낌을 갖는 것이고, 내 안에 지금 강렬한 느낌이 생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주체가 되살아난다"며 "우리는 살면서 우리 자신의 주체가 되지 못할 때가 많다. 스스로 주체가 될 때 나와 우주가 하나가 되고, 찰나와 영원이 만나고, 우리의 유한함이 무한으로 접어든다. 예술은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후 피카소를 좋아한 엘레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엘레나 가족에겐 병으로 세상을 떠난 딸 엘레나가 생전에 남긴 쪽지 그림들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명화"라고 귀띔했다. 이밖에 이 평론가는 렘브란트의 '유대인 신부'를 감상한 반 고흐의 일화를 소개했다. 훌륭한 예술 작품을 본 사람이 순간적으로 느끼는 정신적 충동이나 분열 증상인 '스탕달 신드롬',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혀주는 작품들의 사례와 창의력을 높여주는 미술감상 방법 등을 소개하며 강의를 마쳤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이주헌 미술평론가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 동구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서 '이주헌의 행복한 명화 읽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포토뉴스] 외국인 근로자들도 즐기는 노동절기념대회 노동가요제
근로자의 날인 1일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가 개최한 노동절 기념대회가 대구 북구 대구복합스포츠타운 시민체육관에서 열렸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노동가요제에 참여한 동료를 응원하며 무대를 즐기고 있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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