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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왔어요] 오사카 노포 기행
일본 오사카에는 노포가 많다. 이 책은 수백 년 동안 대를 거듭하며 이어오는 노포들이 포진한 도톤보리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서 오사카 노포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전체 3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는 오사카의 대표적인 노포 8곳을 소개하며, 2부에서는 오사카의 다양한 상가를 다룬다. 3부에서는 오사카를 관광 명소로 만드는 데 일조한 기업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소개한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정준 지음/청동거울/2만원
2024.05.03
[새로 나왔어요] 선면화의 세계
이 책은 부채그림(선면화)을 본격적으로 다룬 책이다. 미술사연구자인 저자 이인숙은 이 책에서 한국문화사의 흐름 속에서 부채그림의 기원과 발전상을 소개하고,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우리 부채그림 명작 80선을 꼽아 그 특유의 아름다움과 미학을 조명한다. 저자 이인숙은 영남대 회화과와 동대학원 미술사학과 및 한국학과를 졸업했으며 지금은 경북대 미술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이인숙 지음/눌와/2만6천원
[새로 나왔어요] 먼 여로
197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태수 시인이 등단 50주년을 맞아 시집 '먼 여로'를 펴냈다. 스물한 번째 시집 '먼 여로'는 '홍방울새를 기다리며' '먼 그대' '나무 물고기' '달빛 소나타' '초등달' '길과 나 5' 등 신작 시 77편을 담았다. 끝없는 길 찾음과 길 걸음의 순환적 반복을 통한 환각의 창조가 그의 최근 시 쓰기의 동력이며, 과거와 미래의 시간을 통합해 현재로 내재화하는 욕망이 그 꿈꾸기의 본질이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이태수 지음/문학세계사/1만2천원
[금주의 베스트셀러] 1. 흔한남매 16(흔한남매)…
1. 흔한남매 16(흔한남매)2. 불변의 법칙(모건 하우절)3.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손웅정)4. 4~7세 보고 만지는 수학은 이렇게 가르칩니다(최경희)5.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마티아스 뇔케)6. 세이노의 가르침(세이노)7. 오컬트 3부작 : 장재현 각본집(장재현)8. 삶이 흔들릴 때 뇌과학을 읽습니다(이케가야 유지)9. 빨모쌤의 라이브 영어회화(신용하) 10. 169층 나무 집(앤디 그리피스) <예스24 제공>
경주서 어린이날 큰잔치 등 다양한 기념·체험 행사 열린다
천년고도(古都) 경주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날 큰잔치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열린다.경북 경주시는 '꿈·자유·행복이 있는 우리들의 세상!'을 주제로 5일 황성공원 시민운동장에서 어린이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PDS크루 경주 청소년 댄스팀의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아동 권리 헌장 낭독, 모범 어린이 시상, 경주YMCA 소년소녀합창단 공연 등을 진행한다. 체험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빛나는 가족사진관, 솜사탕 만들기, 에너지 체험 키트와 탄소 중립 팔찌 만들기, 동경이 체험 등 20개 부스에서 열린다.경찰·소방 차량과 장비 전시, 아동 학대 예방 캠페인, 드림 스타트 사업홍보, 진로 교육 체험센터 등 10개 부스에서 어린이를 맞는다. 특히 올해는 시민운동장에 A 텐트와 빈백, 돗자리 등을 비치해 가족들의 쉼터를 제공한다.경주 화랑마을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게릴라성 '소확행 이벤트'를 선보인다.2018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게릴라성 소확행 이벤트는 참가자 누구나 체험용 활을 들 수 있다.방문객 전원에게는 소정의 상품이 제공되며, 화랑마을 백배 즐기기 이벤트에도 참여 자격을 준다.화랑마을은 어린이날 체험 행사를 진행하며,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위한 홍보도 함께 추진한다.경주 동궁원은 어린이날을 포함해 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10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야간 개장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경북문화관광공사도 어린이날을 맞아 보문관광단지에서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풍성한 이벤트를 연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은에서 4·5일 이틀간 천마광장과 주작대로에서 에어 스포츠 체험, 버스킹 공연, 키다리 피에로 쇼, 경품 이벤트를 개최한다.에어 스포츠 체험은 어린이들의 균형감각과 순발력을 향상할 수 있는 미니 농구, 축구, 사격, 낚시터 등 4개 체험 존을 무료로 운영한다. 버스킹 공연은 마술쇼, 풍선 아트, 버블쇼 공연이 매일 3회 진행해 어린이날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4일 오전 11시에는 독도 사랑스포츠 공연단의 절도 있는 품새와 수준급의 태권도 연무와 퍼포먼스 특별공연이 열린다. 현장에서는 키다리 피에로와 함께하는 풍선 선물과 게임을 통해 경품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5일에는 백결공연장에서 '금자동아 은자동아 자장가 콘서트'와 색동주머니 만들기 체험도 열린다.국립경주박물관도 어린이날을 맞아 '알록달록 어린이날' 문화행사를 개최한다.5일 국립경주박물관을 찾는 어린이 관람객 누구나 박물관 곳곳에서 다양한 체험과 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박물관 관람 후 '알록달록 어린이날' 활동지 참여를 현장에서 인증한 관람객 선착순 500명에게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준다.수묵당에서는 박물관 소장품인 얼굴무늬 수막새를 활용한 유리공예 코스터 만들기 체험도 열린다. 유리공예 체험의 경우, 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 접수를 통해서만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박물관 야외 마당에서는 투호, 윷놀이, 팽이치기 등 다양한 전통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박물관에서 키다리 피에로가 관람을 마치고 귀가하는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해 다양한 모양의 풍선을 만들어 증정한다.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지난해 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주체육관에서 열린 어린이날 큰잔치에 주낙영 시장이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주시 제공경주 동궁원 야간 전경. 경주시 제공지난해 어린이날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에서 태권도 공연이 열리고 있다.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2024.05.02
대구시 '지역기반형 웹툰 작가 양성사업' 선정…사업비 총 3억원 투입
대구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4년 지역기반형 웹툰 작가 양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지역기반형 웹툰 작가 양성사업은 지역 웹툰 창·제작 역량 강화 및 산업 활성화 지원을 위한 사업이다. 사업비 총 3억 원(국비 1억5천만원, 지방비 1억5천만원)이 투입되며, 대구웹툰캠퍼스 운영을 통해 웹툰 전문 교육프로그램 기획 역량을 확보한 <재>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이 사업 운영을 맡는다.지역 웹툰 산업을 이끌어 나갈 스타작가 육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전문가(멘토)와 예비 작가(멘티)를 매칭해 장기간의 현장 밀착 교육을 제공한다. 또 예비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성과와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창작 소양 함양을 위한 Pre-School △역량 강화 교육(실무형 웹툰 기획·제작 과정) △1:1 전담 멘토링 △성과확산 과정이 있다. 특히 멘티별 역량 분석을 통한 장르 설정 및 각 장르별 특화 멘토 코칭을 통해 우수 웹툰 IP(지식 재산권)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다.대구시는 이번 예비 작가 양성사업과 더불어 웹툰 산업 육성, 대구 글로벌 웹툰센터 조성사업 추진을 계기로 글로벌 K-웹툰 산업의 중추 거점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배정식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지역 웹툰 산업 견인에 필요한 우수 콘텐츠와 창작자를 발굴하고자 이번 공모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현장 중심의 창·제작 및 산업 인재 집중 교육을 통해 스타작가를 배출하고 대구가 웹툰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이현세 화백이 2019년 경일대 대구교육관에서 열린 '대구웹툰캠퍼스' 개소식에서 개소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노인식 대구미술협회장 직무 복귀
구성원 간 법적 공방으로 회장 직무를 정지당했던 노인식 대구미술협회(이하 대구미술협회) 회장이 지난 1일부터 직무에 복귀했다.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 제11민사부는 지난 1일 "2023년 5월31일에 한 직무집행정지결정과 2023년 6월15일에 한 직무대행자선임결정을 취소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채권자의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1년 가까이 회장 직무를 정지당했던 노 회장이 다시 대구미협 집행부를 이끌게 됐다. 앞서 노 회장은 지난해 3월 보궐선거를 통해 대구미협 회장에 당선 됐다. 하지만, 보궐선거의 적법성 여부를 두고 회원 간 법적 다툼이 벌어졌고, 일부 구성원들이 제기한 '(대구미협 회장)직무집행정지 및 직무대행자선임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노 회장은 직무를 정지당했다. 한편, 회장 보궐선거를 두고 구성원과 '이사회 결의 무효소송'을 진행 중인 대구미협 집행부는 지난달 1심에서 승소했으며, 반대 측 구성원들은 항소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대구미술관장 내정 취소 통보 무효 확인' 소송 1심부터 다시
안규식 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장을 대구미술관장으로 내정했다 취소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의 조치가 정당하다는 법원의 1심 판결이 취소됐다. 이에 따라 해당 재판은 1심부터 다시 진행하게 됐다. 1심 판결의 취소 이유는 재판 관할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졌다. 대구고법 제2민사부(김태현 부장판사)는 2일 '채용내정 취소 통보 무효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1심 판결을 취소한다. 이 사건을 대구지방법원 행정부로 이송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 소의 제1심 전속관할법원은 대구지법 행정부인데, 일반 민사법원인 대구지법 서부지원의 1심판결은 전속관할을 위반한 위법이 있어 취소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미술관장 임용 주체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해 4월 안씨를 신임 대구미술관장에 내정했지만, 징계 이력 등을 이유로 안씨의 임용을 취소한 바 있다. 이에 안 씨는 법적 대응에 나섰고, 대구지법 서부지원 제1민사부는 지난해 11월23일 안씨가 대구문화예술진흥원장을 상대로 낸 '채용내정 취소 통보 무효확인' 소송에서 안씨의 청구를 기각했다. 한편,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올해 초 노중기 작가를 신임 대구미술관장으로 임용한 바 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대구미술관 전경
[문화산책] 유년의 봄
내 어릴 적 봄은 두엄 냄새를 앞세우고 왔다. 보리가 파릇하게 자라는 밭에도, 여기저기 파놓은 호박 구덩이에도 역겨운 인분 냄새가 코를 막게 했다. 그럼에도 싫지 않은 까닭은 거름 냄새 뒤에 오는 향긋한 내음의 쑥과 냉이가 연둣빛으로 돋아나고 곧 이모가 올 것을 알기 때문이다.겨우내 언 땅에서 새싹이 돋아나고 나무가 잎을 틔우는 생명의 신비함이 아닐까. 또 다른 이유는 풀과 나무에서 뿜어내는 그윽하고 풋풋한 향기와 무채색 대지를 유채색으로 바꾸는 색채의 향연일 것이다. 하지만 유년의 봄날이 유난히 빛나고 선명하게 각인된 건 이모가 오기 때문이다. 일손이 바빠지는 봄이 오면 며칠 묵다가 갔다. 나보다 아홉 살 많은 이모는 동화책에 나오는 선녀처럼 예뻤다. 뽀얀 피부에 꽃무늬 원피스가 잘 어울렸다. 여태껏 이모보다 예쁜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동네 총각들은 이모가 온 걸 알면 몰려와 우리 집을 기웃거렸다. 저녁이면 휘파람 소리가 담을 넘어왔다. 아버지는 처제 마음에 드는 총각 있으면 소개해 줄 테니 말해 보라고 한다. 그럴 때면 이모는 촌뜨기는 싫다며 얼굴을 붉혔다. 이모가 밭으로 나갈 때면 엄마는 "큰 애 데리고 가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일곱 살인 나는 이모를 지키는 파수꾼이자 엄마의 믿음직한 전령이었다. 이모는 씨감자에서 돋아난 순을 고르느라 바쁘다. 순을 제때 치지 않으면 감자 잎만 무성할 뿐 열매를 맺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도 할 수 있다고 밭에 들어가면 엄마는 기겁이나 한 듯 밭둑으로 밀쳐냈다. 순을 치는 일이 일 년 농사를 좌우한다며 감자밭엔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했다.이모에게는 봄꽃처럼 은은한 향기가 났다. 긴 머리는 어깨에 닿아 찰랑거렸다. 유독 몸이 약한 나를 살뜰히 챙겨주는 이모와 함께 살고 싶었다. 이모가 떠나던 날 나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 "옥수수 익으면 올게. 그때는 옥수수처럼 키가 많이 커 있어야 해." 나는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어느덧 60여 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어머니와 이모가 서 있던 그곳에서 오늘은 내가 각가지 채소를 가꾸고 있다. 눈을 감으면 유년의 봄이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일곱 살 손녀가 나를 부르며 밭으로 달려온다. 고사리 같은 손엔 보랏빛 라일락꽃이 들려 있다. 아이가 꽃이고 꽃이 아이의 향기다. 손녀도 나처럼 풋풋하고 향긋한 봄을 기억할까. 지금도 내 기억 속 유년의 봄에는 이모가 자리하듯 훗날 손녀의 기억에도 따뜻한 할아버지로 남아 있으려나. 서정길<수필가>서정길 (수필가)
021 갤러리, 차승언 작가 '물질의 도면 : 뉴스를 듣고 시를 만들었다'展 개최
021 갤러리는 오는 6월19일까지 차승언 작가의 '물질의 도면 : 뉴스를 듣고 시를 만들었다'展(전)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차 작가의 쟈카드 기계 직조와 수작업들을 선보인다. 고대의 문장과 문양을 코드로 변환한 설계도를 합성해 만든 기계직 'Late summer, twill damask'와 'Resurrection and Life 12x3', 일기처럼 하루를 돌아보며 단어나 문장을 정하고 텍스트를 직조 패턴으로 전환한 'Weaving Draft Drawing' 시리즈, 나무 프레임에 직조한 패브릭을 고정해 공중에 매단 'One thing-4,5'설치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차 작가는 지난 15년 동안 20세기 미술 현장의 유산을 돌아보고 베틀로 짠 캔버스를 제작하며 과거와 현재, 물질과 환영, 전통공예와 현대미술 사이의 미세한 틈을 포착하고 재구성해왔다. 그의 작품을 얼핏 보면 평면회화 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손으로 짠 직물로 구성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랜 노동을 거쳐 씨실과 날실이 정교하게 직조된 결과물은 즉물적 사물로 캔버스를 대면하게 할 뿐 아니라 추상미술에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섬유의 본질인 물질세계에 집중한다. 섬유가 직조되기 전의 설계도(Weaving draft)가 실이라는 물질과 직조라는 방법이 만나 물질화되는 상황의 탐색이다. 021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회화와 섬유의 틈을 메꾸며 독보적인 직조회화를 구축하는 차승언 작가의 작업을 만날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차승언 '문능, 늦여름-1 (Late Summer, Twill Damask-1)'
2024.05.01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탄력받는 정부의 의료 개혁…남은 숙제는 전공의 복귀와 의사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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