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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최초이자 최후의 관객, 연출가
안녕하세요, 문화산책 독자 여러분. 저는 '연극사랑 사람사랑'을 모토로 동료들과 함께 연극을 만들고 있는 연극 하는 인간, 이상명이라고 합니다. 최근 영남일보 문화산책 필진 섭외 연락을 받았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또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저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습니다.그렇게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첫 번째 글을 어떤 내용으로 하는 게 좋을까 하면서 고민을 하다가 문득 '연출가'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한번 조심스럽게 적어보고자 합니다.연극에서 연출가는 고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작품의 탄생부터 마지막 공연의 막이 내리는 순간까지, 연극이라는 예술 형태를 가장 깊이 있고 다각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본인은 연출가를 '최초이자 최후의 관객'이라고 칭하는 것은 연출가의 역할과 중요성을 잘 드러내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연극이라는 예술은 극작가가 만들어낸 대본을 바탕으로 배우, 무대 디자이너, 조명 디자이너, 음향 디자이너 등 다양한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완성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묶고, 작품의 전반적인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연출가의 몫입니다. 그들은 작품의 해석에서부터 무대 위의 모든 움직임과 이미지까지,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깊이 관여하게 됩니다. 이렇게 연출가는 작품이 최초로 탄생할 때부터 깊숙이 관여하며, 작품이 관객에게 선보이기 전에 이미 그 작품의 첫 번째 관객이 됩니다.하지만 연출가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나면, 연출가는 작품이 관객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 지켜보는 최후의 관객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관객의 반응을 관찰하고, 필요하다면 공연 중에도 작품을 조정하여 관객과의 소통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연출가는 작품이 관객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의미가 연출가의 의도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이처럼 연극 연출가는 공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작품과 관객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합니다. 그들은 작품이 탄생하는 순간부터 마지막 공연의 막이 내리는 순간까지, 연극이라는 예술 형태를 전면적으로 경험하는 존재입니다. 이런 면에서 연출가를 '최초이자 최후의 관객'이라고 칭하는 것은 그들의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헌신을 잘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극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연출가의 역할과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은, 연극이라는 예술 형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입니다.이상명<연극저항집단 백치들 부대표>이상명 (연극저항집단 백치들 부대표)
2024.05.01
경주 금장대 강변 수놓는 오색 연등…'2024 형산강 연등문화축제' 내일 개막
'2024 형산강 연등 문화축제'가 5월 2~26일 경북 경주 형산강 금장대와 시내 일원에서 열린다.축제는 동국대 WISE캠퍼스와 불국사, 경주불교사암연합회, 경북도·경주시가 신라 시대 연등회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기 위해 개최한다.2일 개막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개막식과 점등식, 제등행렬이 진행되고, 4일까지 장엄등 전시, 다양한 문화 체험과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26일까지 연등 숲과 거리 연등 전시, 황룡사지 연등이 전시된다. 이어 연등 문화축제의 백미인 제등행렬이 다채로운 볼거리와 함께 경주 시내에서 펼쳐진다. 제등행렬은 동국대 WISE캠퍼스, 불국사 신도, 경주불교사암연합회, 재학생과 경주시민 등 3천여 명이 금장대 둔치를 출발, 경주여고 삼거리~동대 네거리~성건주민센터~ 중앙시장~신한은행 네거리를 거쳐 봉황대에 도착 후 화합의 한마당으로 이어진다. 이와 함께 △연등 플로깅 △연등 페스타 △사진 콘테스트 △연등 만들기 △연등 도슨트 투어 등 관광객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체험이 진행된다.2~26일 금장대 옆 강변에 400m에 걸쳐 조성한 형산강 연등 숲에 1천500개의 연등을 밝혀 관광객·시민들에게 경주의 새로운 야경과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축제 집행위원장 철우 스님(동국대 WISE캠퍼스 정각원장)은 "'지혜의 등불, 행복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형산강 연등 문화축제를 준비했다"며 "형산강 일대를 밝히는 지혜의 등불이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로 전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경북 경주시 석장동 금장대 일원에서 화려하게 불을 밝힌 연등 숲 모습. 〈동국대 WISE캠퍼스 제공〉
전국 최대 체험형 축제 '2024 예천활축제' 3일 팡파르
경북 예천 한천체육공원에서는 오는 3~6일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체험형 대표 축제인 '2024 예천활축제'가 펼쳐진다. '히트다! Hit! 예천!'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활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어린이날 주간에 맞추어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활 전시관에서는 예천이 왜 활의 도시인지, 예천 활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조명하며 세계 각국의 활 문화도 소개한다. 특히 예천 출신 김성락 궁장이 직접 활 제작 시연을 통해 활의 역사와 전통을 알릴 계획이다.'예천활공성전-활의 전쟁'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삼국시대 격전지였던 예천의 어림성과 원산성 전투를 재현한다. 이 경연은 매일 32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운영되며, 하루 90만원, 총 36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축제 기간 활 서바이벌, 활쏘기 체험, 필드아처리 및 이벤트 활 등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방문하는 가족 단위 관광객을 위한 키자니아 어린이 직업체험, 열기구 체험, 해병대 보트 체험 및 에어바운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공연 프로그램 역시 다채롭게 마련했다. 개막식에서는 국립도립국악단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딴따라패밀리, 강혜연, 이퀄, 다이나믹 듀오 등의 축하 공연과 불꽃쇼가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또 제9회 예천전국가요제와 전국 청소년 댄스 경연대회 등 다양한 경연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이번 축제에는 1일 체험권을 운영한다. 1일 체험권 소지자는 7천원에 모든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이를 구매할 시 5천원 상당의 예천사랑상품권을 돌려받아 지역 경제 활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축제기간 중 회룡포에서는 봄꽃축제가, 예천곤충생태원에서는 '어린이날 아기자기 축제'가 함께 열려 방문객들에게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 두 곳 모두 방문할 경우 영수증을 제시하면 1천원 더 할인받는다.정준환 예천군 예천문화관광재단 사무국장은 "올해 예천활축제는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으로 정성을 다해 준비했다"며 "어린이날 연휴에는 꼭 예천을 방문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지난해 열린 '활축제' 기간 관람객들이 활서바이벌 경기를 체험하고 있다. 〈예천군 제공〉
1분기 티켓 예매수·판매액 부산에 크게 앞서…대구 '뮤지컬 도시' 위상 다시 되찾나
올 1분기 대구의 뮤지컬 티켓 예매수와 티켓 판매액이 비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뮤지컬 시장 규모는 2020년을 기점으로 대형 뮤지컬 전용극장을 갖춘 부산에 역전(영남일보 2023년 5월30일자 1면 보도)당한 상황이어서, 대구가 '뮤지컬 도시'로서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예술경영지원센터가 30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공연시장 티켓판매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대구의 뮤지컬 티켓 예매 수와 티켓 판매액은 각각 9만1천293매· 75억원으로, 부산(5만1천270매· 29억원)에 크게 앞섰다. 가장 실적이 좋은 도시는 서울(147만2천118매·996억원)이었다.1분기 대구 뮤지컬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는 지난해 12월 22일 시작해 올해 2월 4일 막을 내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계명아트센터)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오페라의 유령' 대구 공연은 '2024년 1분기 전국 뮤지컬 티켓 판매액 TOP10'에 지방에서 열린 공연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뮤지컬 공연 건수는 서울·경기 수도권을 제외하면 부산(32건)과 경남(32건)이 가장 많았고, 대구(30건), 경북(27건)이 뒤를 이었다.예술경영지원센터는 "지난해 1분기 부산의 티켓 판매액이 대구보다 약 3.4배가량 높았으나 올 1분기 대구가 부산을 제치고 비수도권 티켓판매액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부산의 티켓 판매액(62억원)보다 13억원 가량 더 많은 실적을 창출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구의 전년 동기 대비 티켓 판매액은 314.1% 증가한 것으로, 서울·경기를 포함한 전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증가 폭을 보였다"고 분석했다.한편, 대중예술 포함 장르를 총망라한 전국의 올해 1분기 공연 건수는 3천881건, 티켓 예매 수는 약 452만매, 티켓판매액은 약 2천90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티켓 판매액이 32.5% 증가하는 등 팬데믹 이후 공연 관련 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했다.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공연 건수 (2천19건)가 가장 많았고, 경기(483건), 부산(222건), 대구(212건)가 뒤를 이었다. 티켓예매 수의 경우, 서울과 경기를 제외하면 부산(24만2천422매), 대구(19만262매), 인천(15만1천366매) 순으로 많았고, 티켓판매액은 부산(199억4천516만원), 인천(175억6천282만원), 대구(119억242만원) 순이었다. 장르별로는 연극·뮤지컬·클래식(서양음악)은 대구의 관객 수요가 많았고, 한국음악과 대중음악, 무용은 각각 부산과 인천, 경북에서 가장 많은 경향을 보였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지난해 열린 제1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개막축하공연에서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자료=예술경영지원센터
2024.04.30
[포토뉴스] 가정의 달 앞두고 '서도호와 아이들-아트랜드' 설치한 대구문화예술회관
가정의 달을 하루 앞둔 30일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가정의 달 특별전 ‘서도호와 아이들 : 아트랜드’에서 한 시민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용 점토로 직접 작품을 만들고 전시하는 참여형 설치 작업으로 6월 29일까지 진행된다. 박지현기자 lozpjh@yeongnam.com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예술발전소 '만권당 프로젝트' 시행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은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생활밀착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인 '만권당 프로젝트'를 5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만권당 프로젝트'는 대구예술발전소 2층 도서 공간인 '만권당'을 중심으로 예술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간적 기능을 강화해 방문객이 예술의 가치와 역할을 경험하고, 향유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시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직장인, 주변 아파트 거주민(가족, 주부, 어린이 등),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영감을 필요로 하는 창작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책과 예술로 발견하는 영감의 세계'라는 주제로 △책과 음악 중심의 커뮤니티 프로그램 △예술교육 및 체험 △청년 예술가 및 로컬디자인브랜드와 함께하는 예술상점 '예샵' △기획공연 및 오픈 마이크 프로그램 등으로 풍성하게 펼쳐진다. 또한 대구예술발전소와 수창청춘맨숀의 주요 소식을 뉴스레터 '팩토리얼 : FACTORIAL'로도 만나볼 수 있다. '팩토리얼'은 분기별 전시 프로그램과 입주 작가 및 지역 예술인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프로그램별 여정을 담아 계간으로 발행되며 대구예술발전소 로비 및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및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대구예술발전소 내 만권당 전경.
'88세 화가' 구순기 할머니 '엄마의 계절' 전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생활문화센터는 5월1일부터 31일까지 센터 내 대·소 전시실에서 '88세 화가' 구순기 할머니의 '엄마의 계절' 전시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대구생활문화센터가 올해부터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시민작가를 선정해 작품을 선보이는 '시민작가열전'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해당 전시는 전문예술인이 아닌 일상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시민이 주인공으로 생활미술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상반기 시민작가열전의 주인공은 올해로 88세가 된 구순기 할머니다. 그는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 후 9살이 되던 해 귀국했다. 일평생 그림과는 관계없는 삶을 살아왔지만, 나이가 들어 우연한 기회로 그림을 접했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았지만 구 할머니의 작품은 그 자체로 강한 개성을 내뿜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작품의 탄생 배경에는 구 할머니를 응원한 딸이 있었다. 그림을 통해 '엄마의 계절'을 마주하게 된 딸은 어머니가 살아오며 스쳐 온 계절들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고, 이는 전시 제목이 됐다.전시와 더불어 시 낭독회 및 강연과 체험, 워크숍 등도 함께 열린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당신의 계절에서'에서는 고명재 시인의 낭독회를 만날 수 있다. '엄마와 딸이 함께 하는 소통 콘서트'는 침묵과 함께 그림을 통해 소통해보는 이색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총 6쌍의 엄마와 딸을 모집해 진행한다. '작품 속으로 들어가기'는 전시작품 속의 동화적 요소와 작품을 배경으로 한 인형극이다. (053)430-5611.임훈기자 hoony@yeongnam.com구순기 '식물원'
놀이터에서 놀 듯 클래식 음악 즐겨요…대구 공연장서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공연 잇따라 펼쳐져
대구 지역 공연장에서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대구콘서트하우스는 어린이날인 5일 오후 2시 '패밀리 콘서트'를 대구콘서트하우스 챔버홀에서 연다. 이번 공연에는 '곡이 끝날 때까지 움직이지 마세요'나 '공연장에서는 조용히 해주세요'와 같은 주의사항이 없다. 공연장을 처음 방문하는 아이들도 놀이터에서 놀 듯 공연을 즐기고, 아이들의 기억 속에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언제든 즐겁게 찾을 수 있는 장소로 남아있게 하기 위해서다. 공연은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공연에는 지휘자 서찬영과 슈타트필 오케스트라(대표·음악감독 이상준)가 함께한다. 익숙한 클래식 곡과 함께 다양한 놀이까지 준비되어 있다. 공연 프로그램 내용은 현장에서 QR코드로 공개한다. 예매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 전 '우리 아이를 칭찬해주세요' 이벤트를 진행해 선정된 이야기를 공연 중 소개한다. 어른 1만원, 어린이 5천원. (053)250-1400서구 비원뮤직홀은 어린이날 특별 기획공연으로 '프렌쥬 클래식 사파리 앵무새의 합창대회'를 4일 오후 2시 비원뮤직홀 공연장에서 연다.EBS 방영 원작 '쓰담쓰담 동물원 프렌쥬'를 바탕으로 한 클래식 공연이다. 아이들은 도레미 탐험대원으로 공연에 참여하며, 앵무새와 카멜레온이 여는 합창대회를 합창단원으로 함께 한다. 도레미 탐험대장을 맡은 박세미가 공연을 이끌어가며, 연주는 바이올린 한철희·정다은, 비올라 신다해, 첼로 신다은이 도레미 앙상블로 함께한다. 공연에선 클래식 음악이 어떤 것인지 감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악기 소리 익숙해지기'와 '현악기로 알아보는 계이름 순서'에선 엘가의 '사랑의 인사', 로저스의 '사운드 오브 뮤직' 중 '도레미 송'과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을 연주한다. 관객 참여형으로 '카드놀이'와 함께 합창 성부를 배우는 시간도 마련된다. 아이가 직접 앙상블을 지휘하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공연 종료 후 공연장 2층 로비에서 클래식 악기를 체험하는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전석 무료. 1일 오전 9시부터 1인 4매까지 온라인과 방문예매가 동시에 진행된다. (053)663-3681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프렌쥬 클래식 사파리 앵무새의 합창대회' 공연 모습.
행복어린이대축제·악동페스티벌…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축제 대구서 열려
대구 지역 문화기관들이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축제를 펼친다.행복북구문화재단은 '2024 행복 어린이 대축제'를 오는 5일 어울아트센터 야외광장에서 연다. 축제에선 지난 20일 막을 내린 '행복 어린이 동요대회' 수상자들이 꾸미는 '행복 어린이 동요 콘서트'가 진행된다. 이와 함께 놀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다양한 직업군을 체험할 수 있는 '어울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부스'도 마련된다.또한 지역에서 활동 중인 초등학생 2인조 랜플(랜덤플레이댄스의 약자로, 무작위로 나오는 K-팝음악을 듣고 자연스럽게 모여들어 춤을 추는 문화)팀인 '키즈랜플러즈'의 댄스공연도 만날 수 있다. 어쿠스틱 밴드 밍키태의 축하 공연, 판타스틱 마술쇼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연도 준비했다.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가족 노래자랑, 퀴즈 노래방 등 어린이와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도 마련되어 있다. 가족 노래자랑은 행사 당일 어울아트센터 야외광장에 있는 DJ 박스를 통해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된다. 퀴즈 노래방은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구 남구 청소년창작센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악동페스티벌'을 4일 대덕문화전당 일대에서 연다. 축제 장소인 대덕문화전당 야외 광장에 다양한 종류의 부스가 마련된다. 만들기, 그리기 등 직접 참여하는 '체험 부스존'과 대형 젠가, 공던지기 등의 '게임존', 참여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볼거리로 채워질 '플레이존', 먹거리가 마련된 '푸드존' 등으로 채워진다.'악동페스티벌'을 대표하는 메인 콘텐츠로는 가족 뮤지컬 '피터팬'을 선보인다. 고전 원작으로 바탕으로 한 '피터팬' (극단 라온)은 가족이 함께 즐기는 콘텐츠를 시리즈로 선보이는 '대덕문화전당 패밀리 페스타'의 첫 번째 작품이다. '악동 페스티벌'을 찾아온 관객을 대상으로 전석 무료로 선보인다. 공연은 전석 매진됐으며, 무료 공연에 따른 현장 노쇼(No Show)에 대비해 예매 대기자 신청을 받고 있다. (053)664-3103~5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2022년 행복어린이축제 행사장 모습. 지난해 대구 남구 청소년창작센터가 마련한 악동페스티벌 모습.
[문화산책] 문학관 산책, 오영수문학관
봄날 오후,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지인을 만났다. 특색 있는 곳에 가자는 말에 관심사를 물으니 문학이었다. 지인과 오영수문학관으로 출발했다. 도착하자마자 노거수, 상수리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비파나무, 측백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자라는 정원을 둘러보고 보라색 꽃을 피운 로즈메리 길을 따라가니 문학관 입구가 드러났다. 오영수문학관은 난계 오영수(1909~1979) 작가의 삶과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울산 화장산 산하에 설립되었다. 고향과 자연을 사랑한 오영수 작가는 '갯마을'을 비롯해 200여 편의 우수한 단편 소설을 남겼다. 또한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월간 현대문학의 창간호(1955년, 1월호)부터 11년간 편집장으로서의 실무를 맡으며 문예지의 초석을 다졌다. 육필 원고 등 작가의 유품들과 저서를 보존하고 전시하는 오영수문학관은 그의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물을 둘러보다 1954년 문화당에서 발간한 소설집 '머루'를 발견해 반가웠다. '머루'는 산촌 사람들의 애정과 삶을 그린 소설로 작가의 데뷔작인 데다 김환기 화백이 표지와 내지 그림을 그렸다.문학관을 나서는데, 안으로 고양이 한 마리가 들어왔다. 지인이 미국 키웨스트에 있는 '헤밍웨이 하우스'의 고양이에 대해 말했다.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는 애묘인이었다. 헤밍웨이 박물관, '헤밍웨이 하우스'에는 여섯 발가락 고양이들이 사는데 헤밍웨이가 기르던 다지증 고양이들의 후손들이다. 피카소 작품인 고양이 형상의 도자기도 전시되어 있다. 헤밍웨이는 노벨문학상 수상작(1954년)인 '노인과 바다' 등 저서 대부분을 이곳에서 썼다.오영수문학관을 비롯해 다양한 문학관에서 문학 작품과 작가들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문학관은 단순히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넘어 작가의 세계관과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와 문화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는 문학이 사회와 문화의 거울이자 시대를 관통하는 목소리임을 보여준다. 최근 문학관들은 작가의 문학 세계와 철학을 탐구할 수 있는 전시와 프로그램 운영뿐 아니라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영수문학관도 창작 교실이나 문학 기행, 누나별 북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4차례에 걸쳐 오영수 문학상 수상(김인숙, 이충호, 방현석, 김애란) 작가들을 초청해 강연을 진행한다. 문학관을 찾아가 작가들의 '문학과 창작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떤가. 생각지 못한 영감을 받을 수도 있다.임은영<소설가>임은영
의료대란으로 번진 의대 증원
병원 떠났던 대구 수련병원 전공의 700여 명, 복귀 시점 마지날에도 '요지부동'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탄력받는 정부의 의료 개혁…남은 숙제는 전공의 복귀와 의사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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