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는 못할망정…” 유족·실종자 가족 두번 울리는 SNS 괴담 난무

  • 최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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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9 07:23  |  수정 2014-04-19 07:23  |  발행일 2014-04-19 제7면
스미싱 문자사기 등장 경찰 “유포자 색출 엄단”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한 허위 메시지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난무하며, 유족 및 실종자 가족을 두 번 울리고 있다.

18일 오후 3시28분쯤 트위터에는 ‘안(선내)에 들어갔다가 왔는데 득실해, 산 사람 없을 듯싶다’는 등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담은 메시지가 올라와 SNS상에서 급속도로 유포됐다. 반면 사고대책본부는 오후 4시30분경 브리핑을 통해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된 민간잠수부라고 주장하는 홍모씨가 MBN 뉴스에 출연해 “세월호 침몰 수색 작업에서 정부가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고 있다. 해경 측에서 민간 잠수부들에게 시간만 때우고 가라”고 말했다는 내용과 “수중에 들어간 잠수부로부터 ‘선내 생존자가 있고 (선체) 벽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했다”는 등의 확인되지 않은 소식이 SNS를 통해 확산됐다. MBN은 이와 관련 잘못된 뉴스라며 공식 사과했다.

SNS를 통한 괴담은 사고가 발생한 16일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밤 10시50분에는 한 시민이 침몰된 여객선 안에 4명의 생존자가 있으니 구조해 달라는 요청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또 카카오톡을 통해서는 ‘함께 울고 있으니 어서 구해달라, 복도 쪽 34명 정도의 학생들이 에어포켓에 갇혀 있다고 합니다’ 등의 내용이 담긴 메시지가 공개됐다.

페이스북에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오락실 근처에 살아있다고 가족들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리고 근처에서 생존자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메시지는 모두 허위로 판명됐다.

심지어 스미싱 문자까지 등장했다. 해당 스미싱 문자에는 ‘여객선(세월호) 침몰사고 구조현황 동영상’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으며, 인터넷 주소가 포함돼 있다. 이 스미싱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악성 애플리케이션 ‘구조현황.apk’가 다운로드되고, 설치된 악성앱을 통해 기기정보, 문자메시지, 통화기록 등을 탈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유언비어 배포, 허위신고 등으로 유가족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구조 작업을 방해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최우석기자 cws092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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