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 朴대통령의 마지막 보루”…김부겸 “신공항에 생존권·일자리 걸려”

  • 조진범,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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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02 07:18  |  수정 2014-06-02 09:03  |  발행일 2014-06-02 제1면
[6·4 지방선거] D-2
대구시장선거 막판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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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6·4 지방선거를 사흘 앞둔 1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새누리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시민들과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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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같은 날 대구시 동구 안심근린공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시민들과 손을 맞잡으며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사상 유례 없는 선거전이다. 대구시장 선거가 이토록 치열하게 전개되기는 처음이다.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가 막판까지 사력을 다하며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대구 민심의 흐름이 주목된다. 특히 ‘신공항’ 이슈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의 ‘가덕도 회의’로 대구 민심이 심상찮은 모습이다. ‘설마’와 ‘이번에는’이라는 상반된 민심이 혼재된 양상이다. 대구가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설마 지겠느냐’는 민심이 한 축을 이루고 있고, ‘이번에는 새누리당을 정신차리게 해야 한다’는 흐름도 감지된다.

권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신공항 민심을 돌리기 위해 ‘남부권신공항의 최적지는 밀양’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의 ‘박근혜 정서’에도 기대고 있다.

권 후보는 1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대규모 유세를 통해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마지막 보루”라며 “박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곳은 천하에 대구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또 “그동안 새누리당이 많이 잘못했다. 제가 대신해 용서를 빈다”며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새누리당이 다시 태어나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이날 경상감영공원에서 김관용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후보와 상생협약식을 갖고 ‘대구·경북은 하나다’라는 공동선언문도 발표했다.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선 “정략적 가덕도 신공항 주장에 결사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후보는 지난달 31일 대구지역 국회의원들과 연석회의를 갖고 “남부권신공항의 최적지는 밀양”이라며 “남부권신공항을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대구판 협력정부를 구성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여야 정치권, 지역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 대학교수 등이 참여하는 ‘상생협력협의회’를 통해 초당적으로 대구 발전을 이끌겠다고 제안했다. 정무부시장을 새누리당과 시민사회, 경제계 등과 협의해 임명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후보는 “최근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지켜보며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 다시 재연된 지역 갈등과 여당의 표밭 다지기에 대구시민들의 바람은 또 물 건너가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며 “여야의 정치적 유불리, 과거의 인연과 갈등을 모두 잠시 뒤로 미뤄 놓겠다. 오직 대구의 발전과 부활을 얘기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만 따라 가겠다”고 말했다.

또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유세를 통해 “김부겸을 시장으로 만들면 대구만 바뀌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을 바꾸는 선거혁명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공항 문제에 대해선 “남부권신공항은 미래 생존권과 일자리가 걸린 문제”라며 “이런 국가적 프로젝트를 정치적 판단 때문에 부산이 가져가선 안 된다”고 밝혔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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