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수 선거 “돈봉투 받았다” “상대 지지자 자작극”…선거 막판 이전투구 양상

  • 남두백,최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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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02 07:24  |  수정 2014-06-02 08:47  |  발행일 2014-06-02 제4면
이희진 “이젠 젊은 리더십 필요 예산 부지런히 따오는 군수 될 것”
장성욱 “행정 모르면 군수 못해 27년간 쌓은 경험 쏟아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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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희진 영덕군수 후보가 지난달 31일 유세도중 만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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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장성욱 영덕군수 후보가 31일 강구면 삼사리 경로회관에서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하고 있다.

“영덕에 반(反) 강석호 바람이 불고 있다고? 모르는 소리 마소. 그건 무소속에서만 하는 말인기라.”

영덕군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지난달 31일 영덕읍 네거리에 있는 가게를 다니며 영덕군수 선거의 분위기를 물어봤다. 영덕군수 선거는 이 지역 국회의원인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에 대한 반감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새누리당 이희진 후보가 강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런데 실제 영덕에서 만난 군민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새누리당 정서를 강조했다. 한 70대 할머니는 “박근혜 대통령이 어렵다고 하는데 대통령을 생각해서라도 새누리당을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영덕군수 선거는 새누리당 이 후보와 무소속 장성욱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영덕읍 네거리에서 유세 중인 새누리당 이 후보를 만났다. 이 후보 주변에는 7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있었다. 이 후보는 “주말을 맞아 서울, 부산, 대구 등에 사는 초·중·고 동창들이 선거를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제가 다녀보면 영덕 경기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다. 영덕에 새로운 변화와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저는 22년간 국회에 있으면서 소통 내지는 중앙정부와의 관계, 국민의 삶 등 여러 가지를 공부했다. 제가 공부한 것이 영덕 발전에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만히 군청에 앉아서 공무원들의 결재나 받는 군수는 절대로 되지 않겠다”며 “일하는 군수가 되겠다. 영덕에도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 중앙부처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영덕이 필요로 하는 예산을 부지런히 따오는 군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경로회관에서 무소속 장성욱 후보도 만났다. 장 후보는 이날 상직리, 원직리 등 강구면 일대 경로당 및 마을회관을 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27년간 대구시, 경북도, 청와대 등에서 쌓은 행정경험을 영덕 발전에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 후보는 “군수는 행정이 70~80%이다 행정을 모르면 군수를 하기 어렵다”며 “저는 중앙행정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이 경험과 이때까지 쌓아온 인맥 등을 활용해서 영덕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영덕이 원체 새누리당 정서가 강한 곳이라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역대 무소속 후보 중에서 가장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고 있다”며 “저에 대한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영덕군수 선거에는 무소속 황승일, 오장홍, 박병일(이상 기호순) 후보도 뛰고 있다.

한편 영덕군수 선거가 막바지 돈봉투 사건을 놓고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대구지검 영덕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김모씨(53·영덕군 강구면)가 이희진 새누리당 영덕군수 후보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6시쯤 강구면 삼사리 물양장에서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이 후보로부터 직접 건네받았다며 영덕지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이 후보는 1일 영덕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를 무고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맞섰다.

이 후보는 “공개장소에서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준 적이 없다”며 발끈했다. 그는 또 “상대후보 지지자의 자작극”이라며“선거전략치곤 도를 넘은 행위로, 배후세력까지 법적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덕=남두백 기자 dbnam@yeongnam.com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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