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수 청송군수 후보가 지난달 31일 ‘부동중 총동창회 체육대회’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무소속 윤경희 청송군수 후보가 지난달 31일 청송군 현동면 도평시장에서 유권자와 악수하고 있다. |
“서울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다 카데.” “이제 마 그만할 때도 됐다.”
지난달 31일 쨍쨍 내리 쬐는 햇볕을 피해 청송군 현동면사무소 입구의 나무 그늘 아래서 이야기를 나누던 60대 어르신들의 말이다. 이날 현동면사무소 앞 도로는 도평시장 장날을 맞아 각급 선거별 후보자 유세차량들이 쉴 새 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역대 군수 4명이 사법처리되는 선거홍역을 치렀던 청송군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들썩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청송군수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 당초 100%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지만 경선을 사흘 앞두고 갑작스럽게 무공천 지역으로 의결했다.
도평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58)는 “무공천과 관련해서 여기서는 말들이 많다. 김재원 국회의원이 자신과 더 가까운 사람을 당선시키기 위해서 그랬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무튼 청송 바닥이 너무 작기 때문에 누구를 대놓고 지지한다는 것은 금기”라고 말했다.
청송군수 선거는 전·현직 군수의 맞대결이다. 현 군수인 한동수 후보(65)와 전 군수인 윤경희 후보(54)가 기호 4번과 5번을 달고 무소속 대결을 펼치고 있다.
오전 9시 도평시장에서 먼저 윤 후보를 만났다. 그는 “선거가 옛날과 많이 달라졌다. 후보자가 군민을 다 만나면서 내 이야기를 직접해야 한다. 운동원이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군민들에게 진실되게 다가가는 것 이상의 선거운동은 없다. 힘들긴 해도 옛날처럼 물질공세 하는 것도 아니고 일 잘한다는 것, 군민과 함께하겠다고 이야기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청송은 농업군이다. 머리를 맞대고 농업이 우선시되는 청송군정이 돼야지 축제가 우선되는 청송은 망하게 돼 있다”며 “대한민국 전역이 과다 축제로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 축제를 50% 이상 줄이고 그 돈을 군민, 농민들에게 돌려드리는 농민복지사업에 우선적으로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전 10시10분, 부동면 청송중학교 부동분교장에서 열린 ‘부동중 총동창회 체육대회’ 행사장에서 한 후보를 만났다. 그는 중단없는 군정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 청송은 관광, 농업, 복지 부분이 정상궤도에 다달았다. 중단없는 군정을 통해 청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자신이 있다”며 “군수가 바뀌면 생각도 다르고 관심분야도 달라 하던 사업을 중단하고 새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제가 군수가 되면 전에 해왔던 사업을 연속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청송을 확실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저는 사심 없이 7년간 군정을 이끌어왔고, 한 번 더 선택해 주신다면 뼈를 묻을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며 “성격상 남한테 험한 말 한마디 안하고 살았다. 선거가 끝나면 상대를 도왔던 사람이든 누구든 청송군민이기 때문에 다 포용한다. 화합하고 편가르지 않는 군정으로 잘 이끌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청송=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배운철 기자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