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장 선거···변화의 바람탄 이삼걸, 종친표 등에 업은 권영세 막바지 추격전

  • 이두영,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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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02 07:24  |  수정 2014-06-02 07:31  |  발행일 2014-06-02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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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새누리당 안동시장 후보(위쪽)가 전통시장을 찾은 어르신들과 악수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고, 이삼걸 무소속 안동시장 후보가 전통시장에서 상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권영세·이삼걸 후보 제공>

안동시장 선거가 심상찮다.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인 데다 안동권·김씨 종친의 입김이 강한 지역이지만, 이번 만큼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동시장 선거에는 새누리당 후보인 권영세 현 안동시장과 한겨레신문 안동지국장인 통합진보당 박종규 후보, 행정안전부 차관 출신의 무소속 이삼걸 후보, 영남일보 북부지역본부장을 지낸 무소속 권혁구 후보가 출마했다. 지역 정가에선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와 무소속 이삼걸 후보의 양자대결 양상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국회의원과 안동시장 대부분이 안동권씨와 안동김씨 집안에서 나왔고, 새누리당 정서가 강해 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권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고 있지만, 이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찮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 텃밭·문중 강한 입김
權 승리 점치기도 하지만
‘이번엔 바꾸자’여론도 많아
밑바닥 표심 팽팽하게 맞서


선거일을 5일 앞둔 지난달 30일 안동은 불볕더위 속에서도 두 후보의 선거운동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대구시 행정부시장 출신으로 재선을 노리는 새누리당 권 후보와 행안부 차관과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무소속 이 후보가 안동시내 곳곳을 누비며 선거전에 여념이 없었다.

권 후보는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였다. 이 후보는 변화를 바라는 밑바닥 민심은 이미 자신에게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날 안동시내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아무리 변화의 바람이 불어도 새누리당과 안동권씨 후보가 지기야 하겠느냐”는 분위기와 “지역 국회의원의 수족 역할만 하는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안동시 옥야동 중앙신시장 내 한 커피숍에서 만난 한 직원은 “배달을 나가보면 6대 4 정도로 이삼걸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이 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50대 한 상인은 “2년 전 전국 세 번째 규모의 홈플러스가 안동에 문을 연 것도 상인들에게는 화가나는 일인데, 당초 약속했던 지역민 채용도 이뤄지지 않아 권 시장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다”면서 “이번에는 새누리당도, 안동권씨도 한 번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안동병원에서 만난 60대의 한 시민은 “노인층이 많은 데다 아직 안동지역은 권씨와 김씨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며 “아무리 변화의 바람이 분다고 해도 기호 1번인 새누리당 소속이면서 안동권씨인 권 시장을 이후보가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후보는 “대기업 유치에 목말라 있던 안동에 SK케미칼 백신공장을 유치한 데 이어 제2공장도 착공준비에 들어가는 등 안동을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 시킨 것이 바로 권영세”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안동 권씨와 김씨, 새누리당의 입김이 어느 곳보다 강한 지역이어서 시민들이 들어내놓고 얘기는 안하지만, 밑바닥은 이미 뒤집어 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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