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물관리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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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27   |  발행일 2015-03-27 제5면   |  수정 2015-03-27
[기고] 물관리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회
이병협 K-water대구경북본부 관리처장

1997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시작된 세계물포럼이 다음달 12일 대구·경북에서 7번째로 개최된다. 과거 여러 나라에서는 물포럼 개최를 통해 국제적 물 문제를 선도하고 자국의 역량을 집결해 글로벌 물시장에 진출했다. 2000년 제2차 물포럼을 개최했던 네덜란드는 정부 부처, 공공기관, 기업, 연구기관 등이 합심해 해외사업 개발을 추진했다. 2003년에 제3차 물포럼을 개최했던 일본도 ‘물과 재해’라는 어젠다 선점을 통해 이 분야 대표 주자가 됐다.

이번 물포럼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된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홍수대응 및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환경개선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분야로 물산업의 범위가 확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물 산업은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및 홍수에 대한 대응, 농업에 이용되는 물의 효율적인 관리, 물과 도시 환경·문화, 위생문제와 같은 삶의 질 개선 등을 포함한 매우 포괄적인 개념이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상하수도, 대체수자원 개발, 이수, 치수, 물 공급 장비, 수력 발전, 하천 생태환경 보전, 수자원 확보 등 통합물관리(IWRM)의 관점에서 물 산업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물 산업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는 다국적 기업은 주로 유럽 기업이다. 프랑스의 베올리아 워터와 수에즈, 영국의 템스워터 등이 세계의 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 물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2013년 기준으로 국내 물시장 규모는 91억달러로 세계 9위, 세계 물시장의 1.6% 수준이다. 2018년에는 106억달러 정도 시장으로 연 3%대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10년간 국내 기업의 해외 물사업 실적은 126억달러 정도로 상하수도 수주액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건설 및 해수담수화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지역으로는 중동지역에 약 85%가 집중돼 있다.

한국의 물산업 인프라는 거의 구축이 완료됐다. 국내 상수도 보급률은 98%, 하수처리율은 91%로 아시아 국가에서 최고 수준이다. 인프라 면에서는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지만 기술적 수준은 선진국의 70~80% 정도이다.

물산업은 진입장벽이 높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세계 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하려면 물산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진입 분야에 대한 전략적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의 강점인 I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하고 창조적인 물관리 기술을 전 세계에 이슈화시켜야 한다. 이번 세계물포럼은 대한민국의 스마트 물관리 기술을 알리고 해외시장을 선점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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